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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04 14:18
흔한스토리 4 <바람 피우려다가 포기한 일>
 글쓴이 : 치즈랑
조회 : 393  

제대하고 충무로 기획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주로 하는 일은 카탈로그를 만드는 일이다.


디자인 시안을 잡고 장소 헌팅하고 모델 스케줄 관리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인쇄해서 납품까지...

엄청 바쁘게 돌아간다.



어느 날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 길중이 한테 연락이 왔다.


“제대 기념으로 미팅 하지 않을래? ”

“물론 해야지 니가 애써서 말한 건데 거절하면 인간도 아니지”

“좋아”

“근데 예쁘냐?”

“하하하하 예뻐...놀랄거다”

“그래 그럼 놀래 보도록하지 뭐”


그리고 나간 소개팅 자리

며칠인가 집에도 못 들어가고 밤을 샌 참이라

멋진 모습으로는 나가진 못했다.

멋진 모습은 커녕 후즐근한 차림으로 신촌 카페에 들어 선 나는 진짜 놀랬다.

그녀가 진짜 예뻣다.

동화책 속에 공주님 같았다.


“안녕하세요“

“네”


쌀쌀 맞은 그녀다

돈가스 먹고 커피마시고 영화보고...


“다음 주에 시간 되면 만날래요?”

“네...”


그러고 헤어졌다.

길중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야이 너 뭐하는 넘이야”

“왜 왜 내가 싫대?”

“그래 임마”

“날라리 같다잖아 어떻게 그러고 갔냐”

“아 밤새고 좀 바빠서”

“야이 씨 옷이라도 사 입고 가지 어디 노숙자 나온 줄 알았대...임마·”

“좀 그랬지...”

“좀은...아이 됐고... 애프터는 끝인 것 같다”

“...하아...”



<7년 후...>


나는 그동안 취직도 두 어번 하고 사표도 두어번 집어던지고

일년여 동안 배낭 여행도 다녀 왔다.

여행 다녀와서 세 번째로 들어간 회사가 용산에 있는 회사다.

코끼리 빌딩 국제빌딩에 회사가 있다.

해외출장이 많은 일을 해서 많이 바빴다.

한가한 어느 날

그 동안 촬영 했던 걸 인화하고 싶어 회사 지하에 있는 사진 현상소에 갔다.

그런데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7년 전에 소개팅한 그녀가 우리 회사 지하 상가의 사진 현상소에 있다.

너무나 반가 와서 안을 뻔 했다.

반갑게 인사하는데...

아 그녀도 물론 나를 알아봤다.

그 때 보다는 조금 멋진 모습이겠지...

그녀는 여전히 예뻣고 나이가 드니 더 아름다웠다,

그녀의 말이 남푠이 현상소를 해서...


‘남푠...????’


“결혼했군요·”

“네에 5년전에 했어요·”

“아...쉽...”

“네?”

“아니요...헤헤헤· 길중이는 잘 있죠”

“길중이 오빠요? 네 잘 계실거에요 저도 못 본지 꽤 됐어요”

“네네...”


그렇게 그녀와 다시 만났다.

이후로 사진 인화할 거는 모조리 쓸어다가 의뢰하기 바빴다.

없으면 찍었다.

열심히...열과 성을 다해 찍었다.

내가 그 때 주로 쓰는 필름은 슬라이드 필름이었고 ISO 100을 ISO 400으로 증감해 인화해야 해서... 많이귀찮고 안해주는 곳도 많았는데...

기꺼이 해 주셨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러다 보면 현상액 교체 주기가 빨라진다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무지 미안한 일이었죠

그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한 두번이었지만 밥도 같이 먹었고 차도 마셨다.

임자 있는 여자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어느 날 가니까 남자 사장이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얼매나 놀랬던지...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녀를 만나는 일은 놀랄 일만 남는가보다...

아 나의 사랑?은 그렇게 또 떠나가는구나...헛된 망상이었으려나·

그리고서도 현상 할 일이 있어 그녀를 한 두 번 보긴 했지만...

애써 애면하는 날 볼 수 있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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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지훈 19-12-04 14:45
   
아...옛날 이모들은 다들 결혼을 일찍.....
이쁜 이모들은 더 일찍...
     
치즈랑 19-12-04 14:51
   
빨랑 결혼 하고 싶어서 소개팅 한건데...
나온 넘이 행색도 그렇고 날라리 같아서 못 믿어웠다고~...
     
진빠 19-12-04 15:13
   
그런가봄돠..

정말로 미인들이시라서 훈남들이 가만 두지 않나봄..

에잇 나랑 다른 리그 ㅋㅋㅋ
신의한숨 19-12-04 15:29
   
남편이  현상범 처럼 생겼슈???  이드립 좀 드릅다..
     
치즈랑 19-12-04 16:28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유짱 19-12-04 15:47
   
뭔가 허무하다...
이 양반이 왜 자꾸 순문학을 하고 있지?
     
치즈랑 19-12-04 16:27
   
일단 뭐라도...
써야 할 것 같아서욤~
          
아이유짱 19-12-04 16:41
   
바람 피우다 걸린 썰로 제목을 바꿔주셈
               
치즈랑 19-12-04 16:42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신의한숨 19-12-04 15:52
   
애써 애면하는 날 볼 수 있었다....

이 양반이 이런걸 오타 낼리가 없음....

외면이라 안하고 애면이라 함은 그 다음 편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진빠 19-12-04 15:59
   
호오.. 깨알 해설~~!
     
flowerday 19-12-04 16:09
   
저도 봤는데.. 같은 생각입니다.
     
치즈랑 19-12-04 16:27
   
ㅋㅋㅋㅋ 증말~~
신의한숨 19-12-04 16:10
   
ISO 100을 ISO 400으로 증감현상...

이 내용을 보면 절대 소설이 아님.
러키가이 19-12-04 16:48
   
제목은 / 19금~~~분위기

내용은 / 운수좋은날+삼대+소나기 등 ~~~ 정말정말 -0- 이러기유~~~!
     
치즈랑 19-12-04 18:10
   
건전해유~

난본꾼 3대장 엉아들이 너무 야해서 자제해야쥬~
          
헬로가생 19-12-04 21:28
   
진짜 난봉꾼 아재들 주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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