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영국 블랙풀에서 열린 '제25차 세계마술올림픽(FISM) 월드챔피언십'에서 유호진(21·동부산대) 마술사가 그랑프리를 받는 등 주요 부문에서 한국 마술사들이 상을 휩쓸며 세계 마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호진은 세계마술올림픽 60년 역사상 아시아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받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연소 스테이지 그랑프리, 국가별 최대 수상(8개 분야), 한 분야(매니퓰레이션) 1, 2, 3위 석권 등의 진기록을 세웠다. 유호진 마술사는 불과 카드와 장미를 이용한 손기술(매니퓰레이션) 마술로 유럽 마술계의 전설인 마르코 카르보(핀란드)를 꺾었다.
세계마술연맹 에릭 에스윈 회장은 "이제 세계 마술의 얼굴은 한국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마술올림픽이 아니라 코리안 위크라고 느껴질 정도다"며 한국 마술의 우수성을 칭찬했다. 세계적인 마술 비평가 크레그 미첼 역시 "이번 마술올림픽 대회 현장은 한국 대 세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한국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세계마술올림픽은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50개국 150여 명이 출전했으며, 한국은 유호진, 하원근 등 6명이 8개의 상을 휩쓸었다. 마술올림픽 본선 5개 부문 전체 24개 상의 3분의 1을 한국이 싹쓸이한 셈이다.
한편, 부산은 이번 세계마술올림픽 총회에서 2015년 세계마술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으나 이탈리아 리미니와의 표 대결에서 241 대 193으로 아쉽게 져 2018년 재도전을 기약하게 됐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마술올림픽은 마술사, 마술개발자, 연출가 등 5천여 명이 참석하는 마술계 최대의 축제로 불린다.
북한은 이번 총회에서 세계마술연맹 가입을 승인받았다.
김효정 기자 teresa@
Yu Ho Jin - 2011 Le Plus Grand Cabaret Du Monde
프랑스 프로그램 Le Plus Grand Cabaret Du Monde (세상에서 가장 큰 카바레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