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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07 16:16
작은 할아버지 이야기`
 글쓴이 : 치즈랑
조회 : 397  

저의 조부님 형제분들은 4남 1녀 셨습니다.`

막내인 작은 할아버님은 경성제대 법학전공이셨죠.
해방이후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허송세월로 다 보내시고
나이가 차서...고향에서 예쁜 처자를 만나 결혼하셨습니다.
한동안 서울에서 사셨습니다.`
아는 분들이 많고 인물이 좋으셔서 쉽지 않게 
정부 일을 하셨습니다.

작은 할머니는 질투가 심하셔서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일하는 걸 못 마땅해 하셨답니다.`
항상 고향으로 내려가자고 하셨다네요..
마침 군부가 들어서자 모든 관직을 때려치고 낙향하셨습니다.`

핑계는 항상`
"마누라가 말이시... 나가서 여자들을 만나는 걸 싫어해..."
"허어...어쩌것어`..."
"당신 같으면 어쩌것어?"
"...."

평생 뭍으로 나오지 않고 사신 곳은 신안 안좌입니다.`
우리 선산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동백 꽃이나 지키며 책 읽고 뻘밭에서 낙지나 캐~와서`연포탕이나 끓여 자시고...

해마다 추석 때면 헬기 한대가 섬에 내려 앉았습니다.
김ㅈㅍ 이죠...
항상 같은 말...

"이제 가시죠` 대통령께서 기다리십니다."
"욕 보소..."
한동안 말이 없었지만 침묵 속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집니다.
마침내 굴복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또 뵙죠..."

타타타타타타타`~`

소금을 뿌리는 할아버지...

"훠이~~훠이~`"
"콱 바닷물에 꼬구라져 데져 부러라~~"

작은 할머님은 일찍 돌아 가셨습니다.`
혼자가 되신 작은 할아버지는 언제나 뭍에 나오는 일은 없으셧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과는 어릴적 부터 같이 자란 
둘도 없는 친구분이셨습니다.`
김대통령이 돌아가신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목포 한번 안 나오시고 
그 쪼그만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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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빠 21-02-07 16:34
   
대하드라마 보는것 같삼 ㅋㅋ

이런 얘기할때마다 살짝...

제가 외할아버지랑 친할아버지를 생전에 뵌적이 없어서...

할아버지 판타지가 있삼.

그래서인지 강산에의 '할아버지와 수박'이 노래방 최애이궁...

친할머니도 뵌적없고... 딱 19년생 울 이쁘신 돌아가신 외할머니만 계셨삼..

잘 감이 안오시죠 ㅋㅋ

생각해보면...

울 아버지는 결혼할때... 이미 부모님이 벌써 돌아가신 상황이죠....

내가 조부모가 없는건 울 아버지가 일찍 부모의 여의였다는거...

갑자기 뜬금없이 얘기하는데...

대한민국이 자랑 스럽다는 생각...

할아버지가 625때 돌아가신것 도 있지만.

그 만큼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받고. 자원도 없이..

이런 대한민국을 이룬건.. 자~~랑 스럽다는거! 어익후 한잔하니 말이 길어지삼 ㅋㅋ
     
치즈랑 21-02-07 23:16
   
저도 할아버지를 뵙지 못했어요.
우리 애들도 할아버지 못봤구요...
울 손주들도 절 못볼지도...

꿈에서 만났어도 못알아 봤겠죠...
뱃살마왕 21-02-07 16:41
   
온식구집안 다  출연시켜서 대하드랴마 만드실예정이셈?
     
치즈랑 21-02-07 23:16
   
그럴까...ㅇ.ㅇ
인왕 21-02-07 16:52
   
뭔가 -산양가의 형제들-이런거 쓰시려나봉가.
     
치즈랑 21-02-07 23:17
   
ㅋㅋㅋ 웹툰계 비평가 아조씨
아이유짱 21-02-07 20:12
   
인재이셨나봐요
다까끼의 제안을 물리치신 기개 대단하십니다
     
치즈랑 21-02-07 23:18
   
할아버지께서
돌아 가실 때까지
섬에서 한발자욱도 나가지 않고 계셨던게 놀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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