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이들 말하지요
저런 간단한 음식이 무얼그리 기념할게 잇다고 명절같이 특이한 날에만 먹엇을까나..
요즘은 모든 재료를 마트에서 사와서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쉽긴쉬워요
내 어릴때만해도
일단 집에서 명절 며칠전부터 떡쌀을 불려서 방앗간에 이고가지요
당연히 줄이 거의 수십미터씩 서잇어서 아침에 가면 해질쯤 흰떡 내지는 녹두떡을 해옵니다
그전에는 틀림없이 절구통에 찧고찧고 또 찧어 체에 걸러 쌀가루를 만들엇겟지요
떡국은 특히나 조금 말라야하기땜시 하루이틀 더 빨리 뽑아와서 꾸덕하게 말린후에 작두로 썰어놓아요
우리집도 5남2녀엿는데 이리저리 손님챙기고 하다보면 여느집과 마찬가지로 떡쌀을 반말이상 불려야되오
본시 떡국국물은 까투리를 썻는데 야생꿩이 차츰차츰 귀햇기땜시 닭을 썻다고 울엄니가 말해줫슴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요짜서 나온말임
닭을 추린후에 뼉다구는 흐물할때까지 고으고 고아서 건져내고 살은 다진뒤에 같이 뼈국물에 우려내오
이 모두가 울엄니 울큰형수님이 아궁이에 무쇠솥 얹구서 장작떼서 하는 고된 노동임
무솨솥뚜껑을 엎어서 후라이팬 대신으로 쓰는데 계란을 황지단 백지단으로 나누고 모든 찌짐도 솥뚜껑에 들기름으로 부치지요
마른 홍고추를 실처럼 썰어서 실고추를 만들고 또 따로 소고기를 볶아서 고명으로 썻다우
떡국한그릇이 울엄니 눈물한그릇..
울딸래미 둘은 설날에 꼭 햅쌀로 떡국떡 뽑아와서 시댁에 떡국끼리 줍니다
내 가 한이 맺혀서리 평생 그리 교육시켯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