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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15 01:52
주저리 ) 주말 잘보내셨나요?
 글쓴이 : 날으는황웅
조회 : 376  

아침부터 찌는 더위에 딸래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전 오늘 용인의 선산에 모셔진 조부모남과 부친의 묘소에 갔다왔습니다. 

18대조 조상님부터 모시어진 선산으로 모셔진 묘소는 세월과 산짐승으로 부터 훼손 되거나 파손되어진 묘소를 얼마전에 4일간의 복구와 떼를 보수하여 새 단장함에 간단한 제수와 술을 장만하여 일가친척(고모부님내외분과 당숙내외분)을 모시고 성묘를 하였습니다. 

제가 종손으로 마땅히 해야할 일임에도 제 형편과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3년전 불의의 일로 뇌경색으로인해 투병중인관계로) 자주 관리하고 돌보아야 되었음에도 미진하여 보다못한 3분의 고모부님들께서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대공사를 하였고 하시는 김에 제 부친의 묘소도 예쁘게 새단장을 해주시어서 저희 집에서 제수를 준비하여 대가족이 모여서 인사를 드리게 된것이지요.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정성을 다해서 준비를하여 즐겁고 맛난 점심식사를 마치고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못하고 사는거 같아서 어머님과 자형 그리고 누나와 동생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내 스스로에 화가 났고 또 어쩌다 이리되었나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갖고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 또다시 생각이 나는군요.

이리 의기소침해진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님의 애절하고 안쓰러운 눈빛에 다시금 죄스럽고 걱정을 끼쳐드림에 또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에 한숨만 나옵니다. 

인생 반백년을 훌쩍 넘긴지가 언제인지 생각이 안날 정도로 참 숨가쁘고 바쁘게 살아온 생이 전부 덧없는 삶이라 부정하니 허무하네요. 

젊어서는 무엇이든 해낼거같고 의욕과 자신감이 충만하였으나 지금에 와서 뒤돌아 보자면 
20~40대를 공무원으로 열심히 주말도 없이 일하느라 애 셋을 낳는 동안 집사람 옆에 한번도 같이 있어주지 못했고 졸업식에도 거의 참석을 못하였고 

앞만 바라보며 소처럼 일만하고 살다보니 친구들의 경사엔 참석할 업두도 못내고 그로인해 서운함의 원망석인 투정을 듣기도 했으나 초상은 빠짐없이 참석했고 쉬는 날엔 아이들 데리고 전국의 방방곡곡을 여행을 다니며 추억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참 무던히도 열심히 살았는데....

명퇴후  믿었던 친구와의 돈문제로 얽힌 수년간의 소송으로 갑자기 찾아든 병마로 몸도 마음도 황폐해진 제가 유일하게 마음놓고 즐겁게 웃으며 같이 시류를 논하고 음악을 듣고 국가에대한 자긍심을 심어준 곳이 이곳 가생이라는게 더없이 고맙고 감사할따름입니다. 

그중에 여기 친게가 가장 정감이가고 편하기에 자주 듣고싶은 음악을 올리곤 하는데 어쩌다 보면 한페에지에 제 발제글이 4~5개가 될때도있어 혹여 너무 많은게 아닌가하고 저어되기도 합니다. 

만약에 거슬릴거 같으면 댓글로 의견을 달아주시면 참고로 하겠습니다. 

두서없이 횡설수설 글이 좀 중구난방이나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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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지훈 20-06-15 02:30
   
열심히 사셨으니...덧없는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가족, 친척, 주위분들은 다들 아실거에유. 너무 자책하지 마세유.
저도 인생 헛살았나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그런 생각은 말끔히 씻어 내유...쐬주로다..그러다보니 거의 매일 먹게 되네유 ㅎㅎ 반농담이구유....
지금이라도 뭔가 열중할 수 있는거, 빠져서 할만한 거, 젊은시절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거 등을 찾아서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유.

그리고 친게에 글이 자주 안 올라오니 글 많이 올리시는 건 걱정하실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잘하시는거에유~
그나저나 글을 참 잘 쓰시네유. 자주 부탁드려유~
저도 글 한 번 올려야지 생각은 자주 하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잘 안되네유
     
날으는황웅 20-06-15 03:16
   
갑자기 찾아온 온갖 불행이 스스로 감성에 젖게되는거 같네요
술이라... 좋죠 좋아라했었고  허나 지금은 못마시네요.
먹음 죽는다는데... ㅋㅋㅋ 구차한 목숨 연명하느라 못마시지요.
근데 못끊는게 담배는 못끊겠습디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한 석달은 끊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한개피 물고는 다시 피우게 됐네요.
지금은 거의 소송이 끝나가는데 그거 끝나고 열중할 무언가를 찾아야지요.
세계여행을 다닐래도 연로한 노모께서 생존해계시니 그간은 못할거 같고 모친 뫼시고
좋은 구경 맛난음식 먹으러 식도락 여행을 함 해보아야겠네요.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으니 남은 생은 엄니 모시고 후회없이 살아볼랍니다.
진빠 20-06-15 07:24
   
아.. 그렇군요~

전 부모님이 한국에 계셔서..

저도... 참 죄송한 마음이 문득문득 듭니다..

여동생들 한테도 고맙고 미안하고..

아들래미 하나 있는데...  참... 멀리 있어서...

그래서 올해는 잠시 한국 다녀올라고 했는데..

이넘의 코로나.. 때문에..... 차암....
     
날으는황웅 20-06-15 13:48
   
진빠님도 부모님이 많이 그리웁겠지만 아마도 부모님 만큼은 아닐겁니다.
안부전화 자주드리세요. 입장이 되어보아야 이해할수 있다더니 저도 자식이 군에가고나서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네요. ㅎㅎㅎ
하얀그림자 20-06-15 09:15
   
송사가 걸리면  몸도 마음도 망가지죠
스트레쓰가 그렇게 무서운거라더군요
좋은 결과  나오시길 .....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한다는데

부모님은 살아 계신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존재
아닐까 생각합니다

쾌차하셔서  어머니모시고 전국일주 한번 하시길....
친구라는 사람으로 부터 얻은  손해와 트라우마도 치유하세요

괴로워서 미운게 아니라
미워하니까 괴로운거라나요?
마음의 평원이 함께하시길.........
     
날으는황웅 20-06-15 14:06
   
부모님을 여의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잘 모를겁니다. 십오년전에 갑자기 아버님을 보내드린후 창졸간에 맞이한 세상의 무게가 참으로 크고 무겁더군요.
보통의 한국남자들 처럼 표현에 인색한 제가 십여년전에 어머니께 써드린 편지 한장을 지금까지 내내 가슴에 품고 간직하신 어머님을 뵙자면 항상 죄스럽고 가슴이 아파 옵니다.
저야 의사 말로는 몇가지 지키면서 약만 평생 잘먹으면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하니 어머님의 건강이 정말 걱정입니다. 나날이 쇠해지시는 어머니의 건강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느끼고 남은 여생을 살려고 합니다.
친구놈이야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놈이나 현실이 한해 두해가 가면서 구차하게 생활을 하려니 미워지다가 또 안타까워지곤 합니다만 현실의 생활은 머음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모든게 잘 풀려서 해결이 된후에 함 꼭 안아주고 털어야겠지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하얀그림자 20-06-16 08:57
   
저도 저의 어머니를  돌아가시기 7년전 부터 병수발했습니다
내일보다 오늘이 더 건강하시다는건 자명한 이치인것 같군요
아무리  잘해드렸어도
죄책감에 사뭇치는게 부모봉양인것 같습니다
잘해드리지 못하고  소시적 속 썩인 일만 생각나더군요

그  친구분과는  아주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계신가 보군요
많은 사연이 있으실텐데 주제 넘게  너무 간단한 사고로 괜한 참견을 한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불원간 바라시는 바 대로  이루시길  ....
               
날으는황웅 20-06-16 17:54
   
저희 아버님 돌아가시고 제겐 큰산이 없어지고 비빌 언덕과 땡볕을 피하는 큰 나무그늘이
사라진듯했고 온갖 세상의 풍파를 벌거벗은 상태로 온몸으로 쳐 맞는 느낌이였습니다.
현실도 그러했고요.
한동안은 같이 하지못했던 장소에 가면 왜 진작 모시고 와보질 못했을까...
같이 갔었던 곳에 가면 또 추억에 가슴아파 몸부림치던 힘든시절이 있었지요.
정말 많이 존경하고 사랑했던것 같습니다.
친구놈이랑은 서로 어려울때 힘이되어주던 형제보다 더한 사이였지요.
어떻게든 풀어야할 그런 인연이죠. 여기까지 오게된것이 참으로 어이없는 ....
마음고생이 더 컷고요.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마음에 감사합니다.
이런 대화가 진정으로 위안이됩니다.
아이유짱 20-06-15 11:30
   
에궁 그러셨구나
사진으로는 건강해보이셨는데
힘내십시오. 우리 아직 젊습니다
저도 현실친구들은 줄어들고 친게친구들은 늘어납니다
여기 좋아요. 특히 예쁜 여횐님들이 있자나요? ㅎㅎ
올려주신 음악은 잘듣고 있습니다
     
날으는황웅 20-06-15 14:10
   
그렇겠지요? ㅎㅎㅎㅎ
사진이야 껍데기만 찍은 피사체일뿐 속은 ㅋㅋㅋ
물론 친게의 친구분들이 늘어나는건 좋은 일이지만 현실의 벗 또한 필요하지요
어느 순간이 오면 잘 갈무리하는 사이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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