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들 이모네랑 전어 먹기로 했는데 갈래?
아들: 아니, 그냥 기말고사 공부할게
나: 그래. 열씨미 해
지난 일요일의 일이다. 중3 아들을 집에 두고 처제네 하고 식사를 했다
뭐, 녀석은 안따라다닌지 오래됐으니까
동탄까지 다녀오는 코스라 반나절은 꼬박
올만에 본 터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아들: 아빠(떨리는 목소리. 느낌이 쎄하다)
나: 왜 아들
아들: 지금 와 줄 수 있어?
나: 무슨 일 있어?
아들: 응. 중요한 일이야
나: 알았어. 출발할게
동서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울로 서둘러 출발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사고 한번 친 적 없는 착한 아이인데...
왜 목소리에 풀이 죽어 있을까
생각은 하나에 꽂힌다. 학업 스트레스
아침에 나가서 10시반이 넘어서 들어오는 빡센 일정
게다가 자사고 입시준비로 무척 힘들 것이었다
마눌이도 그런다. 공부가 힘든가봐...포기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그게 사실 제일 큰 걱정이었다
공부를 포기할까봐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급히 달려왔다
아들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왠 이쁘장한 여학생이 옆에 앉아 있었다
음???
머여 이건 뭔 예상치 못한 시츄에이션이여
마눌도 눈이 동그래져 입을 다물지 못한다
난 금방 눈치를 챘다
이 세끼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좋아, 빈집에 여친을 데리고 온건 좋은데
갑자기 아빠엄마를 호출한 이유는 뭐냐?
아들이 겁을 잔뜩 집어 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 아빠, 나 음경골절 같아...ㅠㅠ
음경골절? 이게 뭔 당나라군대 회군하는 소리여
나도 40년이상 사용했지만 좆부러졌다는 소리는 첨 들어봤는디? ㅋㅋㅋ
나:(침착하게)거기에 뼈가 어디 있어?
해면조직인가 그래서 피가 통해서 발기되는 원리 아니냐?
아들: 근데, 뚝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났어. 네이버 찾아봤더니 음경골절이래 ㅠㅠ
나: 네이버형들이???
-투 비 컨티뉴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