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다닐때 제가 육상부 선수였는데.. 도 대회 3일 앞둔 상황이었어요.
점심 먹고 오후 훈련 전에 소화시킬겸 씨름부 모래사장에서 줄넘기를 했어요.
(이 줄넘기는 혼자하는 줄넘기가 아니고.. 옆에서 두 명이 돌리고 단체로 하는 그런 줄넘기..
그리고 모래 위에서 줄넘기하는건 그냥 땅에서 하는거보다 힘듦. 놀이가 아닌 훈련이었죠.)
줄넘기까진 좋았는데.. 5교시 시작하자마자 한 여학생이 오더니 저보고 몇 학년 몇 반 교실로 오라고함..
갔더니 여자 교실이네요.. (남녀공학이지만 남녀 합반은 아니었음)
갔더니 당시 국어 선생이 하는 말이 '남자 새끼가 그딴 줄넘기를 하냐..?' 하면서 '엎드려펴쳐!!'
그러고 여학생이 50명 정도 보는 상황에 20대 정도 맞았네요.
그때 그 기분.. 아주 정말 더러웠어요..
당시 맞으면서 내가 왜 맞아야하는지 도저히 이해도 안되고..
그냥 선생님이 때리니까.. 그냥 맞았네요. (당시 제가 좋아했던 여학생 반이었고.. ㅠ.ㅠ)
제 생각이지만.. 그 선생님은 남자는 여자가 하는 그런 줄넘기 방식이 싫었나봐요...
그리고 오후 훈련 들어가서 체육부장 선생님이 오시더니
제 허벅지 멍든거 보고 '너 왜 이러냐' 물으시더라구요. (평소엔 지가 더 때렸으면서..)
그래서 제가 '어째저째해서 맞았습니다.' 했더니 갑자기 사라지시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체육부장 선생님이 저 때린 국어선생님 찾아가서
도대회 나가는 애들 왜 때리냐..? 입상 못하면 니가 책임질거냐..?
이러면서 겁나 혼내켰다고함..
저는 결과적으로.. 도대회나가서 멀리뛰기 3위..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