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선별까지 철저하게 한국적이군요. '우리 집사람'정도는 그래도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외국인이 애써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겠지만
'밀랍인형은 서양에서는 많이 하지만 한국은 전통이 끊겨....' - 얼마든지 한국에서는 '그딴거 없었긔'고 말할 수도 있는데 애써 전통이 끊긴 점을 강조한다던가
'야채에 대해서는 서양사람들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것....물론 자기네들이 야채라고 생각하지 않는...' - 이 아저씨의 화자의 관점이 완연하게 한국이라는 부분에서는 정말 놀랐습니다.
요컨대 저 빈도림씨는 단순히 우리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정도를 넘어 한국인의 관점과 기준에서 어휘선별까지 하는 완전한 한국인인 것 같네요. 토박이에 대학까지 나온 저도 '저 분만큼 주체적으로 멋들어지게 자신의 생각을 우리말로 표현할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진심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외세의 생소함을 끌여들여 자신의 동족을 찍어누르고 우월감을 표하는 경향이 짙은 우리나라 속물(솔직히 저도 여기 일부 해당)들이 좀 보고 배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