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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1 03:17
주저리) 사춘기 시절을 기억 하시나요?
 글쓴이 : 날으는황웅
조회 : 512  

제 큰아이가 십이년전 쯤에 격었던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딸자식을 키우는거엔 참으로 어려움이 많고 가끔은 황당함에 놀랄때도 있지요.

당시 저는 회사일로 매우 바쁠시기였고 애들 엄마는 부족한 제 급여에 도움이 되고자 
맞벌이를 막 시작하던 시기였지요.

하루는 퇴근을 하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집안 공기가 뭔가 다르고 애들 엄마의 눈빛이
흔들리고 아들과 막내딸만이 웃으며 맞이 하는겁나다.

큰애는 어딜갔냐고 하니 머뭇거리던 집사람이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는 말에 저는 화들짝 놀라서 
말도 안된다며 당장 집에 들어오라 전화를 넣으라했더니....

가출했다는 청천벽력의 말을 듣고는 너무 놀라서 쓰러질뻔했습니다.
아내의 말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친구 엄마의 전화를 받았는데 큰애가 그집 친구와 가출을 모의하는걸 듣고는 설득을해서 
주말동안 그집에서 데리고 있겠다는 말과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고 
한창 예민할 시기였으니 자기가 잘 타일러서 월요일 학교까지는 보내겠다는거였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큰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큰애는 울며 제게 가출의 이야기를 털어 놓더군요.

아빠 엄마가 없는동안 집에서 제 동생들을 케어 해야되는 부담감과 동생들의 반항으로
힘들어했다고....
용서해달란 울음섞인 목소리를 듣는 내내 먹먹하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퇴근길에 큰애가 좋아하는 치킨을 사 들고는 집에 들어서는데 큰애가 쭈삣쭈삣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아무일 없다는듯이 치킨을 쥐어주곤 씨고 나오는길에 본 큰애의 웃으며 치킨을 먹는 모습에 3일간의 
고통의 시간이 언제있었나 싶더군요.

그리곤 안방의 컴퓨터를키고 쓴글이 오늘의 소개할 글입니다.
그때의 안도감과 큰아이를 낳았을때의 환희가 가득한 글이였습니다. 

물론 이글을 큰애는 아직 못보았지요 
나중에 제 곁을 떠나갈때 이쁜 종이에 정성것 친필로 써서 보여줄 예정입니다. 


생일을 축하해


살아온 세월들이 내겐

너를 맞이할 준비였다.


어느날 갑자기 내게로 와서

빛이 되어준 너.


너를 맞이한 그날이

내겐 생일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함에

이유가 있을까?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는데

다른 뜻이 있을까?


넌 나에게 뜻이요, 종교요

시가 된다.


그런 널 만났으니 어찌

새 삶을 얻었다 말하지 못할까...


사랑하는 사람아 내 사랑아

내 너에게 말 하련다.


생일을 축하해....

그리고 사랑해.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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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빠 20-06-21 03:35
   
멋진 아빠네요 ㅎㅎ

그리고 감정이 잘 녹아있는 글이였슴돠.

단지 힘들어서 그런거니 다행이네요..

불화 때문이였으면 풀기 어려웠을텐데...

저도 사춘기 같은건 없었고..

울애들도.. 그런 성격들이라...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건 최대한 애정표현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고 있삼..

아들래미는 학교가 좀 멀어서

차에서 매일 거의 한시간 정도는 같이 음악듣고... 얘기 나누는데...

딸래미랑은 그런 시간은 없네요... ㅋㅋ

아직 중딩이라... 그냥 아빠를 집사 부리듯 부림..ㅋㅋ

만만한 아빠라 뭐 불화의 가능성은 아직은 없어보임..

그냥 몸이 고달퍼도 만만한 아빠 하려구요.

인생이 고달프고 고민이 있어도 호구 하나 있으면 위로가 되겠죵 ㅋㅋ
     
귀요미지훈 20-06-21 04:02
   
어릴 때 애 먹이던 자식들이 어릴 때 착실하던 자식보다 나중에 커서 부모한테 더 효도한다는

말씀을 옛날 어른들이 많이 얘기하던디 주변에서 보면 진짜 그런거 같기도 하삼

나중에 솔비가 커서 진빠삼촌 효녀 노릇 톡톡히 할지도 모르삼 ㅎㅎㅎ
          
진빠 20-06-21 04:43
   
ㅋㅋ 덕담 넘나넘나 고맙삼 ㅎㅎ

흐믓하게 상상해봅니다~!

근데 잔소리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지 엄마 닮아가지군.. ㅎㅎ;;;
     
날으는황웅 20-06-21 04:11
   
한창 사춘기였으니 저것만이 이유는 아닐거고 엄마한테는 이야기 했겠지요.
그리고 저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라서 애들을 엄하게 키웠어요.
나이먹고는 후회하게 되었지만...
큰애한텐 맞이라고 더 엄하게 키웠어요.  아마도 그부분이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만
애들에게 어려서 해줄수 있는건 다 해주면서도 그랬네요.
          
진빠 20-06-21 04:45
   
그렇군요...

그래도 다 컸으니 이젠 더 잘 헤아릴겁니다...

고민이 많았던 만큼 아버지 생각도 많이 했을듯...
               
날으는황웅 20-06-21 15:12
   
지켜보면 딸이 애비를 머슴 부리는것은  맞는듯 해요
근디 천생이 여우라 보상은 어떤식으로도 하긴하네요
물론 뺏기는게 더 크지만 ㅋㅋㅋㅋ
귀요미지훈 20-06-21 03:55
   
자기 전에 친게 한 번 들어가봐야지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는디...

감사하게도 가슴 뭉클한 사연과 아름다운 시 한 편이 곁들여진 걸작 수필을 읽게 되었네유

오늘도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나저나 시집 갈 때 편지에 써서 주시면 펑펑 울면서 아빠 나 시집 안가고 아빠랑 평생 살래~

...라고 하면 워쩌시려궁...ㅎㅎ
     
날으는황웅 20-06-21 04:15
   
늘 과한 칭찬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마도 그럴일은 없지않을까 싶네요 .
있어서도 안되고 ㅋㅋㅋ
몇년안에 가긴가겠지요 그땐 딸보단 애비가 많이 울듯합니다.
첫정이 무섭거든요. 성질이나 식성이 자식들중에 저를 제일많이 닮았거든요.
아이유짱 20-06-21 09:37
   
아...눙물나 ㅠㅠ
황웅아재 책임져유
     
날으는황웅 20-06-21 15:09
   
아이유님 잡게서 벌레잡는 모습이 연상되서 안믿어져요.!!!
그렇지요? 울큰애가맘고생했을거 생각함 지도 핑~
근데 이노무 딸년들이 을매나 지애비 속을 태우는지.... 에휴~~
천사의 모습뒤의 악마를 보았어요 ㅠㅠ
신의한숨 20-06-21 12:49
   
나두 마음은 같은데
저런 글을 써본적이 없네요
     
날으는황웅 20-06-21 15:10
   
마음에서 필받을때 써봐요
정신건강에 좋을거니까요 ㅎㅎㅎ
대신 나중에 읽을때 쪽팔림은 감수하시고 ㅋㅋㅋ
치즈랑 20-06-22 16:22
   
절절하네요
아빠들이란...


애들이 커 가서 안타깝죠.

치킨으로 대동 단결할 날도 머지 않아
마음이 흑..`
이제 곧 독립하겠지...
결혼하고
애 낳고...
     
날으는황웅 20-06-22 21:58
   
저는 거의 당면한 문제고 치즈랑님은 진짜 하루하루가 아까운 시간들이지요
허나 살다보면 어쩔수 없이 지나치는 시간들이고 때론 어쩔수 없이 같이 못하는 시간들...
대신 새로운 시간들의 연속이겠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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