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고딩시절 겨울을 앞둔 늦가을이였지요
서울 강북의 어느 시립도서관에서 공부를하러가 만난 인연들
우연히 만났던 중딩소녀들과 제친구들과의 단체로 이어진(?) 만남에서 시작이되었고
그러다간 하나하나 짝이되었고 그중 한짝이 제짝이되어 옆에있었지요.
겨울로 넘어가는 11월말에 첫눈이 내렸고
당시는 지금과 같지않게 11월말이나 12월초면 어김없이 거리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졌고 건물들은 반짝이는 장식들로인해
세모의 밤풍경은 볼만했습니다.
아마도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그즈음 캐럴에, 분위기에 취해서
연말연시의 풍경에 들뜨기 시작했었지요.
저도 피가끓다못해 데일것같은 청춘인지라
그 소녀와 함께 밤거릴 도서관에 간다는 핑계로 쏘다녔었네요.
아물론 지금의 시간잣대로 생각하신다면 노노~
아무리 늦어도 10전엔 배웅하곤 헤어졌지요
그소녀는 연합고사를 보고난후라 시간이 많았고
저는 고1때라 조금은 널널~한 시간을 갖었었지요.
그렇게 매일 붙어지내던 어느날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졌을 무렵
크리스마스실을 산다 카드를 산다 또는 선물을 산다란 명목으로
자주 밤거릴 쏘아다녔을때 겨울 어두움이 내린 서울의 연말거리에
귀를 뚫고 들려오던 맬로디가 있었으니
임수정이란 무명가수의 연인들의 이야기란 노래였습니다.
한참을 닳아오른 우리에겐 더 없이 아름다운 노래였고
또 더없이 슬픈 이별의 노래였지요.
그당시엔 동네 어디든지
길보드차트라는 리어카에선 항상 하루종일 들렸던 노래.
무명의 임수정의 노래....
어느날 저녁 그 소녀와 밤 데이트후 집으로 배웅해주러 가는데
거리에선 저 노래가 울렸고 소녀의 집이 다와갈때
소녀는 제 팔을 잡아끌고 골목으로 들어가선
제 입에 따스한 소녀의 입술이 포개지는데
갑자기 당해서 놀라서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데
정말로 아찔하고 심장의 박동소리가 귓가에
쾅쾅 구둣발자국 소리나듯이 울리더군요.
그리곤 발그레해진 얼굴로 뒤돌아 집을향해 뛰어가는데
입김을 뿜으며 뛰는뒷모습을 보고는 그자리에 장승처럼 굳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저 키스도 아닌 뽀뽀였을 뿐인데
그 강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각이납니다.
연인들의 이야기
작사 박건호
작곡 계동균
노래 임수정
(가사)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주세요
하고픈 이야기 너무 많은데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멀리서 기적이 우네요
누군가 떠나가고 있어요
영원히 내곁에 있어주세요
이별은 이별은 싫어요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주세요
이렇게 앉아서 말은 안해도
가슴을 적시는 두 사람
창밖엔 바람이 부네요
누군가 사랑하고 있어요
우리도 그런사랑 주고 받아요
이별은 이별은 싫어요
이별은 이별은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