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먼저 소개했지만 사실 막걸린 난 안좋아라 한다.
어려서 멋모르고 두어 사발 얻어 마시곤 머리가 깨질듯하고
다시 되세김질 할때의 올라오는 시큼 털털한 냄새때문에...
암튼 약한 돗수와 곡주로 만든 술은 별로 나랑은 안맞다고 볼수가 있다.
소주. 일단 우리가 처음 마실때는 소주의 도수가 30도였던 시절이다.
내 기억엔 소주 한 병 소매가가 250원이였다.
내가 사는 서울엔 진로가 가장 잘팔렸고 인기가 좋았으며 그냥 소주는 진로만 있는줄 알았다.
시골에가니 배 내밀고있는 아저씨가 상표로 있는 금복주와 진로두가지가 유통되었다.
보기에도 쎄보이던 금복주
사촌형이 군에 제대하고 돌아와 돼지를 키웠는데 거기엔 작은 사랑방이 있었는데
거기를 우리는 돼지우리깐 또는 돼지깐 이라 불렀으며 우리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당시 고1~고3까지의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이면 한 7~8명쯤 모이는데
저녁을 먹고 날이 어두워지면 동네의 친구들이 모인다
모이면 가끔씩 술을 먹는데 안주는 주로 고추나 마늘 그리고 오이등의 채소고
어쩌다 여유가 되면 새우깡이 최고의 안주가 되나 그마저도 새우깡값이면
소주한병을 더산다고 평소엔 안사던 안주였다.
당시엔 새우깡이 200원 소주가 250원했다.
여름철엔 동네 애들이랑 모여서 천렵을 가던가 낚시를 가는데 돈이 없는애들은 쌀퍼다가 읍내에 가서 돈으로 바꾸고 캠핑이란걸 떠나느데 주로 텐트와 술 그리고 안주등을 경운기에 싣고 놀러갔다.
(당시엔 시골애들은 거의 용돈이란게 없어서 돈을 저런식으로 마련했음)
당시의 가장 가까운 경운기
동네의 저수지로 놀러가서 대낚시와 떡밥뭉치를 달은 방울낚시를 하는데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는데 주로
대낚시엔 붕어랑 잉어가 나오고 방울낚시엔 가물치가 나왔다.
그리곤 군생활과 사회생활에서의 주된 음주는 거의 소주가 내 곁에서 인생의 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