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 있어 나갔다 왔는데
도로도 거리도 추석 때 서울을 보는 듯 했어요
덕분에 차막힘 없이 씽씽~~
그나저나
오늘 대한항공 임시편에 대한 귀국희망자 수요조사가 들어갔어요
현재 이탈리아 북부쪽 상황이
한국을 가기 위해선
밀라노에서 기차로 파리 또는 취리히 까지 이동한 다음
그 곳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갈 수 있답니다
목적지까지 이동간 긴 이동시간,
삼엄한 검문과 부담되는 신체검사는 덤이 되구여
교민들이야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 귀국하려면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여기 온 지 얼마 안 된 유학생들
그리고 특히 나이드신 분들은
거리가 길어 기차로 이동하는 건 엄두를 내긴 힘든 상황이에요
이탈리아가 교민 보단
대부분 유학생들과 주재원들로 구성되어진 곳이고 (특히 밀라노)
회사의 보호망이 있는 주재원들과 달리
보호망 없이 방치된 유학생들은
학교도 아카데미아도 휴교령이 한참 전 부터 내려지고 차가 없는 분들이 많아
어딜 다니지도 못 하고 집안에만 있으면서
매일 뉴스로 방영되는 우울하고 무서운 소식만 TV로 보게되니
그들의 멘탈이 무너져도 하등 이상할 것 없어 보여요
그래서 일단 귀국희망을 원하는 유학생들과 노약자들을 우선 순위로
우리나라에서 데려가야 한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비록 조금 늦었지만
오늘 임시편으로 갈 귀국희망자 수요조사에 들어가
다행이라 보여져요
그런데 조금 전 우리 언론 기사들을 보다
"이탈리아 전세기" 관련 기사를 봤는데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이 ㄷㄷㄷ
(세금도 안 내는 것들이 세금 때먹는다, 한국 싫어 간 놈들이 왜 기어오냐, 전염병들은 오지마라 등등)
댓들을 보고 기가 차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물론 가생이엔 저런 쓰레기들이 없겠지만여ㅎ
여기에 정착해 시민권, 영주권을 받아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야
이 곳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방법과 현지인 인맥들이 있으니
그들이 국민의 세금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전세기를
이용하는 건
전쟁 같은 위급상황이 아닌 이상 자제해야 한다 보지만
멋진 꿈을 안고 공부하러 온 파릇파릇한 유학생들
그리고 우리국적의 노인분들에겐 그러면 안 된다 생각들거든여
그리고 중요한 건
심지어 전세기도 아니란 것
축약하자면
현재 이탈리아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편이 모두 캔슬된 상태이다 보니
귀국신청자의 수요가 대한항공의 기름값이 나올 정도로 적정선이 유지되면
대한항공사가 스스로 결정해
임시편으로 운항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즉 비행기값 다 내야 한다는 소리고
대한항공사가 싫다하면 임시편 운항 안 할 수도 있단 이야기죠
..........
..................!
속상해서 투덜거리다 보니 길어졌어요 헤헤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속상했었나 봐요ㅋㅋ
암튼
요즘 같을 땐 매일매일 하루 열두 번 들어도 지겹지 않은 말로
마무리 할게요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욧!
Andrà tutto bene!
(안드라 뚜또 베네 : 모두 잘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