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출산하고 이틀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와이프도 쉽게 출산할 줄 알았는데 통증 온 후 거의 17시간을 고생하고, 유도제 투약 하고나서야 겨우 출산할 수 있었어요.
뭐.. 머리는 안빠졌지만, 제 팔을 와이프가 계속 붙잡고 있었는데 얼마나 아팠으면 붙잡은 손 악력이 이세상 것이 아니더라는..
유도제 맞고도 거의 네시간 사투끝에 말 그대로 핏덩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새빨갛고 조그마한 아이가 세상밖으로 나오는데 신기 하기도 하고 감격에 겨워서 눈물이 펑펑 나왔습니다.
그런 감격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것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모성이란 것에 대해 다시한번 경이감을 느낀 시간이었다는..
열몇시간 동안 몇번을 탈진 하면서 힘겹게 출산을 하고 첫마디가 “애는?” 이라고 물어 보는데, 그 한마디에 정말 많은것이 담겨 있더군요.
솔직히 그때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정신 없었고, 지금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어요.ㅎ
진빠님께서 아이 울음소리 녹음 해보라고 하셨는데, 막상 현장에서 그런거 생각할 겨룰도 없었네요.^^;;;;;;
첫날은 와이프랑 양가 부모님 챙기느라 앉아 있을 틈 없었고, 어제 오늘은 전화 받느라 정신 없고...
그 와중에 장모님 모시고 전주 내려와 있습니다.
담주 화욜날 와이프 산후조리원으로 옮기는데, 장모님 계속 계실꺼라고 준비할게 많으시대요.
사실 저도 산후조리원에 계속 있으려고 했는데, 장모님께서 선수 치셨다는 ㅠㅠ
여튼 저는 다시 서울로 ㄱㄱ 합니다.
이틀동안 거의 잠도 못잔것 같은데 피곤한 것도 모르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