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해 중3.
미국은 중학교가 2년, 고등학교가 4년이라 미국 고1이면 한국 중3임.
울 학교엔 뽀뽀계단이란 곳이 있었음.
학교 건물 가장 갓쪽 맨 위층 에서 내려오는 계단인데
거기 가면 그냥 다들 안고 쭉쭉 빨고 있음.
원래 미국 학교엔 경비원들이 있고
학교에서 그냥 뽀뽀 아닌 키스를 그렇게 오래 하고 있으면 못하게 함.
(키스는 선생 앞에서 해도 됨)
하지만 우리 학교는 다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이라
경비원들이 학생들 하는 짓에 거의 제재를 가하지 않음.
캠퍼스에 안고 누워 있는 애들도 있고
클래스에서 남자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애들도 있고.
꼭대기 과학교실에 아주 귀엽고 피부가 새하얀 애가 있었음.
딱 봐도 공부 밖에 모르는 순진한 아이였음.
중학교 때 벌써 동네 누님들한테 당했던 나는
여자들의 몸짓 눈빛만 봐도 대충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지라
같이 실험도 하고 대화도 하다 보니 야가 날 좋아하는 거 같음.
과학 클래스가 끝나면 그 계단을 내려와 다음 교실로 가야함.
우린 항상 같이 그 계단을 내려오는데
어느날 내가 갸 손을 잡고 멈춤.
그리고 그냥 처다봤음.
잠시 당황하더니 갸가 내 입술을 덥침.
나중에 안 거지만 너무 순진해서 그 상황에 어찌할줄 모르고
또 바보 같이 보이기 싫어서 그랬다고 함.
그 후 우린 계속 그 계단을 내려갔고
서로의 집에도 놀러 가고 했음.
그러던 어느날 갸가 나한테 물어봄.
"우리 사귀는 거야?"
"어? 난 그런 거 안 해".
그 후로 우린 다신 그 계단을 같이 내려오지 않았음.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