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리투아니아의 소도시 아닉쉬체이(인구 1만2천명)에서 한국의 판소리 공연이 열렸습니다. 놀애 박인혜 소리꾼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수백명의 관객들은 기립해서 오랫동안 박수로 감동을 표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사 전부가 거의 한국어이지만 전 세계에 널리 펴졌듯이 한국어 판소리도 세세히 그 뜻을 알지 못하는 외국 청중들과 감동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보였습니다. 이날 공연의 절정은 리투아니아 시(詩) '아닉쉬체이의 숲'이었습니다.
이날 놀애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한국 소재를 한국어로 공연함으로써 판소리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지만, 이렇게 외국 현지의 소재를 자막 제공과 함께 한국어로 공연하는 일도 판소리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소리꾼들이 이런 시도도 많이 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