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어려서 마실땐 조선맥주(크라운)와 동양맥주(OB) 두 양대 맥주회사가 거의 독점이던 시절이었다.
주로 크라운은 업소용으로 오비는 가정에서들 많이 소비했었다.
물론 후에 수입맥주나 라이센스 맥주도 들어왔으나 그런 맥주는 작은병 2홉짜리고
3홉이나 4홉맥주가 주류를 이룰때였고 생맥주도 오비와 크라운으로 양분 되었었다.
아마도 기억엔 크라운 맥주는 좀더 쎈맛의 톡소는 맛이 강했고 어비는 고소하며 맑은 맛이 강해서
주로 남자는 크라운을 여자는 오비를 선호했던거 같다.
조선맥주(주) 크라운맥주
동양맥주(주) OB맥주
목 마르거나 갈증이 날때 마시면 좋긴 하지만 별로 선호하진 않는다.
내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맥주는 한 여름 진하게 땀을 빼고 퇴근길에
구멍가게 사장님이 특별히 짱박아둔 냉동실에서 한시간쯤 넣어 놓은
병맥주를 병채로 날발불으면 목 넘길때 살얼음이 목젖을 따끔따끔 스티듯이 찌르며 넘어가던 그
맥주의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20살남짓 군대 가기전에 호프집을 하던 동네형이 통닭 두마리를 혼자서 다먹으면 공짜로 주겠다기에
다먹어 치워 공짜로 먹었던 통닭과 생맥주 또한 잊을수 없었던 맛이다.
내 기억엔 맥주값에 대한 정확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저 500cc 한잔에 450원아던가 500원인가 했었다는 기억이 어슴프레 남아있다
아마도 1000cc는 900원정도? ㅎㅎ
아무래도 주로 마시던 주종이 아니여서 기억이 확실치는 않다.
크라운 생맥주 와 당시 생맥주집의 이름이 크라운 호프가 많았었음.
동양의 OB생맥주 그리고 프로야구의 영향으로 OB호프가 존재 햇었음.
처음으로 20대에 군 제대후 시작했던 구멍가게를 인수했었는데
재고였던 하이네켄 맥주가 한쪽 구석에 놓였는데 오래됐는지
유통기한이 지난 맥주엔 침전물이 쌓여서 버릴까하다 마셔 보니 꿀맛이엿음 ㅎㅎㅎ
그당시 나왔던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의 맥주 (그당시와 비슷한 병같음)
주로 맥주는 시간이 좀 많고 여유를 갖으며 노가리에 오징어 간장마요네즈 소스네 찍어먹으며
썰을 풀던 그시절의 젊은 날의 추억이 깃든 술이였다.
그리고 나는 술을 섞어 먹는것을 극혐 했었다.
막걸리에 소주, 그리고 쿨피스와 사이다를 섞어 먹었던 환영주란 짬뽕주,
소주에 맥소롱을 타고, 오이주전자에 소주를 부어 만든 오이주, 레몬에 소주를 부어 만든 레몬주등...
마실때는 좋은데 다음날의 숙취와 가끔씩 내용물을 확인하는 따위의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었으나.
아마도 가난했었던 청춘들의 주머니 사정상 양으로 승부하던 때가 아니였나 싶다.
맥소롱이랑 소화제에 소주를 섞은 맥소롱주
아마도 우리때는 저렇게 향이나 맛만 내는 레몬액에 소주를 섞어 만들어 먹었을거임
당시 실내포차를 중심으로 유행했었던 오이소주 주전자에 채썰은 오이를 넣어 만들어줌
사발주 짬뽕주라 불리던 결혼식 후 피로연, 환영회등의 단골 메뉴였다
고속성장 속의 폭음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해 사회에 물의를 많이 일으켰다.
지금은 대세가 된 소맥이 처음 나왔을 때도 섞어먹는 폭탄주 개념이였으나
지금은 한류를 대표하는 컨텐츠가 된것이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