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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1-07 05:25
겨울에 놀이 (삽입곡 라이너스의 연.)
 글쓴이 : 날으는황웅
조회 : 685  

겨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세찬반람의 북풍을 떠올린다.
어린시절 시골에가면 어김없이 하던 놀이가 팽이치기며 연날리기가있었다.

남들은 할아버지나 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연을 날리는데 
당시 시골집엔 할머니 혼자계셔서 이웃에사는 그당시 고등학교에 다니시던 
아재(당숙)에게 졸라서 나는 연을 띄우곤했다.

창호지에 정성껏 손질한 대나무를 풀멕여 붙인후 연을 만든다.
방패연 가오리연등등... 

구멍가게에서 사온 무명실을 실타레에 감고서 뒷산 언덕위에서서 연을 날리우면 
마치 내가 나르는듯한 짜릿함에 쾌감을 느끼며 실패를 조정해서 파일럿인양 
공중회전을 선보이고 좌로 우로 회전을 한다. 

산아래로 동네 앙상한 뼈만 남은 느티나무와 함께 뒷배경으로 눈쌓인 논과 밭이 펼쳐지는모습은
마치 연하장에서 자주보던 그림과도 같아 지금도 그 아름다움이 눈에 선하다.

한바탕 연을 날리고 아재의 자전거 뒤자리에 앉아서 
냇가로가 떡메로 얼어붙은 냇물애서 고기를 잡는 겨울 천렵이 시작된다. 

맨들맨들하게 속이 다 비치도록 얼어붙은 냇물속에선 송사리나 작은 물고기들이 바글바글 모여있고
그 위로 떡메의 한방에 물고기들을 기절시키고는 얼음을 해쳐내어서 밥사발이 주워담곤 자리를 옮겨서
좀 큼직한 돌덩이를 내려치고 얼음을 깨 확인을하면 중태미, 구구락지, 붕어, 빠가사리등 
제법 큰생선들이 잡힌다. 

한사발쯤 잡고서는 동네앞 한가운데있는 논으로 가져가서는 논에 쌓아둔 짚단으로 불을 피워
제법 큰고기는 짚불에 구워먹고 나면 콧구멍이 검불로 검게 변한다.

잡아서 손질한 물고기를 냄비하나를 걸쳐놀고 고추장을 풀고 국수가락을 넣고 한소끔 푹 끓이면 
정말로 꿀맛같은 어죽이 된다.

지금은 아마도 깡촌 어딘가에서나 볼듯한 영상이나 그 시절 내가 시골이라 부르던 곳이 
지금 내가 살고있는 용인이다. 서울에서 용인까지 가는데만 두세시간이 걸릴정도였으니...
그리고 지금의 용인에서 저렇게 놀다간 큰일이난다. 
그저 그 시절이 마냥 그립다만 다시 그 시절처럼 살라면 아마도 못살듯하다. 
  


          (鳶)    

     작사. 작곡 조진원
      노래 라이너스


동네꼬마 녀석들 추운줄도 모르고 언덕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연을 날리고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날으는 예쁜 꼬마연들이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아 세상 소식 전해준다
풀먹인 연실에 내 마음 띄워보내 저 멀리 외쳐본다 하늘높이 날아라 내맘마저 날아라
고운꿈을 싣고 날아라 한점이 되어라
한점이 되어라 내 맘속에 한점이 되어라
동네꼬마 녀석들 추운줄도 모르고 언덕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풀먹인 연실에 내 마음 띄워보내 저 멀리 외쳐본다 하늘높이 날아라 내맘마저 날아라 고운꿈을 싣고 날아라
한점이 되어라 한점이 되어라 내 맘속에 한점이 되어라 하늘높이 날아라 내맘마저 날아라 고운꿈을 싣고 날아라
한점이 되어라 한점이 되어라 내 맘속에 한점이 되어라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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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랑 21-01-07 12:18
   
아...옛날 생각...
전생에 살았던 게 회상이 되네요`

조금 커서 동네 형들이 연 실패에 전구 깬 가루를 풀 먹여 연 싸움 하던...
전생에 살았던 것 같은 생각이 불현 듯 납니다.`
새록 새록~~


아주 어릴 때...
저는 진짜 버스가 하루에 한대 오는 깡시골에 살았어요.
동네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뛰 놀던 기억이 나네요.

 
산을 두세개는 넘어서 친구집에 간 것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아인 그렇게 학교를 다녔던 거죠.
매일 산을 두세개를 넘어서...
그 산이 만덕산임...
가다가 피래미도 잡고
무랑 고구마도 캐서
친구네 집에 가면
할무이(어머니였던 거...)가
피래미 조림이랑 고구마 삶아 주셨던 기억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잇었던 고구마였고 피래미조림이었죠.
(그때 전후로 피래미 조림 자체를 먹어 본 적이 없음,,,)

머리에 테니스 공만한 땜빵 자국이 있던 아이였는데...
얼굴은 기억 하지만`
상상이 안가네요`
잘 살고는 있는지...

조금 커서 읍내로 학교를 옮기고
같이 과외했던 여자 아이들`~`
울 학교 킹카들아~~```
보고싶다`
     
날으는황웅 21-01-10 02:29
   
헉!! 전구를 깨서 실에 멕였다구요???
우와 함걸리믄 그냥 연줄 끊는것은 일도 아닐듯....
우린 기껏해야 사기그릇 갈아서 했는데 ㅋㅋㅋ
진빠 21-01-07 12:25
   
어휴 형님 난 그런거 해본적이 없어서 ㅋㅋ

가만있자 겨울에 뭐했었더라.

다니던 국민학교가 집에서 100미터였어서 운동장에서 주로 놀았던것 같슴돠 ㅎㅎ

라이너스가 그리스신화의 음악가라는건 첨 알았삼.

리눅스 맹근 리누스 토발즈랑도 같은 이름이군욥.
     
날으는황웅 21-01-10 02:31
   
ㅋㅋㅋ 손터가면서 흙장난 많이했죠
운동장에서 금그어서 땅따먹기하고...
헬로가생 21-01-07 23:52
   
헐 며칠 전 서른 된 제게는 조선시대 이야기...
     
날으는황웅 21-01-10 02:32
   
아재요 쫌!!!!
조선은 오바고 구한말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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