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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05 20:49
욕먹을(?) 고민이 하나 있어요
 글쓴이 : Ciel
조회 : 1,244  

왜 욕먹을 고민인지는 끝까지 읽어보시면 알거에요.


연애엔 젬병이고 모태솔로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사귄 횟수가 3번이니 사실상 뭐...

게다가 내 일이 되고보니 호의인지 아니면 호감인지 구분도 못하겠어요.


작년 10월에 저희 부서에 신입 4명(여3, 남1)이 들어왔습니다.

간단히 프로필을 얘기하자면 

사연의 주인공(?)-28, 남친없음, 신규A-30, 남친있음, 신규B-29, 남친있음, 신규남-30, 저희팀 막내

주인공(Y라 칭할게요)과 A는 2팀, B는 1팀, 남직원은 저희 팀인 3팀으로 들어왔지요.

솔직히 5월 정도까진 별다른 생각도, Y의 행동이 호의일지 호감일지 고민도 안했습니다. 

그래서 Y와 그전까진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특별한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선 뭐, 그냥 선후배였겠죠.


1. 아무튼,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건 Y가 제가 연가로 쉴 때면 

뭐하는 지 일정을 궁금해하는 걸 눈치(?)챘을 때 부터네요.

한 두번은 그냥 물어보는 거려니 하겠는데 연가 쓸때면 항상 

뭐할거냐, 어디 놀러가느냐, 누구 만날거냐 궁금해합니다.

놀아드릴테니 사무실 나와서 노세요 라고도 하구요. 
   

2. Y가 다이어트 겸 운동한다면서 B와 함께 몇 달 전부터 댄스학원을 시작했는데

B가 요즘은 귀찮다고 안나가는 모양인지 갑자기 저한테 혼자 다니려니까 너무 심심한데 

같이해요라면서 제가 같이 하면 계속할거고 아니면 자기도 그만두고 다른 거 알아볼거라는 

얘기를 하네요. 


3. 야근할 때 둘이서만 저녁을 먹게 된 적이 있습니다. 

회사 근처 식당에 가는 동안 팔이 스칠 정도까지 붙어서 걸으며 이야기를 하길래 

타 부서 사람들이 보면 혹시 오해할까 싶어 오히려 제가 살짝 거리두면서 걸었고 

저녁먹곤 커피 한 잔하고 들어가자고 하길래 근처 카페에서 이런저런 얘기했는데 

사무실 복귀할 생각없는 것처럼 계속 얘기하길래 제가 먼저 이제 그만 들어갈까라고도 했었죠.


4. 2팀 맏언니인 C가 2주 전 쯤에 갑자기 신규들한테 인기많네요, 기분좋겠어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슨 얘기냐고 하니, C랑 Y, B가 같이 미용실갔다가 저녁먹었는데 

그때 Y가 제가 재밌다는 얘길하면서 담에 C, Y, B, 저 이렇게 저녁 한 번 먹자고 했다면서 

언제 시간되냐고 물어봅니다.  


5. 얼마 전에 Y, A, B, 1팀장님, 저 이렇게 야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직원들이 샐러드 먹을 거라고 해서 여직원들은 사무실에서 배달시켜먹고 

1팀장님이랑 저는 근처 유명한 맛집에서 저녁먹고 왔는데 Y가 뭐 먹었냐고 물어보더니 

담번에 같이 가요, 데려가주세요라더군요. 

그 얘길 듣더니 B가 팀장님이 데려가신 건데 1팀장님한테 얘기해야지 

왜 H님한테 그러니라고도 했죠. 

사실 야근 때문에 Y 및 다른 직원들이랑 밖에서 저녁먹을 때면 항상 제 옆에 앉는 것도 

좀 의심(?)스럽긴한데...


6. 며칠 전 야근 때문에 같이 밥먹을 사람 구하려고 Y한테 오늘 야근해요라고 물어봤는데 

첨엔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칼퇴할 거에요라고 하더니 야근하시는 거에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일이 좀 밀린게 있어서 야근할 거라고 하니까 저도 일 밀린 거 있는데 야근해야겠어요라고 했고 

그날 저녁 같이 먹었죠.  


이렇게만 보면 호감인 것 같지만...

전화번호 저장을 제가 먼저 했고 Y한테서 한 번도 선톡이나 먼저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평일엔 사무실에서 늘 보니까 그렇다쳐도...)

그리고 무엇보다 Y는 애교, 리액션, 웃음이 디폴트로 장착된 사람이고 그 나이답지 않게(?) 

사회생활 만점인 사람이라는 점이...

게다가 대화하면서 저한테 하는 질문들이 넓기는 하나 깊이는 별로 없다는 점도 호의차원에서 

물어보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뭐, 아직 사적으로 둘이서만 만난 적이 없다는 점도 그렇구요. 

(둘이서만 보자고 해도 왠지 거절하진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은 있으나...)

사실 의구심이 드는 가장 큰 이유 저랑 12살 차이가 난다는 점이죠. 

동안이고 젊게 입고 다닌다는 소릴 듣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제 또래에 비해서 그렇다는 거지 

Y가 볼 땐 어디까지나 아저씨일테니까요. 

(Y가 언젠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에요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만 

왜 그런 얘기가 나왔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주저리주저리 길게도 썼는데 쓰고보니 여자 마음 하나도 모르는 티만 나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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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팅이 21-09-06 02:43
   
Ciel님 완젼 오랜만이네요 : )

제목을 보고 어떤 욕을 해드림 Ciel님께 칭찬받을까 하며

발제내용 차근차근 읽어봤는데
전혀 욕 먹을 내용이 아닌 오히려 염통이 쫄깃해지는 귀여운 내용이세요ㅎ


연애조언을 드릴 위치는 아니지만
저도 나이차 꽤 나는 (14살) 막내직원과 사내연애를 했던 경험이 있어 살짝 알려드려 볼게요


우선은 사람이 사람한테 관심을 가진다는 건 호의도 있지만 감정도 있어요 특히 남녀는요
그러니 Y가 Ciel님께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바탕을 두고 글을 써볼게요


1.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세요 단 Ciel님이 외부조건으로 먼저 라인을 그어놓고 Y를 대하진 말아주세요

2. 사내에서 막내와 연애하는 건 주변의 애매한 시선들과 적지않은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3. 나이차 난다고 일부러 Y에게 맞추려 하지마세요  공통사항은 분명 있고 그걸로 발전하며 Y를 알아가주세요

4. 지금처럼 사외에서 여러사람들과 만나시다 점점 두 분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리더해보세요

5. 나이차가 난다해 무조건 양보하고 보듬어주시지만 마세요 
  호감이 연애감정으로 발전하게 되면 많이 다투시게 될 거에요  연애는 나이차가 없어요

6. 나이가 있는 사람의 장점이 있어요  "경험과 경제력"  이 두가지로 여유를 가지시면서
  연애를 해보세요  사랑의 감정으로 자칫 눈 앞에 것만 보게되어 상대방을 배려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경험과 경제력은 상대방을 배려해주며 Ciel님이 자연스럽게 리더까지 하실 수 있는 좋은 치트키? 에요

  연애경험 3 번 절대 적은 경험 아닙니다


7. Y에게 맞추지 말아달라 이야긴 드렸지만 가끔은 Y의 나이대에 맞는 코드를 찾아 해소해줄 필요성은 있어요
  하지만 그 코드는 Ciel님도 같이 즐길 수 있는 거여야 해요

  저 같은 경우 클럽과 음악?ㅎ 그리고 새로운 음식을 무척 좋아했는데
  저의 상대방도 같은 걸 좋아해  클럽도 많이 다녔고 음악도 같이 많이 들었어요
  주말에는 새로운 지역에 가서 새로운 음식도 먹었었구요 (해외에서 살아 더 이점이 있었죠)


.......써놓고보니 "나나 잘 할 걸.." 이란 생각이 드네요ㅎㅎ


계절은 가을로 가고 있는데 Ciel님은 봄을 맞이하시겠어요
결과야 어쨋든 가슴 두근거림은 축복받을 일이랍니다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후회를 남기지 마시길 바래요 화이팅 입니다~

이상 연애 알레르기가 생긴 촌팅이 였습니다
     
Ciel 21-09-06 09:57
   
정말 오랜만인데도 기억해주시다니...감사합니다 ㅎㅎ
차분하게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점들 얘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일정에 관심가지는 모습보며 호기심 생겼다가
소개팅했다는 얘기에 질투심(?) 생기는 걸 느끼면서
'내가 저 친구를 좋아하고 있구나' 라는 걸 깨달았죠.
사실 이런 고민글 올린다는 건 잘해보고 싶은 마음인데
그러면서도 왠지모를 죄책감(?) 때문에 고심했는데
촌팅이님 글 덕분에 생각해봐야할 것들이 명확해졌네요.
감사합니다.
OVERMIND 21-09-06 08:36
   
Ciel님은 82년생 개띠 40살 남자라는걸 이글을 통해알아갑니다
     
Ciel 21-09-06 09:58
   
쉿! 비밀이에요!!
ㅋㅋㅋ
OVERMIND 21-09-06 08:36
   
고민에 대한 조언 아닌 제 생각 글은 조금더 고민해보고 남길께요
     
Ciel 21-09-06 09:58
   
감사합니다
통통통 21-09-06 12:39
   
Ciel님 사랑합니다! 데헷
OVERMIND 21-09-08 18:38
   
100퍼 주관적인 의견임
우선 글에서 느껴지는것을 보자면 Ciel은 어린 여직원의 관심이 좋음. 그렇다보니 호감이 생기고있음
그러나 '나이 차이도 있는데 내가 이러면 안되지' 라는 일종의 변명스런 장막을 치고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친구에게 호감이 생기고있음
그렇다보니 익명의 힘을 빌어 이렇게 글까지 쓰게된거임
본인 스스로 본인 합리화가 안되다보니 합리화 해줄 명목이 필요한것같음.

우선 여기까지가 상태인듯 하고...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나의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사내 연애라는게 은근 벽이 많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은 필연적으로 발생할것이다라는 것을 전제로 할때
누군가는 떠나야하거나 또는 서로 불편한 상황이 될꺼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임.
나이 차이는 두번째로 넘어가겠음
그럼 어떻게 해야하느냐
Y가 하는 만큼 대응하는것도 방법인듯함
내가 Y 때문에 헷갈리고 있으니 역으로 노련한 성인 남성을 어필하는것임
예를들면 Y가 먼저 밥먹자 하면 먹어주고, 짧은 시일내에 Ciel님이 먼저 밥먹자고 제안하는거임
그렇게 핑퐁처럼 주거나 받거니 하면
어느 순간엔 Y가 헷갈려 하는 시점이 올것임.
여기까지 했으면 감정을 대놓고 준것이 아니니 그렇게 왕래하다가 서로 또는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호감이
떨어져서 거리가 멀어지거나 소원해져도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좋은것임.
자연스럽게 직장 동료로 지낼수 있음

근데 그런 핑퐁 같은 관계가 길어진다?
그럼 한쪽이 인내심이 한계가 올꺼임. 그 인내심은 Ciel님보다 Y가 짧으리라는것에 대해 어느정도 확신이 듬
이상 끝
     
Ciel 21-09-08 22:41
   
헐...@.@
첫문단..귀신이십니다.
제 맘을 정확하게...

조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뭔가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기엔
직장동료인 것도 그렇고 나이차이도 그렇고
호의인지 호감인지 구분할 줄 몰라서도 그랬는데
말씀해주신 접근법은 자연스런 방법이네요.

오늘도 저녁 먹는데
---------벽---------
              A
        테이블
        저  Y
이렇게 앉길래 혼자 온갖 고민(?)에 빠졌답니다.
더이상 괜한 고민하지말고 조언처럼하되
자연스레 흘러가듯 둬야겠네요.

근데 어떤 점에서 Y의 인내심이 저보다..??
algebra 21-10-25 06:41
   
여자도 모르겠는 여자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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