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은 돌아왔다.
근데 움직여 지질 않는다.
앞 편에서도 말 했 듯이 의식이 돌아온 곳은 중환자실.
거기에서 느낀 인간 군상들은 제각각 이였다.
병실의 특성상 들어오고 나가는 부류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회복이 되어서 일반실로 가는 사람
두 번째는 아직 따듯하지만 혼백이 떠나 영안실로 가는 사람.
어떤이들은 울고 불고.....
또 다른이들은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 사람들
아마 누워있어도 분명 의식이 있을껀데(제경험상)
재산 문제로 다투고 또는 장례 문제등으로 싸우는 사람...
누워계신 분들은 어떨까하고 생각하니 참으로 덧 없는게 인생이더군.
다행이도 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한 일주일 정도는 다리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회진 때 담당 교수가 말하길 급성 당뇨와 고지혈증으로
혈관이 막혀서 마비가 왔단다.
머리엔 두 줄기의 혈관이 뇌로 혈액을 이동 시키는데
이미 한쪽은 혈관이 막혀서 죽었고
나머지 한쪽이 이어져서 있긴 한데 너무 약해서 수술이 안되고
혈전을 녹이는 약물 치료를 하는 중이란다.
약물 치료가 잘 되어서 일주일 정도 뒤엔 감각이 돌아 오고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다.
모든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공무원 생활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당뇨는 없었고
약간의 고기혈증 증세만 있었으나 약까지 먹을 정도는 아니였는데...
체력엔 자신이 있었는데 젊어서 태권도, 럭비, 유도 등의 운동을 했었고
군에서도 대대 대표로 사단 태권도 대회에 나가서 우승도 하고...
그래서 특히 하체 만큼은 돌덩이 같다고 주변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부러워했었는데...
다른 곳도 아니고 우측 다리에 마비가 왔다는 것에 충격이 컷었다.
다행이도 젊어서 했던 운동 덕분인가 회복이 빨라서 물리치료 받고
재활운동을 하니 휠체어를 졸업하고 걷기 시작했고
3주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