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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22 22:22
십년후`
 글쓴이 : 치즈랑
조회 : 511  

문득 십년후에 어떻게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무지 깝깝하대요`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평생 스트레스 없이 살아온 접니다만
이제 계획이라는 걸 세워보려고요`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요`



며칠전 후배가 이사를 가게 되어` 그의 스튜디오에 놀러 갔더랬죠`
재개발 지구에 한층을 전부 자기 공간으로 쓰고 있죠
원래 태권도장이었고 족구도 할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에서 8년을 보냈답니다.`
100호 120호 150호 십여개를 쫙 깔고도 
너끈히 8인용 텐트까지 소화할 수 있는 어마 어마한 곳이었는데...
재개발 덕분에 거져 쓰고 있었죠`
재개발이 확정되어 이사가는 겁니다.`

그런 그가 나름 동네를 기억하기 위해 기획전을 마지막으로 
다음달 이사 간다니 섭섭하기도하고`해서
오라고 오라고 닥달에 굴복해 선심쓰 듯 
막걸리 사들고 안주거리 장만해서 갔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4층으로 가뿐 숨을 몰아쉬고 올라 갔습니다.`
역시나 재개발 지구라 그런지 
무지 삭막하네요`
형광등은 병들어 부서져 깜박거리고 
형이라고 온다니까
있는 거 다 켜 봤다고 그래도 어둡다고`

아휴 이렇게 사냐`...
갈아끼지...
금방 갈텐데 뭐
그래...고생한다.


진짜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는지
드디어 전시회가 잡혔다고 하더군요`
평창동에 있는 곳에...
독일 라인을 잡아 줄 수 있다면서...
미술관 대표가 30분을 칭찬하더랍니다.

아 그래 드디어 뜨는거야`?
돈 많은 것들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형 드디어 쥐구멍에 볕이 드는 건가?
그래 니 그림 좋잖아
응 내가 말이야`.....
그래 알어 알어~

10년을 그렇게 보냇답니다.`

청년작가 5인에 뽑혀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후배 넘
어느날 사부 한분 모시기로 했다고` 겨 들어 가더군요
그게 10년 지났네요
`
형 진짜배기야`
가짜가 아닌 것 같아`
그래 니가 그렇다면 그런가...
열심히 해 봐라`

딱 10년전`

사부는 3년인가 전에 떳다 합니다.`
그지 같은 작업실에서 같이 생활하다가 
가평에 50평대 작업실로 갔답니다.`

왜 같이 안가고...
응 이제 헤어져야 할 때가 된 거 같아서...
응?
아니 그냥...
...
에이 박아 버렸어`
더럽게 굴잖아`
10년을 모셨는데...개인전 하고 싶다고 하니깐 안된데...
자기하고 있을땐 그림 팔아서도 가르쳐도 안된데...
개인전 하겠다고 하니깐...
그래...잘했다.
니 그림이 좋잖아 잘한거야

독립하는 후배
6월에 전시회 잡히고 미술관에서 모월간xxx 광고도 해준다고...


그래...


형도 시작해야지...
응? 에이`...해야지
뭐가 에이야...
하고 있었어...
그래 형도 하자...내가 뚫어 놓을테니까 우리 독일가자`
근데 왜...안해
응 하다가 겨울이라 그릴때가 마땅찮잖아` 너무 추워서...
응 형네 창고 춥긴 춥더라`
봄에 시작하자...
물감은 허벌나게 있으니까 걱정하지말고`
응 걱정안해...^^ 할거야`



그러고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했답니다.
돌아 오는 길은 공허함만이...

아 나는 뭐하고 잇었지...
너무 많이 돌아 가는 건가
이 모든 것이 나를 완성하는 밑 거름임을 믿고 있었는데
왜 슬퍼지지...



막연하게 꿈 꿔 왔던 그 시간속의 미래가 현실이라니...
뜻대로 살아 왔다 생각했다.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살아왔다 생각했다.

괴팍하지만 유쾌한 사람으로
능력 없지만 베풀면서
살아가려 노력했다고...


이제 나도 삶을 봐야 할 시간인가
후배나 친구들이 부러워서가 아니다.

이제 겨우 나의 10년후를 생각하려한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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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가생 20-01-22 23:45
   
이 나이 때는 미래가 무섭죠.
저도 과연 10년 후에 이걸 유지할 수 있을지.
울 아들 대학만 보낼 수 있길 바람...
그 담엔 그냥 다 팔고 차 하나만 남기고 그걸로 세계여행...
     
치즈랑 20-01-23 00:14
   
운전은 제가 해 드릴게요~~+_+
진빠 20-01-23 00:35
   
에구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되는... ㅎㅎ

그래도 그런 친구 후배가 근처에 있잖아욥... ㅎㅎ

저야 가끔 한잔 하면 카톡으로 뭐하구들 지내냐 하며 음성 또는 화상하고...

어쩌다 연말에 이넘들 모이면 새벽일찍 한 4시쯤 일어나서 화상으로 손 몇번 흔들곤 합니다...
     
치즈랑 20-01-23 00:47
   
몇년인가 후에
친게 성님들하고
커다란 미궄넘들 트럭하나 훔쳐서...
세계 돌아다니고 있음 재미지겠네요.

운전은 진빠님이 하시면...
          
헬로가생 20-01-23 01:01
   
               
치즈랑 20-01-23 01:11
   
우와...
좋다

도베르만도 한 넘 데꾸...
               
진빠 20-01-23 01:24
   
제 면허증으론 운전불가~~

업글해야겠삼 ㅋㅋ
                    
치즈랑 20-01-23 02:31
   
빨랑하삼
면허 없어 못 가면...

알죠,ㅇ.ㅇ
                         
진빠 20-01-23 02:39
   
운전은 헬 기사가 하는걸로~~!

헬게이트가 열리나? ㅋㅋ
러키가이 20-01-23 02:35
   
음 사실 여유 없는 상태에서 뭐부터 시작할지 ~~~ 보다

바로 계획을 착수+시작할수 있는 용기가 더 문제;;; -0-;;;
     
치즈랑 20-01-23 10:49
   
계획 같은 거 잘 짜는 사람있음...
아이유짱 20-01-23 09:48
   
성님들 지두 세계여행 델꾸 가유~
근디 치즈삼촌이 미술전공 하셨구낭..
     
치즈랑 20-01-23 10:52
   
대장 어르신이 당근 가야죠

그나 저나 귀요미 삼촌은 아직도 몸 맹글고 있나...
마사지 갈 때 복근 없어도 된다는데 꼭...말이야 ㅇ.ㅇ
신의한숨 20-01-23 13:52
   
10년 후 걱정을 왜 하신데??
     
치즈랑 20-01-23 16:16
   
맞아요 살아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데요`....

변명을 하자면
걱정보다는
만약에 내가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으면 좋을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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