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가 전반기 막판 선전하며 후반기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 DB
[스포츠서울닷컴ㅣ김광연 인턴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15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포함 5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날리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의 폭발적인 타격으로 타율을 2할8푼7리(348타수 10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13홈런 31타점 11도루로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장타력까지 마음껏 뽐냈다. 홈런과 도루 개수도 10개를 넘기며 20-20클럽 가입에 대한 희망을 남겨놨다.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정도의 폭발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신수의 잊을 수 없는 전반기 베스트 장면을 모았다.
◆ '9회말 2아웃 끝내기 홈런!'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홈)
'굿바이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8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에서 끝내기 포를 쏘아 올리는 기적을 연출했다. 9회말 2사 4-4로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애틀랜타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렐의 시속 96마일(약 154km)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말 6호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멀티 홈런 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진정한 '출루왕'의 탄생이었다. 추신수는 지난 4월 2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7타석 4타수 3안타 3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1경기에서 6차례나 1루에 나가는 엄청난 출루 본능을 뽐냈다. 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면 누상에 나갔다. 이날 맹활약으로 개막 이후 18경기 연속 출구 기록을 세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출루율 부문에서도 1위(현재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부진 탈출의 끝내기 안타' 7월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홈)
오랜 침묵의 터널을 뚫고 만들어낸 귀중한 안타였다. 추신수는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2-2로 팽팽히 맞선 11회말 2사 1, 2루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1타점 결승타를 뽑았다. 샌프란시스코 7번째 투수 하비에르 로페스의 2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익수 옆을 뚫는 끝내기 안타였다. 추신수는 이 안타로 기복이 심한 페이스에서 스스로 상승세에 오르는 기반을 만들었다.
경기 시작한 지 1분도 안 되서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는 지난달 30일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로 나서 1회 첫 타석에서 텍사스 선발 투수 닉 페테시의 초구 시속 91마일(약 146km)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이자 다섯 번째 선두 타자 홈런으로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한 것은 세 번째였다. 출루가 목적인 1번 타자 본연의 임무뿐만 아니라 호쾌한 장타력을 뽐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최정상급이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26일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서 5회초 앤서니 리조가 우중간 안타 때 2루까지 내달리자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로 잡아내 시즌 두 번째 보살을 기록했다. 주자가 자신 앞에서 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공격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멋진 수비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