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나는 고향에 있었다. 이때 캐나다 동부의 퀘벡에서는 퀘벡국제군악축제가 열렸는데 나는 이 현장에서 한국 전통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 군악축제는 13개국 1100관악, 타악기 연주자들과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세계 3대 군악축제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닌, 전 세계의 군악대가 모여 벌이는 한판 축제이다. 세계3대 군악축제는 미국 버지니아, 영국 에든버러, 캐나다 퀘벡에서 각각 열리는데 퀘벡축제는 한국공연단으로서는 처음 참가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 국방부 국악대와 한국의 무용단이 이 축제에 참여했는데 특히 한국의 무용단은 천둥과 번개의 가락을 북과 춤으로 풀어낸 풍고춤으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퀘벡 타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의 춤과 가락으로 전 세계 군악대와 퀘벡 시민들을 사로잡은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군악대는 한국의 전통적인 악기로 우리의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연주하는가 하면 캐나다 국가를 연주하기도 했다. 국악기는 5음계라서 12음계인 서양음악을 연주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구멍 반을 막거나 입술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어렵게 음을 찾아서 만들어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한국팀 공연이 단연 인기였다. 한국의 북소리에는 강력한 에너지가 분출되는 게 느껴진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한국 국악대의 태평소로 연주했을 때 관중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경이적이었다. 모든 관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감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어서 장구춤과 부채춤 공연에서는 많은 관객들이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한국의 전통공연은 퀘벡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도 단연 관객들에게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을 자주 지켜보게 된다. 전 세계 여러 축제나 공연장에서 한국의 전통공연을 관람하려고 줄을 지어 몇 시간씩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객석이 모자라면 통로나 무대 앞뒤의 공간까지 관객들이 들어서 있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음악과 춤은 특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우선 무대에서 춤과 연주를 보여주는 사람들, 그 자신이 흥으로 꽉 차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한국의 전통공연이 한국에서 열리기만 하면 줄을 서는 관객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외국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었던 한국의 전통공연을 실컷 관람하려고 여러 공연장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외국같으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봤어야 할 공연을 한국에서는 너무도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객석도 다소 썰렁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외국인과는 차이가 있었다. 외국인들이 흥분하여 벌떡 일어서서 자신의 흥을 보여주고 하는 것에 비해 한국인들은 차분한 건지, 재미가 없는 건지 모두들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다. 꼭 일어서서 열광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왜 한국의 공연이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흥을 일으키지 못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성악병 나오는 부분.. 1분 22초부터 1분 45초까지 피크네요.
정말이지... 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영상으로도 이런데 직접들은 사람들의 경악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감명 깊은 영상 감사합니다. 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게 자부심이 저절로 생기네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이분의 한국버전 어메이징 그레이스 풀로 듣고 싶네요.
단 두구절로 이렇게 소름돋는데 이걸 풀로들으면 눈물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