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 꼭 데려가고 싶은 마을 설원의 샤모니
08:00 파리 쁘렝땅호텔
전화벨 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아이씨 누구야..."
잠에 취해 혼미해져 있는 나는 순간 짜증이...
순간 벌떡 일어난다.
급하게 전화를 받고 수화기를 내 팽겨치고 일어난다.
벌써 깨어나서 서둘렀어야 하는데...된장
널부러져 있는 짐들을 가방에 구겨 넣는다.
블랙퍼스트가 준비되어 있는 호텔 커피숍
삶은 계란이랑 토스트 하나를 입에 물고 뛴다.
프랑스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 같지 않으니
기대하지 말고 아침은 꼭 챙겨 먹으라는 가이드의 말이 있었다.
가이드는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예의 바르고 준수한 차림의 우영은 나랑 동갑이다.
그동안 파리 출장 10여회 동안 같이 일을 해서 편하다.
정우영은 대학 졸업 후 곧 바로 유학왔다.
파리에서 10년을 살았다.
예쁜 빠리지엔느랑 결혼도 했다.
나보다 빠른데...부럽다.
빠른 걸음으로 서두르는 나를 따뜻한 미소로 반긴다.
가방을 받아든 우영.
30분은 족히 기다렸을 것이다.
알람 소리도 듣지 못하고 계속 잣나보다.
우영의 콜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뻗어 있었을 것이다.
지난밤 파리에 유학 온 대학 친구들과 퐁피드 앞 카페에서
밤 늦게까지 달려 얼이 빠진 것 처럼 머리가 지끈 거린다.
며칠째 이러고 있다.
우리 사장이 알면 한 소리 하겠지...
이쯤 되면 신사동 양평해장국 한 그릇이 그리워 질 때다.
아~
상상하지 말자.
20시간...
렌트 차량을 타고 우리가 가야할 곳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편하게 떼제베를 타고 가자 했지만 우영은 차로 천천히 내려가자 제안 했다.
그의 배려 였음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08:50
출발하고서도 차안에서 얼마나 졸았나 모르겠다.
교대할 시간에서야 겨우 몸을 추스려 본다.
엄청난 풍광은 이 세상의 길이 아닌 것 같다.
알프스에 가까워 지니 고속도로 조차도 구름이 아래 있다.
구비구비 산을 해치지 않은 프랑스의 고속도로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우영과의 수다로 입이 아플 정도다.
뭔 할말들이 그리 많은지...
덕분에 지루할 수 있는 길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남자 둘이 뭘 하겠는가...
길고긴 시간이 지나고 도착한 곳은 바로 샤모니
06:00
인적 하나 없는 이른 시간의 샤모니는 장난감 마을 같다.
아침 거하게 먹고...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허기진 느낌
이럴 때는 된장국에 조기 한마리 정도먹어 줘야 하는데...
호텔을 나오니 해가 뜨고 있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걸어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유럽에서 제일 높다는 전망대
케이블카 타고 한 30~40분 정도 올라 가나...
올라 가면 고산병인가...머리가 뱅뱅 돕니다.
아고 멀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등산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 후로 두번 더 갔나보다.
기차 타고 가니 편하더군요`
갈 때마다 너무 포근한 마을
방갈로 빌려서 보드 타고 한달 정도만 있다가 올 날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