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제가 약간 삐뚤어져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용하는 것 같다는 시각에 왠지 모를 우월감 같은게 비칩니다.
이용하는 자와 이용당하는 자를 비교할 때, 이용하는 자가 영리하다거나,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기 쉬우니까요
현대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원시부족 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좀 그렇군요.
반대로 보면, 그들이 생각하건데 이런 것을 왜 먹을까? 저 뜨거운데를 왜 들어갈까,
저런 것이 왜 필요할까 라고 생각할 수 있고, 오히려 멍청하다고 생각하거나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그냥 서로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기에, 양쪽 모두 다 호기심이 들고,
신기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도 있잖아요?
오히려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는 잊어버린 것을 상기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들로 인해 일시나마 행복해지는 것을 느낀다면,
우리가 바라고 얻지 못하기에, 그들이 채워주길 바라는 것이라면,
사실 이용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국은 왜 따로 부부방을 쓰게 해서 아이들이랑 같이 못자게 하는지, 너무 불편하게 생활하는것 같다거나,
가족이 다 같이 생활하는게 집인데 왜 벽을 여기저기 다 막아놓고 좁게 사는지 모르겠다,
사람들 표정이 차가운것 같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전부 급하게 다녀서 무슨 일 생긴줄 알았다 등등
우월감이 아니라 상호 문화적 차이에 초점을 맞춘 장면들이 많습니다.
저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고 지적하는 몇몇은 일리있는 말들이거나 공감되는 부분도 많죠.
저 부족민들도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경험시키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하죠.
부족장의 경우는 발전된 도시사회에서 전통을 어떻게 녹여가는지를 통해
급격히 현대화 되가는 자신의 부족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경험을 해보고자 방문한거구요.
솔직히 저 부족민들을 방송에서 이용하는것 처럼 보인다는 생각은
본인 스스로 저 부족민들이 우리보다 미개하다는 편견을 갖고있기 때문은 아닌가요?
우리도 밀림에서의 생활을 보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저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순수한 시선과 질문들을 통해
당연하다 여겼던 우리를 되돌아 볼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하는게 더 생산적이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