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정원, 산이 어우러진 남원의 풍경은 아늑하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카페가 있는 정원 아담원은 ‘춘향의 고장’ 남원에 예술, 전원 풍경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호젓한 공간에 몸을 의지하면 힐링과 함께 창 너머로 보이는 지리산이 듬직한 배경이 된다.
미술관 입구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경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을 기증 받아 2018년 3월 개관했다. 춘향테마파크 뒤쪽 함파우길에 자리한 미술관은 외관부터 도드라진다. 네모난 돌출형 건물은 바닥에 물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 미술관 앞에 함파우마을이 자리하고, 마을 뒤로 지리산 노고단 능선이 아득하게 이어진다. 전원 풍경과 어우러진 미술관은 미술 작품과 더불어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갤러리
김병종 작가 전시
미술관은 화가이자 작가 김병종의 작품 400여 점을 소장하고, 그중 수십 점을 상설 전시한다. 남원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화첩 기행’ 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남원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작품에 투영했다.
미술관 남원 지역 작가 전시전
갤러리 창밖 지리산 풍경
미술관은 3개 갤러리로 나뉘며, 남원 지역 미술 작가 36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남원 미술, 요즘〉이 2020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남원 일대 미술의 세대별 현주소를 엿보는 기회다. 갤러리 2는 창밖으로 지리산 능선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하는 구조이며, 갤러리 3은 빛과 어둠을 대조적인 콘셉트로 꾸몄다.
북카페 화첩기행 내부
미술관 북카페 커피와 케이크
미술관 입구에 자리한 북카페 ‘화첩기행’에는 미술과 문학, 인문학 관련 도서가 있다. “너무 맛있어 미안”한 미안커피와 직접 만든 케이크가 인기다.
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쉰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주말 오후 5시 추가)에 전시 해설을 진행하며,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
아담원 전경
이백면에는 정원과 카페가 어우러진 아담원이 숨어 있다. 나무를 키우는 조경 농원이 10년 세월을 거쳐 2018년 11월, 카페가 있는 정원으로 문을 열었다. 호젓한 산책로 외에도 풍경과 조화를 이룬 단층 카페가 아담원의 명물이다. 아담(我談)은 ‘나와 나누는 대화’라는 뜻이다.
카페에서 본 아담원 풍경
아담원 야외 테라스
카페에 앉으면 넓은 창 너머로 잔디 정원과 지리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담원에는 식물 1000여 종이 있고, 카페 앞마당은 계절에 따라 꽃과 억새로 치장된다. 화목 난로가 있는 실내 공간에서 커피를 마셔도 좋고, 야외 테라스나 산책로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사색에 잠겨도 좋다.
아담원 서가 공간
아담원 베이커리와 카페 내부
어느 공간에 몸을 의지하든 커피 향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자연 공간이 주변을 채운다. 한쪽 벽면을 서가로 꾸민 북카페 공간은 통유리로 단장해 전망이 탁월하다. 카페에서 갓 구운 빵과 피자 등도 판매한다.
아담원 산책길 진입로
산책로 ‘아담길’은 석탑이 들어선 정원을 따라 죽연지까지 이어진다. 중국단풍과 소나무, 편백, 조팝나무 등이 있고, 나무 아래 독특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였다. 병풍처럼 이어진 지리산 능선 중앙에 솟은 봉우리가 주지봉이다. 아담원에서는 조각공원, 명상원, 유럽식 정원 등도 조성 중이다.
아담원 산책로와 야외쉼터
아담원 겨울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월·화요일은 쉰다. 주말보다 주중, 오후보다 오전이 호젓하다. 입장료(음료 한 잔 포함)는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미취학 어린이는 무료다.
작성일 : 19-12-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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