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투구로 메이저리그 11번째 등판 만에 완봉승을 거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에게 미국 현지 해설진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 해설진 릭 섯클리프, 애런 분, 칼 라비치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경기 후 분석에 나섰다.
해설진은 "최근 며칠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류현진의 피칭보다 뛰어난 것은 없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이 에인절스 강타선을 상대로 거머쥔 2피안타 무4사구 완봉승에 대해선 "그야말로 완벽하게 에인절스를 압도했다"며 "류현진은 오늘 15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다. 아마 그래도 에인절스는 점수를 내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호투의 배경으로는 빼어난 투구 운영과 완급 조절을 꼽았다. 해설진은 "경기 중반에 체인지업을 보여주고 경기 막판 강속구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막판인 8회와 9회에도 최고 구속 95마일(약 153km)에 달하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특히 ESPN 해설진 가운데 애런 분이 류현진을 칭찬한 것이 눈에 띈다. 애런 분은 3대가 모두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인 유일한 집안이다. 할아버지 레이 분은 올스타 출신 3루수, 아버지 밥 분은 포수출신으로 통산 7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형 브렛 분은 2루수로 뛰며 2001년 MVP 투표 3위에 올랐고 애런 분은 2003년 양키스에서 뛸 당시 보스턴과 챔피언십 7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