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에 살아가든지 사람이 생각하는건 비슷한가 봅니다.
제가 대학에 복학했을 때쯤 했던 대화가 그대로 누군가의 글에서 읽혀지더군요.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로 비슷해서 그때 기억이 다시 떠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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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삐다니...흐흐. 뭔소리냐?"
"심미안이라고는 없는 눈인데 쓰잘데기 없어요."
"으응? 심미안이라니, 무슨 뜻이냐?"
"몰라서 묻는거예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안목이쟎아요."
"그래? 그럼 난 심미안이 없는게 아니라 무척 좋은거지."
"엥?"
"심미안이 무척 좋은 바람에 누구에게서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거지.흐흐."
뭐지,이 등신은?하는 시선을 피하며 난 어깨를 으쓱하고 말을 이었다.
"넌 잘 모를수 있어.잘 모를수 있는데,원래 나같은 사람이 세상엔 필요한 법이야."
"왜죠?"
"세상사람들이 전부 심미안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냐? 아름다움이 없어지는 거야. 알아볼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거기다가 그럭저럭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그냥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거지.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들이 사람들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
그녀가 잠깐 말을 고르고 있는 사이에 나는 본론을 꺼냈다.
"뭐,너는 괜챦겠지. 심미안이고 뭐고간에 넌 누가 봐도 이쁘니까."
"으으, 그게 뭐야."
"그러니까 말 좀 이쁘게 하고 다녀. 너같이 생긴 애가 남들한테 뾰죡하게 굴면 사람들이 흉본다."
"......선배는 진짜 이상한 사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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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 뭐... 그냥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