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파란 20살인 친구죠.
그렇게 어쩌다 보니 친구가 되었음...
재작년 어느날 가게에 불쑥 들어왔습니다.
가게 오픈한지 얼마 안돼었을 때였습니다.
키도 크고 잘생긴 아이
여러분도 보면 반할거에요.
근처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더랬죠
가게가 예뻐서 와 봤다고...
커피 마시고 얘기 나눴는데
우리 큰딸 보다 한살 아래
대학은 의미를 찾지 못해 안간다 하데요.
울 딸하고 같네...그래서 더 마음이 갔습니다.
그후로 자주 들러서 밥도 먹고 가고
아버지랑만 사는데
이런 저런 애기 하다보니 친구가 되엇습니다.
우리집 이사할 때 나타나서 얼마나 놀랫던지
"그냥 도와드릴게 없나 왔어요"
동네 형들 아우들이랑 예술 프로젝트도 같이 하고 했었죠.
누구보다 열심히 했었는데...
올 5월에 발칸병으로 자원입대...
발칸병이 티오가 많아서 쉽게? 군대 갔었죠.
벌써 5개월이 지났다고
이제 1년만 있으면 제대라니...
저는 3개월 빠진 거의 3년을 했었는데 말이죠.
밤톨 마냥 까까머리가 되어 왔네요`
3박4일 이라니...
스케줄이 꽉 찻다고...
나중에 무슨 일을 할지...
기대되는 친구입니다.
아들 같기도 하고...
가게를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하는 여러 친구를 사귀게 되는가 봐요.
팔순의 교수님도 사귀게 되고요. 어려운 책을 무지 갖다가 주심~~...@.@
숙제 검사 하심....
사모님도 소설가이신데 책 나올 때는 꼭 자문을 구하심...난감.
20살 짜리 어린 친구도 있고요.
30살 먹은 유학 갔다온 아리따운 취준생도 있고요.
매일 가게 앞을 지나가는 강아지와 할아버지 만나는 것도 즐겁습니다.
그게 좋아요
이런 저런 친구들이 많이 생겨 가게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저한테는 정말이지 대단한 것이거든요.
친구가 무사히 군 제대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