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러키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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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의 하프타임] 쉿 조용히! 내가 바로 손흥민이야!



원더골과 멋진 세리머니
다시 타오르는 원더보이 쏘니
손흥민 선수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찬사
원더골보다 아름다웠던 그의 여정



쉿! 조용히!



‘봤지? 내가 손흥민이야. 바로 쏘니라고. 니들이 알고 있는 그 쏘니가 바로 나라고… 충분히 좋아했으면 이제 됐어. 너희들의 환호는 이제 끝이야.’

마치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84분 정규시간과 인저리 타임을 포함해서 채 10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이미 승리의 감격에 젖은 어웨이 팬들에게 찬물을 끼얹습니다. 그것도 쥬빌리더비 팀이자 유독 광적인 팬들이 많은 웨스트햄 팬들에게..







*쥬빌리더비– 새로 옮긴 웨스트햄 홈경기장이 쥬빌리라인 동쪽 마지막역인 스트라포드 역에 위치하고 있고, 토트넘이 홈구장으로 쓰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쥬빌리라인 거의 서쪽 끝인 웸블리파크 역에 위치하고 있기에 현지에서 두 팀의 대결을 쥬빌리 더비라고 부르는 팬들이 있다.



다시 타오른 원더보이 SON

손흥민은 또 다시 타 올랐습니다. 48시간 만에 다시 그라운드 위에 섰음에도 그는 지칠줄 모르고 타 올랐습니다. 가끔 불이 꺼질 듯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다시 불타오르는 강한 모습을 그는 이번 시즌 내내 보여줍니다. 지난 스완지시티 전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타임이었습니다. 손흥민 선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일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그가 부진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걷기 조차 힘든 만큼의 폭우가 내렸으니까요.



트위터에 손흥민 선수를 극찬하는 팬들


원더골을 기록한 쏘니에 대한 찬사



그의 득점에 감독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들은 최고의 형용사로 그의 골을 표현합니다. 포체티노 감독은 “Amazing(어메이징)” 이라는 표현을 했고, BBC는 “대단한골. 웨스트햄 골보다 더 나을지도..엄청난 정말 엄청난 골”이라며 그의 득점에 극찬을 보냈습니다.







팬들도 SNS에서 손흥민 선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쏘니는 평생 계약해야 해. 클래스 한 선수야.”

“맞아 우릴 위해 항상 100%로 뛰어. 벤치에 있어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아.”

“손흥민은 너무 휼륭한 선수야. 20밀리언은 저렴해. 미디어에서 주목은 못 받아도 자주 결과 물을 만들어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됐어. 아마 그가 남미 출신에 이름에–inho로 끝났으면 더 많이 거론 되었을거야.”

“누가 창의적으로 손흥민 응원가 만들어 주자. 토트넘 경기 때 응원가를 불러줘야 할 선수.”



원더골에 팬들은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원더골 때문만이 아니라 요즘 손흥민 선수가 보여주는 경기력이 팬들에게서 극찬이 나오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평생 계약해. 20밀리언파운드(약290억)는 적다. 응원가를 만들어줘야 할 선수’ 등 대한민국사람으로서 그의 칭찬이 듣기 좋네요. 진정 그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모습이라 더 뿌듯합니다.

어느 한국 팬은 제게 “원더골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저희 파출소에 환호성이!!!” 라는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서 기쁨의 환호가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안산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2002년 월드컵만큼 소리를 질럿다고 합니다. 이 팬들 뿐만 이겠습니까? 경기를 지켜 본 모든 팬들이 하나 같이 환호성을 질렀겠죠. 손흥민 선수가 제대로 국민들에게 새해부터 기쁨을 전해준 것 같아서 흐뭇합니다.

그리고 경기 후에 믹스트존에서는 손흥민 선수를 향해 팬이라며 달려가 안긴 꼬마가 있었는데 시소코 선수의 조카라고 하네요. 오늘 득점에 반한 모양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동료들의 가족까지도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원더보이네요.



손흥민선수에게 달려가 안기는 시소코 조카



원더골보다 더 아름다웠던 그의 여정



이적 시즌이 다가 올 때마다 이적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벤치를 지켜야 하는 설움도 있었습니다. 경기력이 좋다가도 다소 컨디션이 안좋을 때는기복이 심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포메이션 때문에 벤치를 지킬 때도 많았습니다.

홈팬들에게 야유를 들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온 한국팬들이 토트넘 팬들의 눈치를 볼만큼 부진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원정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그 과정을 극복해냈습니다. 아니 극복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가 늘 말했던 것처럼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력으로…. 그의 득점 후 ‘쉿, 조용히!’하라는 모습의 세리머니를 보면서 옆에서 지켜 봤던 그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BBC 에서 원더골이라고 극찬한 내용
이제는 종종 그의 이름이 현지 언론에 등장합니다. 동양에서 온 청년이 축구의 종주국에서 그들에게 인정 받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 이달의 선수상을 두번이나 수상했습니다. 과연 이번 시즌에도 그런 경기력을 보여 줄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작픔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보다 내일은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것이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그가 보여준 원더골 보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여정이 더 ‘어메이징’하고 ‘엄청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더보이 쏘니! 가자!”



*그의 노력과 그 노력의 결실을 맺어가는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도 고국에 계신 많은 팬들에게 부상없이 기쁨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월드컵에서도 타오르길 응원합니다.



http://v.sports.media.daum.net/v/2018010513095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