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어느 아재가 대뜸 전화번호를 주면서
통화를 하자고 하셨는데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냥 통화 한번 하고 싶어서
그러셨던 듯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거를 좋아하지를 않습니다
가생이 하면서 제 연락처를 알려드린 분은
한서 역주서와
삼조선 연구서를 출간한
최동환 선생님밖에는 없습니다
그 분은 동아게에서 제 글을 보시고 블로그 댓글로써
연락을 먼저 취해오셨습니다
책을 보내주려 하는데
받는사람 연락처가 필요하다 하셔서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 분 연락처도 알게 됐으나
전화 한번, 문자 한번 안 드렸습니다
잡게에는 몇 차례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바가 있는데
저는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으로
제 사적 영역에 가해지는
아주 작은, 예기치 않은 자극 ㅡ 설사 그것이 우호적 제스처라 할지라도 ㅡ 에도 크게 고통을 받습니다
그러니
전화를 안 줬다 하여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