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
한잎 두고 가신 님아
가지 위에 눈물 적셔놓고
이는 바람소리 남겨놓고
앙상한 가지 위에
그 잎새는 한 잎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외로움만 더해가네
밤새 새 소리에 지쳐버린
한잎 마저 떨어지려나
먼 곳에 계셨어도 피우리라
못다핀 꽃 한송이 피우리라
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
가시다가 잊으셨나
고운 꽃잎 비로 적셔놓고
긴 긴 찬 바람에 어이하리
앙상한 가지 위에
흐느끼는 잎새
꽃한송이 피우려 홀로
안타까워 떨고있나
함께 울어주던 새도 지쳐
어디론가 떠나간 뒤
님 떠난 그 자리에 두고 두고
못다핀 꽃 한송이 피우리라
별 리
정주고 떠나시는 님
나를 두고 어데가나
노을 빛 그 세월도
님 싣고 흐르는 물이로다
마지못해 가라시면
아니 가지는 못하여도
말 없이 바라보다
님 울리고 나도 운다
둘 곳 없는 마음에
가눌 수 없는 눈물이여
가시려는 내님이야
짝 잃은 외기러기로세
님을 향해 피던 꽃도
못내 서러워 떨어지면
지는 서산해 바라보며
님 부르다 내가 운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진 곳
내 못 가도 내 못 가도
님을 살펴주소서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진 곳
내 못 가도 내 못 가도
님을 살펴주소서
변 심
때아닌 비처럼 갑작스런 이별이그냥 주저 앉아서 멍하니 하늘만 보네이 세상에 믿었던 내 님 변할 줄이야 누굴 믿고 사나 나 어디로 가야만 하나비 바람에 꺽어진 저 나무처럼 처량하구나나를 두고 떠나가지마 나를 울리고 떠나가지마무엇이 우리를 헤어지게 했나야속한 세상아 내 갈 곳은 어디메 인가난 이제 어떻게 험한 세상사나흘러가는 구름아 나에게 대답 좀 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