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쯤 어느 금요일 저녁
방콕 중심지 어느 나이트 앞
지나가던 길에 배고파서 뭘 좀 먹을까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영어 한 마디 "헬로우~"
누군가 해서 돌아보니...
뭐지?...나한테 물건 같은거 팔려고 그러나?
암말 없이 쳐다보니,
"뭐 찾고 있어요?"라며 영어로 물어옴.
"아...배고파서 뭘 좀 먹을까 해서..."
"저쪽에 국수집 있는데 맛있어요. 한 번 맛 보세요"
"아...그래유? 고마워유"
노숙자 엉아? 노는 엉아? 여튼 영어도 잘하고 친절하네?
그 국수집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어디서 왔어요?"
"미국이유. 근디 나 한국사람이유"
"아...나 한국 좋아해요. 태국은 여행 왔어요?"
"네. 휴가라 여행왔슈"
"태국 어때요?"
"좋아유. 음식도 좋고 맥주도 맛있구..."
"태국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아..별 말씀을..ㅎㅎ"
나이트를 가리키며 "오늘 이 나이트 놀러 왔어요?"
"아뉴...시내 구경 다니다가 지나가는 길이에유. 형씨는....?"
"전 오늘 밤에 나이트에 일이 좀 있어서..."
대충 이런 야그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 사람들이 무지 많아지며 웅성웅성대서리
금요일 저녁이니 더 붐비기 전에 국수 묵으러 가야겠다싶어서...
"난 이제 국수 묵으러 가볼께유."
"태국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my friend~'
"고마워유~my friend"
그렇게 그와 작별하고 국수 먹으러 ㄱㄱ
몇 발짝 걷는데 내 뒤로 여자들의 꺅꺅 거리는 소리가 들림.
불금이라 난리가 났구나
그로부터 몇 년 후
방콕 시내를 걷는데 커다란 펩시콜라 옥외 광고판에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
에너지음료 광고에도....
태국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자선활동을 위해 1인 달리기를 하는 모습도...
호텔직원한테 물어보니...그 친구는
한국으로 치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조용필
'신중현 밴드'의 신중현
정도되는 Bodyslam 이라는 태국 국민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이었음.
2000년대 중후반에 나왔다는 그 친구 곡 sticker (연주곡 버전)
sticker 보컬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