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그렇게 가까운 나라인 줄 몰랐습니다. 지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정서적인 거리 말입니다.
한때 전쟁의 아픔을 나눠 가졌지만 지금은 5만쌍이 넘는 한국-베트남 사람들이 부부의 연을 맺고 있습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라 부르며 친밀감을 표현했습니다.
베트남 쯔엉떤상 국가주석도 정상회담에서 ’사돈의 나라’, ‘진정한 친구’라는 표현을 써가며 환대했습니다.
양국 정상의 이런 표현이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라는 것은 베트남을 직접 가보니 알겠더군요.
며칠전 하노이를 다녀왔습니다. 곳곳에서 한국 기업의 광고를 볼 수 있었고, 한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규모 건설현장은 대부분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가이드는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 위기때 수많은 외국 자본이 빠져나갔지만 한국 자본은 끝까지 남는 의리를 보여줬다는 군요. 한국 자본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문화와 정서에도 많이 공감한다고 합니다. 또 한국에서 유행했던 것은 몇개월 후 베트남에서 유행한다고 합니다.
놀라웠던 것은 ‘싸이’와 ‘강남스타일’ 관련 상품이 한국에서 본 것 보다 많았다는 것입니다.
장난감, 가면, 티셔츠 등등 종류도 디자인도 다양했습니다.
저작권이나 초상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기분은 좋더군요.
베트남 북부 최대 시장이라는 하노이 동쑤언 시장, 약간 동대문 평화시장 같은 느낌이 난다
하노이 동쑤언 시장에서 본 싸이 상품들
하노이 동쑤언 시장은 베트남 북부의 최대 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정말 많은 싸이 강남스타일 티셔츠를 봤습니다.
폰트도 그렇고 생김새도 제 각각입니다.
한국 사람임을 알아보고 싸이 가면을 내미는 가게 사장님.
눈에서 빛이 번쩍번쩍합니다. 이걸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가이드는 현지 가면 파티 같은 곳에서 꽤 많이 봤다고 합니다.
호치민 기념관 앞 기념품가게에서도 싸이 관련 상품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말춤을 추는 장난감이 신기해 쳐다보자 상인들이 사라고 부추깁니다.
베트남의 젊은 외교관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어디선가 강남스타일이 나오자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노래” 라며 흥겨워 하더군요. 한국에서도 아직까지 강남스타일이 인기 많냐고 묻길래 “강남스타일은 물론 후속곡 젠틀맨까지 인기가 사그러든지 오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들려주며 요즘 뜨는 노래라고 설명해줬습니다.
빠빠빠를 들은 그는 노래가 흥겹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그룹이름과 노래제목을 적어갔습니다. 가이드 말대로라면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크레용팝의 노래가 몇 개월 후 하노이 시내를 뒤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베트남인에게는 좋은 현상이지만, 한국인에게는 나쁜 현실.
삼성 LG 펜텍 휴대폰 국내생산비중은 2007년 64%에서 2011년 21%로 급감.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19386.html 추세 감안하면 지금은 10%대... 삼성 휴대폰 국내생산 비중은 2011년에 10%였는데, 한국에서 만드는 삼성 휴대폰보다 베트남에서 만드는 삼성 휴대폰이 많습니다...
삼성이 세계 1위 휴대폰기업이 되고, 일본전자산업보다 많은 이익을 올려도, 한국국민이 혜택을 체감 못하고 한국 GDP가 11위에서 15위로 떨어진 원인
한국인과 결혼금지법 까지 있었을정도로 유학생들 이러저리 씨뿌리고 야반도주하고
집안에 돈몇푼주고 19,20살 어린여자 대리고와서 1년이나지났는대 한국말 못한다고 폭행하고 ..
물론 전체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런일들이 베트남 필리핀 외 동남아 언론에 기사화 되었던 때가있는대...
워낙 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니..솔직히 우리기업이 베트남 경제에 힘이 된다니까 조금 맘이 놓이기도하고 그러네요 그리고 대기업들도 분명 실익은 챙기겠죠..!?
전쟁에 대한 미안함도있구요 베트남도 경제상황이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올라서 우리나라와 상부상조 할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