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는 전라도 강진입니다.`
만덕산이 있고 백련사가 있는 귤동이라는 마을입니다.`
아름답지만 작은 마을입니다.`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산초당> 이 있는 곳이죠.
외가는 정약용 선생의 외가이기도 합니다.`
당숙들은 요즘에도 다산초당에서 기거하고 초당을 돌보시죠.`
첫째 큰 할아버지는 집안의 가업을 이어 받아 한학을 연구하셨죠.
둘째이신 우리 외할아버지는 재산을 물려 받아 어릴 때 부터 한량으로 사셧습니다.`
나이 드시고 사업도 크게 하셔서 어려운게 뭔지 모르고 사셨더랬죠.
외할머니는 부산분인데 먼 타지로 시집오셧죠.
할아버지께서 한참 사업하실 때
읍내에서 작은 할머님과 살림을 차리셨고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첫째 따님이었고 둘째는 사내아이엿습니다.
이모는 자신의 처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 세상을 떠돌았나 봅니다.
둘째 삼촌은 저랑 나이가 같았습니다.`
작은 할머니는 우리 어머니 보다 두살 적으셨습니다.
아주 미인이셧습니다.`
할아버지는 읍내에 아주 큰 식당을 차려 주셧습니다.`
식당은 아주 유명했죠. 지금도 있는
아주 착하신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음식 솜씨가 엄청나서 손님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우리 외할머님은 둘째 부인인 읍내 작은 할머니의 아들을 데려다가 키웟습니다.`
상처를 주고 싶었나봅니다.`
외할머니는 어린 삼촌을 데리고 서울에서 생활했습니다.
삼촌은 모든 걸 알고 잇지만
받아 들이고 살아갑니다.
작은 할머니는 아들이 보고 싶어 울고 있을 때가 많았답니다.`
그런 엄마를 보는 이모는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모두 쪼그랑 할머니들이 되었을 때~
삼촌도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잘 살았습니다.`
기흥에 아파트 당첨되어 기뻐하던 삼촌
암에 걸려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장례식장에서 작은 할머니의 모습은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서럽게 우는 작은 할머니...
처마 밑에 작은 새 같았습니다.`
삼촌이 그렇게 허망하게 돌아 가시고
멀리 갔던 이모도 돌아 와`같이 산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가 보진 못햇습니다.`
엄청 예뻐해 주셨는데도요.
작은 할머니 보고 싶네요`
짱뚱어 매운탕 먹고 싶어요`.
때 되면 보내주신 김치도 그립습니다.
지금은 돌아 가셨습니다.
고생만 하시다가...
이승에서는 뵙지를 못하지만`
시간되면 이모님을 찾아 뵈야겠어요.
숯검뎅이가 되어버린 가슴을 부여잡고
아파하던 작은 할머니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아들이 동네에서 방위로 생활하던 18개월이었답니다.`
먹이고 또 먹이고`
음식솜씨를 발휘하여 차렸지만
아들은 입이 짧아 음식을 많이 먹지 못했답니다.`
자신의 아들과 산 시간 18개월 ..
평생 한이 되었는가 봅니다.`
화장장에서 아들을 보내고 넋을 잃고 울던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