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독한 항암제 부작용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박테리아를 이용해 항암제를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할수있게하는
암 치료용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김 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중독과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살모넬라.
평소엔 우리 몸에 해로운 박테리아지만, 암 세포를 찾아가는 또 다른 특성도 갖고 있습니다. 전남대 연구팀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박테리아의 독성부터 없앤 뒤, 접착력이 뛰어난 단백질 성분을 이용해
'항암제가 든 인공 캡슐'과 결합시켜 '박테리아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박테리아 로봇이 헤엄쳐 암세포에 도착한 뒤 캡슐을 터뜨려 항암제를 암세포에 뿌리는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겁니다.
대장암에 걸린 생쥐에게 실험했더니 암세포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 확연하게 관찰됩니다.
인터뷰 민정준(전남대 교수) :
"혈관을 빠져나와서 암 조직에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도 굉장히 높은 농도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박테리아의 가장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 10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해 핵심 원천 기술도 확보했습니다.
인터뷰 박종오(로봇연구소장) : "의료용 마이크로 나노로봇은 매우 시장이 크고 신기술입니다.
그래서 시장성과 기술 첨단성이 있는 매우 매력적인 분야고요."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인터넷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