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국인들도 나무로 된 젓가락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쉽게 변형되고 오래 쓸 수가 없자
한국인들은 우리들만의 아주 독특한 쇠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금속을 다루는
문화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쇠를 수저에 이용하는 방법이 보편화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 민족은 금
속으로 만든 젓가락을 선호하였을까요?
신라시대 때 김씨가 정권을 잡으면서 금속을 귀하게 여기는 풍속에서 시작하였다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우
리네 선조들은 금속젓가락의 내구성과 음식을 잡았을 때 잘 떨어지지 않는 장점을 알았기에 지금까지 선호되
어 온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한중일 삼국은 식생활이 달라 젓가락의 크기와 모양이 나라마다 다른데, 중국 사람들은 온 식구가 둘러앉아
식사를 해 음식과의 거리가 멀고 반찬에 기름기가 많고 집기가 어렵기 때문에 젓가락이 길고 굵습니다. 반면
에 일본 사람들은 밥 그릇과 반찬, 국 그릇을 모두 자기 앞에 놓인 상에서 먹기 때문에 젓가락도 짧습니다.
또 가시가 있는 생선이나 껍데기가 있는 해산물, 우동과 같은 면류를 많이 먹기 때문에 젓가락의 끝 부분이
뾰족합니다.
우리의 젓가락은 지리적 위치 만큼이나 중간입니다. 25㎝ 안팎 길이에 끝은 뾰족하지도 뭉툭하지도 않고 차
라리 납작한데 김치와 같은 채소를 집게 편하게 앞쪽이 납작해진 것입니다.
이처럼 젓가락이 각 나라별로 다르게 발달한 것은 음식문화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