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절...
오빠 어제 선능역 00모텔은 왜 갔어?
(흠칫, 우트게 아라찌?)
뭔 소리야. 내가 거길 왜가!
다음주.
오빠 그저께 화양리 00모텔은 왜 갔어?
(후덜덜. 뭐야 사람 붙인거야?)
아니라니깐! 일단 강력히 부정함
때는 s통신사에서 핸드폰 위치추적시스템 개발중이었음
마눌님이 내 폰으로 베타테스트 하고 있었는데 난 몰랐음 ㅠㅠ
아니, 그런 신기술이 가능하지도 모를 때였음
마눌님이 회사로 불러서 보여줌
모니터에 나의 동선 위치가 지도에 빨간 점으로 다 찍힘
그야말로 빼박
일단 옐로우카드 한 장 받음
다음에 한번 더 그러면 모텔 습격하겠다고 함
이때 정신차려야 했는데...
잔머리가 돌아감
방을 두 개 잡아서 핸드폰을 빈 방에 둠
바본가? 거기서 거긴데 ㅠㅠ
프론트에서 전화옴.
아저씨 전화 받으래요
마눌님이 모텔로 전화한 거였음
크흡! 엿 됐다
빌고 빌었지만 그게 될리가...
다음날 보자함
나갔더니 보자마자 핸드백으로 구타당함
길거리에서 묵묵히 처 맞았음
이럴때엔 말이 필요 없음. 걍 처맞는 게 상책임
샤넬백이라서 고급지게 아팠음
지나가는 커플들이 말리라고 난리 남
맞다보니 헤어를 퍼머한 게 보임
긴 생머리였는데 퍼머한 게 느낌이 쎄함
여자는 심경의 변화가 생기면 헤어스탈을 바꾼다는데...
이건 레드카드가 분명함
그때, 때리다지쳐서 울고 있는 마눌님한테 인생의 드립을 날림
"그 퍼머 안 어울린다. 풀자."
"훌쩍, 그래?"
"넌 생머리가 이뻐."
"훌쩍, 증말?"
"그럼."
"따라가줄거야?"
"열시간도 기다릴게."
휴우, 왜인지 모르지만 그 드립에
마눌님은 퍼머를 풀었고 저는 목숨을 구제받았답니다
그 뒤론 바람 피지 않았냐구요?
까르르. 그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