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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07 16:56
작은 할머님 이야기
 글쓴이 : 치즈랑
조회 : 457  

외가는 전라도 강진입니다.`

만덕산이 있고 백련사가 있는 귤동이라는 마을입니다.`
아름답지만 작은 마을입니다.`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산초당> 이 있는 곳이죠.
외가는 정약용 선생의 외가이기도 합니다.`
당숙들은 요즘에도 다산초당에서 기거하고 초당을 돌보시죠.`



첫째 큰 할아버지는 집안의 가업을 이어 받아 한학을 연구하셨죠.
둘째이신 우리 외할아버지는 재산을 물려 받아 어릴 때 부터 한량으로 사셧습니다.`
나이 드시고 사업도 크게 하셔서 어려운게 뭔지 모르고 사셨더랬죠.

외할머니는 부산분인데 먼 타지로 시집오셧죠.


할아버지께서 한참 사업하실 때 
읍내에서 작은 할머님과 살림을 차리셨고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첫째 따님이었고 둘째는 사내아이엿습니다.
이모는 자신의 처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 세상을 떠돌았나 봅니다.
둘째 삼촌은 저랑 나이가 같았습니다.`

작은 할머니는 우리 어머니 보다 두살 적으셨습니다.
아주 미인이셧습니다.`
할아버지는 읍내에 아주 큰 식당을 차려 주셧습니다.`
식당은 아주 유명했죠. 지금도 있는 


아주 착하신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음식 솜씨가 엄청나서 손님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우리 외할머님은 둘째 부인인 읍내 작은 할머니의 아들을 데려다가 키웟습니다.`
상처를 주고 싶었나봅니다.`
외할머니는 어린 삼촌을 데리고 서울에서 생활했습니다.
삼촌은 모든 걸 알고 잇지만
받아 들이고 살아갑니다.


작은 할머니는 아들이 보고 싶어 울고 있을 때가 많았답니다.`
그런 엄마를 보는 이모는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모두 쪼그랑 할머니들이 되었을 때~
삼촌도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잘 살았습니다.`
기흥에 아파트 당첨되어 기뻐하던 삼촌
암에 걸려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장례식장에서 작은 할머니의 모습은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서럽게 우는 작은 할머니...
처마 밑에 작은 새 같았습니다.`



삼촌이 그렇게 허망하게 돌아 가시고
멀리 갔던 이모도 돌아 와`같이 산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가 보진 못햇습니다.`

엄청 예뻐해 주셨는데도요.

작은 할머니 보고 싶네요`
짱뚱어 매운탕 먹고 싶어요`.
때 되면 보내주신 김치도 그립습니다.


지금은 돌아 가셨습니다.
고생만 하시다가...
이승에서는 뵙지를 못하지만`
시간되면 이모님을 찾아 뵈야겠어요.



숯검뎅이가 되어버린 가슴을 부여잡고 아파하던 작은 할머니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아들이 동네에서 방위로 생활하던 18개월이었답니다.`

먹이고 또 먹이고`
음식솜씨를 발휘하여 차렸지만
아들은 입이 짧아 음식을 많이 먹지 못했답니다.`

자신의 아들과 산 시간 18개월 ..
평생 한이 되었는가 봅니다.`


화장장에서 아들을 보내고 넋을 잃고 울던 할머니

"내가 미안하다..."
"나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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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 21-02-07 17:01
   
제 조상님이 거기 가 계셨고만요?
힘내셔유~ 이제 3개만 더쓰시믄 대청소 끝낭게요.
     
치즈랑 21-02-07 23:19
   
정약용....?
          
인왕 21-02-07 23:23
   
넹~
귀요미지훈 21-02-07 18:55
   
큰 집, 작은 집...

저는 친가, 외가 양쪽에서 다 경험 했었어유.

요즘은 없지만 예전엔 참 흔했던거 같아유.

그나저나 책 하나 내셔도 되겄슈~

제목은 '처마 밑에 작은 새'

대박날거 같아유~
     
치즈랑 21-02-07 23:20
   
아...
그러게요.

난중에는 친하게 가족처럼 지냈지만
처음에는 울어머님하고 형제들 시선에
작은할머님이
만만치 않았다더군요.
아이유짱 21-02-07 20:13
   
어휴 한편의 단편문학이네유 ㅠㅠ
     
치즈랑 21-02-07 23:21
   
이럼 안되유...
빨랑 버려야 하는데...ㅇ.ㅇ
태양속으로 21-02-10 13:25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길게 쓰시면 문학의 한 획을 그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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