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카라의 미스터를 끝으로 한국의 아이돌은 시장규모의 한계로 인하여 ㅈ망을 향한다 라는 인식이 한창 퍼졌을때가 있었는데... 정말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진출이 그야말로 기폭제가 되어서 그후에 수많은 일본애니팬들이 한류의팬으로 돌아서고 케이팝컨텐츠조회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와.. 이게 2년만에 벌어진일이라니..
개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점진적 개방과 앞으로 밀어닥칠 외국 문화의 영향 아래에서도 버텨낼 수 있는 문화의 경쟁력을 증진시키는 게 더욱 중요한 태도겠죠. 무조건 '개혁'과 '개방'만 외친다고 해서 그것이 대세가 될 순 없습니다.
반대로 이 영상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그 당시 상황을 두고 봤을 때는 약간 조심스러운 태도로 나아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죠.
FTA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한-미 FTA로 인해서 말들이 많은데, FTA라는 것은 체결 국가 간의 경제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상호 이익을 볼 수 있죠. 그런데 NAFTA를 통해서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에 자유무역협정이 맺어졌을 때도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제를 거의 잠식하다시피 점령해 버렸죠. 이렇듯이 모든 나라의 경제와 문화의 질적 수준이 확연하게 다른 환경에서는 '자유로운 개방'은 오히려 독이 되어버릴 수가 있어요.
모든 면에 있어서는 '점진적'으로 그리고 '조심스럽게' 개방을 차근차근 해 나아가는 것이 옳아요. 따라서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적 태도는 그 당시 상황에 따라서 평가해야 맞습니다. 무조건 특정 정치 노선을 지지하기 위해서 오늘날의 K-POP의 성공 사례를 가져다가 그 정치 노선을 부각시키기 위한 증거물로 제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에게 공로가 있다면 그것 역시 인정해야겠지만요.
우리 문화(아이돌 포함)는 남다른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어울릴줄 알고, 그것으로 한결같이 즐길줄 안다는 것.
물론 다른 나라에도 있는 것이지만,
스타들이 대중들 위에 특별한 자로 군림하려 하기 보다는
더불어 어울리려고 하고, 겸손하려고 하는 점.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노래, 연주..), 춤, 퍼포먼스 등을 함께 사랑하고 즐기려고 하는 팬들과 나누려고 하는 점들.
이런면 때문에 더욱더 최근의 대중문화를 즐겁게 영위하고 있다. 적어도 나는. ㅎ
필리핀 교도소 수감자들의 군무. LA, 일본, 싱가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러시아, 유럽, 남미 등등의 사람들이 자신과 마음맞는 이들과 함께 어울려 대한민국 아이돌의 음악에 맞추어 군무를 하고 열창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기분 좋고 뿌듯하고, 감동까지 하게 되는 이유는
이 문화가 우리 민족의 것이라서도 아니고
이 대중문화가 다른 나라의 것보다 월등하게 수준이 높아서도 아니고 그런 우쭐함도 결코 아니고
교육적인 것이라서도 아니고
함께 어울려 흥을 내는 모습이 참 좋아서다. (나는 그래서 감동한다)
실력있는 비보이들의 배틀을 보면서도 그런 감동을 느낀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마치 운동선수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바라보거나,
불가능해 보였던 기록을 갱신할 때를 보는 것처럼,
또는 극한 환경에 처한 가난한 예술가가, 그것을 극복하고 창조한 예술 작품을 볼 때와 같은 감동도 있어서 참 좋다. (나는) ㅎㅎㅎ 흐뭇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