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조부님 형제분들은 4남 1녀 셨습니다.`
막내인 작은 할아버님은 경성제대 법학전공이셨죠.
해방이후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허송세월로 다 보내시고
나이가 차서...고향에서 예쁜 처자를 만나 결혼하셨습니다.
한동안 서울에서 사셨습니다.`
아는 분들이 많고 인물이 좋으셔서 쉽지 않게
정부 일을 하셨습니다.
작은 할머니는 질투가 심하셔서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일하는 걸 못 마땅해 하셨답니다.`
항상 고향으로 내려가자고 하셨다네요..
마침 군부가 들어서자 모든 관직을 때려치고 낙향하셨습니다.`
핑계는 항상`
"마누라가 말이시... 나가서 여자들을 만나는 걸 싫어해..."
"허어...어쩌것어`..."
"당신 같으면 어쩌것어?"
"...."
평생 뭍으로 나오지 않고 사신 곳은 신안 안좌입니다.`
우리 선산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동백 꽃이나 지키며 책 읽고 뻘밭에서 낙지나 캐~와서`연포탕이나 끓여 자시고...
해마다 추석 때면 헬기 한대가 섬에 내려 앉았습니다.
김ㅈㅍ 이죠...
항상 같은 말...
"이제 가시죠` 대통령께서 기다리십니다."
"욕 보소..."
한동안 말이 없었지만 침묵 속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집니다.
마침내 굴복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또 뵙죠..."
타타타타타타타`~`
소금을 뿌리는 할아버지...
"훠이~~훠이~`"
"콱 바닷물에 꼬구라져 데져 부러라~~"
작은 할머님은 일찍 돌아 가셨습니다.`
혼자가 되신 작은 할아버지는 언제나 뭍에 나오는 일은 없으셧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과는 어릴적 부터 같이 자란
둘도 없는 친구분이셨습니다.`
김대통령이 돌아가신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목포 한번 안 나오시고
그 쪼그만 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