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 옆에 고등학교가 하나 있죠
우리 아이 친구들도 몇 아이 다니는 고등학교입니다.
아빠들이 모여서 축구도 하고요`
저희 집 단골인 쌤 분들도 계시고요`
쌤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하러 오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스승의 날에는 졸업생들이 쌤 대접한다고 에약들을 하는 편이죠...
암튼 어느날 고등학생 둘이 스윽 들어 왔습니다.
드문일인데...아주요
식사되죠 하고 들어 오더라고요`
네 물론입죠`
자리에 앉더니...
메뉴판을 쓱 훏어 보더니 나가려고 일어 섭니다'
그러자 한 아이가그냥 먹자
내가 낼께...
다른 아이가
그래도...
자신들이 생각한 것 보다 좀 비쌋나...
아조씨 피자랑 파스타 주세욤`
응 어떤 걸로 줄까요?
네에...그냥 맛난 걸로 주세요 비싸지 않은 걸로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핏자랑 파스타 잘 먹고 갔더랬죠`
며칠 후
음식값을 냈던 아이가 혼자서 또 왔더라고요
어...안녕 이시간에 왠일?
네 안녕하셨어요 저 그냥 놀러왔어요
놀러? 오잉 그래....그렇구나 수업은?
저는 시험을 안봐요
몇학년인데
고3입니다.
아그렇구나
그래 앉아... 밥은?
먹었어요
그래 뭘 묻고 싶은데...
그냥 아조씨가 궁금해서요?
응? 난 아니야 ( 난 결혼했다구~~ㅇ.ㅇ)
어떻게 여기에 피자집 낼 생각을 하셨어요?
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왜 그런게 궁금한데....
아 제가요 대학을 안가고 뭘 해야 할지 몰라서요
아 그래...그래서 뭐가 재밋는 거라도 있어?...
저는 커피에 관심 많아요
그렇구나.....그래 그럼 커피 한잔 줄까? 공짜야`
네 돈은 낼께요
아니야` 그냥 줄께
고맙습니다.`
그런 이후로 계속 오네요`
강아지 같아요`
아주 예쁜 아이랍니다.
혼자 산답니다.`
엄마 아빠는 아주 어릴 때 벌써 이혼 했고요
아빠랑 사는데 아빠는 지방에 내려가 계셔서 잘 못 본답니다.
이 친구 아주 잘 생겼어요
키도 크고
말도 잘하고
근데 왜 대학은 안가려고?
공부에 관심이 없어요 자신도 없고요
대학을 왜 가야 하는지도 모르겟어서요
다른 친구들이 대학 가는데 아무 생각이 없어?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어차피 걔네랑은 저는 다르니까요
아 니 친한 치구들이 다 그러니?
아니요 다들 대학가죠
그래 그럼 혼자겠네
네...그래서뭘 해야 할지 모르겟어요
그래 그럼 외국에 나가봐라.
외국에요?
응 무섭니?
아니요 그런 건 아니지만...
더 깊은 얘기를 했지만 프라이버시라...
아무튼 아이가 고민하는 게 말이죠
우리 큰아이랑 같네요`
우리 아이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알바 하잖아요`
우리 큰아이는 외국 나가고는 싶은데 겁이 살짝 난다고 하네요`
우리 큰아이는 일자리도 잡아 놨는데 말이죠`
인턴 자리가 생겨서 말이죠
아니면 삼촌네(시카고) 와서 어학 공부라도 하라고
오라고 해도 안가네요`
아직 엄마 아빠랑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도 하더군요`
착한 아이들
앞으로 어떤 아이들로 클지
미래가 엄청 궁금합니다.`
물론 궁금하다고 말은 하지 않습니다.
짐이나 부담 될까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