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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21 23:34
세상아 비켜라, 청춘이 간다(2)!
 글쓴이 : 아이유짱
조회 : 446  

어쨌든, 이 어린 커플은 심히 놀랐을 것이고

지들끼리 검색이란 검색은 죄다 해보고 내린 결론이

빨리 응급실로 가서 처치를 받아야 한다는 것

글치만 애들이 무슨 배짱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가서 뭐라고 하게

중3따리들이 세수하다가 음경골절로 왔다고 하면

당장 보호자부터 찾을텐데?

그래서 아빠를 급히 찾은건데(엄마는 무서워니깐)...

나도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이세끼야


마눌이는 난리가 났다

하얗게 질려 있는 여자애한테 당장 호구조사라도 들어갈 기세다

이름이 뭐냐, 집이 어디냐, 니네 부모 전화부모는 머냐

전형적인 아줌마 드립을 날리는 마눌이를 뜯어말리고

여자애를 봤다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나: 니가 00 여자친구구나

여자애: 네. 죄송해요

나: 니가 잘못한 거 없다. 그러니 죄송할 것도 없지

아저씨가 조치할테니까 너는 걱정말고 집에 가라

그리고 둘이 예쁘게 만나렴

여자애: 네


아들 여친을 보내고 나도 검색을 해봤다

진짜 음경골절이란 게 있다

뭐가 찢어진 상태인데, 증상으로는 출혈, 멍, 통증, 붓기, 휘어짐 등등

아, 진짜로 고추도 부러지는구나

뭐라고 해야할까

어린 노무세퀴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여친이랑 세수를 해!

이건 전형적인 꼰대

아들아, 인생 뭐있니. 공부는개뿔. 인생 떡치다 가는거야

이럴 수도 없고...

나도 참 개방적인 놈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일이 닥치니 당황스럽다

일단 아들 고추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검색에 나타난 증상은 보이질 않는다


나: 멀쩡한데?

아들: 잘못되면 발기부전 된데

나: 걱정되냐 세끼야?

아들: 인생 끝나는 거자나...

나: 그래서

아들: 검사해보고 싶어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어 한대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코로나 때문에 응급실은 절차가 무척 까다롭다

가드에게 온 이유를 설명하고 또 발열체크, 문진을 통해 들어갈 수 있었다

하필 왜 여자의사가...


여자의사: 무엇때문에 오셨는데요?

나: 음경골절이 의심되어 검사 좀 받으려고요

여자의사: 아버님이요?

나: (아들을 가리키며)아뇨. 이 자식이요

여자의사: 아드님요? (문진표를 보고)이제 16세인데, 어쩌다 그랬죠?

나: 발기된 채로 벽에 부딪혔답니다(이게 말이 되냐 ㅋㅋㅋ)

여자의사:(졸라 한심하다는 표정) 응급실은 비뇨의학과 선생이 없어요. 1분1초를 다투는 곳이라 오래 기다릴 수 있으니 차라리 외래로 오시죠

나: 이 자식도 마음은 응급입니다. 기다리겠습니다


30분을 기다려 응급실로 들어갔다

우리 부자는 저쪽 구탱이 침대를 배정받아 앉아 있었다

분위가 참 뻘쭘했다. 아들이랑 이렇게 서먹서먹한 적이 없었다

나한테 달려오고 뽀뽀해주던 애기가 언제 이렇게 컸지?

이젠 나의 애기가 아닌가

거리감이란 걸 처음으로 느꼈다

나는 저 나이 때 뭐했더라?

나도 중3때, 교회에서 만난 여자애가 있었다

그 여자애의 이름은 애란이

참 예뻤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네유. 여튼 투비 컨티뉴우드-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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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20-10-22 00:10
   
ㅎㅎㅎ 잘봣습니다

제목보고 cf광고 생각났습니다

청춘맞나? 청춘맞다 와? 청춧맞나? 청춘맞다
     
아이유짱 20-10-22 00:20
   
망초성도 아들있죠? 잘 관찰하세요 ㅋㅋ
          
물망초 20-10-22 11:40
   
ㅋㅋㅋ
안그래도 지금 사춘기 입니딘
잘보내야 할텐데...
귀요미지훈 20-10-22 00:22
   
아...왜 내 맴이 급해지지...?

그래서 어케 됐는데유?

그나저나 아들 여친한테는 잘 하셨네유~

역시 유짱삼촌이여...
     
아이유짱 20-10-22 09:31
   
뭐 별거는 없었시유
아 이제는 애가 아니구나 하고 깨달은 정도? ㅋㅋ
진빠 20-10-22 00:26
   
진짜 아빠 잘만난 조카이삼 ㅎㅎ;;

이런 아빠 없음...
     
아이유짱 20-10-22 09:32
   
이 자식이 그걸 알아야하는데...
헬로가생 20-10-22 00:33
   
하...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우선 엄청 적정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아무 문제 없다 검사결과 나오면 절라 놀릴 것 같아요.
평생.

근데 부럽내요. 그래도 이런 일로 아빠를 찾는 다는 건
아드님을 잘 키우셨다는 거.

근데 난 중3 때 누구더라...
민아, 진선이, 지나, 리사, 프랜신...
     
아이유짱 20-10-22 09:33
   
아우 뉴욕 카사노바
큰솔 20-10-22 02:19
   
자나깨나 생수조심 -_-...
나는 언제 처음 생수를 마셨더라 ...
     
아이유짱 20-10-22 09:34
   
생수마신 썰 좀 풀어줘유
          
큰솔 20-10-22 21:33
   
엌 남의 생수음용담을 들을라지말공
본인의 생수음용 추억을 되새겨 보세유~ -ㅁ-;;
신의한숨 20-10-22 09:30
   
우리 작은눔두 중3인데....ㅡㅡ;
이눔은 아직두 샤워 하구 나오믄 엄마 앞에서 고추 내놓고  댕김
자사고는 언제 셤본데요??
     
아이유짱 20-10-22 09:36
   
헐...아직 순수하네요 ㅋㅋㅋ 우리애는 밥먹을때 빼고는 방에서 안나와욤
최근에 외고나 과학고 같은 전기 끝났고요, 곧 후기인 자사고 입시 시작할거 같아용
          
신의한숨 20-10-22 11:27
   
작은눔 지난주 과학고 면접 했는데  가능성이  ㅠㅠ
               
아이유짱 20-10-22 12:18
   
와 공부 잘하나봐요
아빠 닮아서 이공계쪽으로 특출한 모양이네요
합격 가즈아!
치즈랑 20-10-22 12:38
   
경황 없는 그 와중에
<그리고 둘이 예쁘게 만나렴...>
여자애가 변심 할까봐...?
관리해주는 지극정성 세심하고 자상한 아빠

아이유 성님 감명 깊군요`
     
아이유짱 20-10-22 13:58
   
여자애도 혹시 상처 받을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유
          
치즈랑 20-10-22 14:20
   
많이 놀랬겠죠...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라...

(소문 안내게 들어 앉혀야 할 듯...딸 하나 입양한 셈치고...)
     
신의한숨 20-10-22 14:30
   
여자애 부모에게 어케 전달을 해야할지 막막......
트라우마 20-10-23 03:32
   
아이...너무 재미나자나요

아들래미한테는 심심한 위로를 ;;
그렇게 커가는거쥬 뭐
요즘은 빠르니 책임감 가지고 콘돔이나 끼라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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