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끔찍히도 절 사랑해주시던 조부모님그리고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
그리곤 위기때마다 저를 후원해주신 둘째고모님 내외분이계십니다.
군에서 전역하고 복학하지 않고 공시를 준비하던 제게 무언가를 해보라는 말씀과 함께
당시(35년전)로는 큰돈인 5,000만원을 주셔서 사업이(소매업) 너무 잘되어서 규모를 늘려가던중
권리금을 두둑히 받고는 도매업에 뛰어들어 당시로는 혁신적인 단가를 프린트해서 공개한 야심찬 기획을 시도하였으나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과 같이일하던 직원들의 배신으로 털어먹었을때도 힘내라고 그럴수있다고....
사업을 접고 다시 공무원시험을 봐서 합격했을때 기뻐하시며 그 월급으로 식구들을 건사하겠냐며 만류하셨으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늘 흐믓하게 웃으며 힘이되어주신 고모부님.
언젠가 어머님께서 "고모부 맨날 저놈이 신세만 지거 사는데 안미우세요?"
고모부왈 " 아 저놈이 빼먹을수있을 만큼만 빼먹고 또 내가 뺏길 여력이 되믄 되지요." 라시면서
껄껄 웃음지으시던 고모부님.
따지고 보면 피한방울 안섞인 저에게 한없이 베풀어주신 분이죠.
공뭔생활하는 내내 박봉이니 힘들지라며 간간히 찔러주신 용돈이며
고모부님댁 별채에 돈한푼 안내고 공짜로 살면서 집사람에게 몰래 용돈도 찔러주신 고모님이며
때가 되면 전기세니 기름값(보일러)을 대신 내어주시던 따듯한 고모부님 내외분...
그래서 한십오년가량 명절이나 생신, 어버이날등에 항상 전국의 특산품으로 마음에 성의를 표하곤 하였는데 애들이 커가고 중간 중간에 사건 사고로 명절때만.. 생신때만 ...등등의
이유로 점차 줄어갔네요.
지난번에도 얘기했던 명예퇴직후 사기당해 쓰러졌을때도 병원비며 수술비 등을 내어주셨고
그로인해 선산을 40년을 관리하며 종중일을 쫒아다니던 제가 병마를 핑계로 3년여를 여력도 안되고
무심히 지내던 조부모님과 부친의 묘소를 6월에 새단장해 주셨고 또 지난 장마에 아버님 묘소가 무너져 내려
추석전에 재보수할때도 도움을 주셨고 그때 마침 대학병원의 치료비와 검사비가 너무 부담이 되어서
동내병원으로 전원을 꾀한단 말씀을 들으시고는 어제 또 다시 식구들의 눈치를 보지말고 당당하게
살라시며 치료비를 보내셨네요 것도 천만원이란 거금을.....
어찌해야 갚을까, 4년째 끌어온 일이 해결이 되면 갚기는 하겠지만
그 끝모를 애정의 깊이를 어찌 갚아야할까요?
아마도 제겐 제일 고마운 분이, 은인이 아닐까합니다.
부디 건강히 오래오래 사셔서 제가 보은하는 날 웃으며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그저 제가 한일이라곤 고모부 입장에선 처갓집 종손일뿐일진데 과도한 사랑과 은혜에
감읍할 따름입니다.
* 그리고 그간의 정황의 이야기는 차차 풀어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들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