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보면 둥그렇기는한데 완벽한 원이 아니다.
완벽한 원을 만들줄 몰라서가 아니고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꼭 한부분에 대생이 틀린부분이 있다.
춤추는 소년을 그린 그림에 보면 대금을 부는 사람의 손모양이 좌우가 틀렸다.
일부러 그렇게 그린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완벽한 것을 좋게 보지 않았다.
그래서 1% 부족한 부분을 일부러 남겨뒀다.
여유와 여백의 미이다.
역사에는 많은 영웅의 전설이 등장한다.
그런 영웅들의 전설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역경과 그것을 극복하는 피나는 과정 그리고 성취 등이 있고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기위해서는 거기에다가 안타까움이라는 요소가 가미되어야한다.
비극으로 까지 끝나지는 않더라도 뭔가 두고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야 더 감동적이다.
헤라클레스니, 데세우스니 그런 영웅들의 전설도 그렇고 북구신화속의 거인들도 그렇고 가까이는 이순신장군이 백의종군 끝에 마지막전투에서 전사한 것도 그렇다.
김연아가 두번째 금메달까지 땄으면 좋았겠지만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억울하게 은메달을 딴 것도 좋은 일이다.
이미 금메달을 딴 마당에 힘들게 노력하여 다시 올림픽무대에 설 때에는 메달이 목적이 아니고 그저 완벽한 연기를 하여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겠다는 마음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흠없는 연기를 했다.
그리고 여유있게 웃었다.
메달색갈이 무슨 상관이랴.
이미 세계 피겨팬들의 마음속에는 영원한 금메달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금메달을 땄더라면 평범한 성공스토리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아쉽게 놓친게 더 두고두고 팬들의 가슴에 남는다.
그래서 전설은 완성되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그동안 이룬 엄청난 업적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다른 방향으로 조금 더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팬들은 안타까운 영웅을 지켜주고 보호하기 위해서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야할 것이다.
김연아에게 존경과 경배를 보낸다.
여왕이여 영원하라.
광야에서
2014-02-21 16:36:03
광야의 늑대
제목 메달색갈이 문제가 아니다 - 전설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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