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화장지를 선물하자
오늘은 남편의 회사 동료의 집에서 집들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사해서 새로운 곳에 가서 살게 되면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을 불러서 파티를 엽니다.
이 파티가 매우 재밌습니다!
보통 이사선물이라고 하면, 화장지나 세제를 많이 사가지고 갑니다.
음 이건 뭐지?
아 물론 화장지나 세제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화장지는 길잖아요…
행복이 오래 지속되어라 그런 뜻이 있습니다.
세제는 거품이 스륵스륵 나오잖아요?
거품처럼 행복이 점점 커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관습은 한국에서 매우 철저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사왔을 때 파티는 열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을 불러서 많은 요리를 제공하고 하는 게 넘 부담되서…
걍 ‘난 외국인이니까’ 하면서 그런 관습을 모르는 척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파티를 하지 않았지만,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은 화장지나 세제를 들고 오더군요.
생각해 보니까, 서울에 온 이후로 한 번도 화장지나 세제를 제 돈으로 사 본 적이 없네요!!
세제가 끊길만하면 또다시 누군가 세제를 들고 옵니다.
저의 ‘세제 안 사기’ 기록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길어질까요?
4년째 세제를 사지 않고 있습니다. 아 물론 세탁은 남들처럼 하고 있어요.
세제나 화장지는 집에 여러개 있어도 괜찮은 물건이고,
또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도 잘 없으니까,
확실히 선물 용도로는 정말 좋은 아이템 같습니다.
댓글:
アンニョ
이사 가면 집들이를 한다는 게 관습으로 정해져 있으면 어떤 의미에선 편하겠네요!
그리고 3,4년간 세제를 사지 않았다는 건 왠지 부럽네요!
ㄴ주인장 :
맞아요, 정말 편해요. 사러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저는 정말 세제 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rey
한국어 수업에서 집들이 관습에 대한 얘길 들었을 땐 ‘엥?’하는 느낌이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좋은 관습이네요.
쓰지도 않을 물건을 선물로 받는 거보다 훨씬 나을 거 같네요.
축하 선물로 받았는데 전혀 안 쓰는 물건이 집에 꽤 있거든요 ^^;
ㄴ주인장:
저도 처음엔 화장지 관습 얘길 듣고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
よぴ☆
집들이 선물이 화장지라…재미있네요.
세제, 화장지 이런 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근데 세제를 한 번도 사지 않았다고? 세탁을 하고 있긴 한 거야? (농담)
ㄴ주인장:
한 번도 사지 않는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일 같아요.
계속 지인에게 받거나 다른데서 받거나 하니까
내 경우엔, 회사 끝나고 집에 갈 때 ‘집에 올 때 화장지 좀 사 와’라는 전화를 받는 경우가 많죠..
tokotoko
저도 받았습니다. ‘감사하지만, 왜 화장지일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이 사람 취향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안 물어보고 넘어갔죠.
이제야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인장!!
ㄴ주인장:
님의 수수께끼가 풀렸다는 것만으로도 이 블로그 쓴 보람이 있었네요
けあべあ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화장지 좀 비싸지 않나요?
세제를 오랜 기간 사지 않았다니 대단하네요! 업데이트 기대하고 있습니다!
ㄴ주인장:
역시 한국의 화장지가 비싼 편 맞지요?
일본에선 부모님하고 같이 살아서 화장지 가격이 얼만지 잘 몰랐는데,
그런데도 한국 화장지 값이 어쩐지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ゆい
4년간 단 1번도 사지 않은 것입니까? 놀랐습니다!
화장지나 세제는 꼭 필요한 물품이니까 받는 사람도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겠네요 ^^
ㄴ주인장:
네 한 번도 사지 않았습니다.
선물로 받은 화장지가 항상 창고에 일정 정도 쌓여있으니까요
Q-bi
화장지나 세제나, 스스로 사면 집에까지 들고 가는 게 좀 귀찮긴 하죠.
근데 누군가가 사서 들고 오면 정말 편리하겠네요~
ㄴ주인장:
네 맞아요, 둘 다 부피가 크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자동으로 집까지 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한국의 풍습에 감사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
屋良イチゴす
좋은 거 알았네요. 저도 이제부터 실천해볼까 합니다.
ㄴ주인장:
꼭 해보세요.
하지만 일본인에게 갑자기 그런 선물하면 이유를 몰라서 놀랄 수도 있으니까,
이유도 잘 설명해 주면서 선물하세요 ^^
みっちゃん
화장지라..잘 알았습니다! 저도 이사간 남친에게 선물할까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선 생일에 주로 뭘 주나요?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ㄴ주인장:
이사에는 화장지가, 생일에는 돈이 주류입니다 ^^
ユチョナ
행복이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선물이라니 받으면 진짜 정말로 행복하겠네요.
주인장님의 행복도 화장지처럼 길게 이어지면서 세제처럼 점점 불어나기 바랍니다.
み・み
세제를 구매한 적이 없다니..대단하구나! 그리고 그런 의미가 숨어있었구나.
매일매일 사용하는 물건이므로 받는 사람도 기쁘겠네요.
일본도 이런 관습이 있으면 좋겠네요.
일반적으로 축하선물이란 건 받기만 하고 쓰지는 않는 물건이 많잖아요?
ㄴ주인장:
제가 산 적은 없습니다. 이 포스트 쓰면서 저도 깨달았습니다.
산 적이 없다는 걸. 유연제는 몇 번 산 거 같네요.
아무튼 이런 유용한 물건을 선물 주는 관습은 참 좋은 관습같아요.
anuenue
곰방와 ^^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에 살고 있는데, 이사한지 얼마 안 됐습니다.
오늘 한국어 선생님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지금 댓글 다는 중입니다.
그런데 저희 선생님은 화장지가 아니라 왠지 와인을 주셨네요 ^^
ㄴ주인장:
댓글 감사합니다. 최근 이사하셨군요.
아 근데 선생님이 와인을 주셨군요. 일본인이라는 걸 감안해서 그런 선물을 했을지도
なあら
저도 집이 좁을 때는 그런 선물이 좀 싫었는데,
지금은 집이 넓어서 그런 선물 많이많이 받고 싶네요 ^^
화장지는 향기가 나는 게 좋을 듯
ㄴ주인장:
지금도 엄청 큰 세제가 창고에 떡 하니 남아 있어요.
저한테 세제 운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향기 없는 화장지가 좋아요
BOKSSOON
저도 남의 집 집들이 갈 때 화장지 자주 사갑니다 ^^
한국은 이사와 관련된 재밌는 관습이 많네요. 이사하는 날에는 짜장면을 먹는다든가..
이사날에 먹으면 정말 맛있을 듯. 일본에는 뭔가 이사에 관한 재밌는 풍습이 있나요?
ㄴ주인장:
아 맞아요, 이사날에 짜장면 먹는다고 들은 거 같아요.
일본은 한국같은 전세 제도가 없어서, 이사를 그렇게 자주 하지 않아요.
그래서 재밌는 풍습이 잘 없는걸지도 ^^
ドギー
집들이는 꼭 해야죠. 안 하면 안 되죠. 저도 한국에 돌아가면 서울 근교로 이사가야 되요.
그러면 또 집들이 해야 되고…아 귀찮어.
남편은 이사 파티 이야기는 안 하고 있네요. 하지만 화장지나 세제는 또 받고 싶고 하하.
파티는 안 할 거지만 누가 세제 가져다 주면 좋겠네요.
ㄴ주인장:
이야기는 안 꺼내는 편이 좋죠 ^^
그래도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꽤 가지고 올 겁니다.
저도 남한테 받은 세제로 아직까지 쓰고 있어요!
ヤンKun
어 일본은 이사 파티 같은 거 없나요?
그리고 通天閣에 초대한다는 이야기는 뭐에요?
ㄴ주인장:
일본엔 그런 풍습은 없죠. 선물은 그냥 자기 취향대로 사는 편이지.
아 通天閣 몰라요? 오사카에 있는 타워에요. 오사카에 오면 안내해 줄께요.
…*☆ユナ☆*…
와 좋네요. 화장지 사주면 정말 살림에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그리고 화장지 사주는 거에 그런 의미가 있었다니
ㄴ주인장:
특별한 의미가 들어있기도 하고,
또 생활에 필요하기도 하니까 받으면 정말 좋지요.
근데 일본에서 그런 거 사 주면 좀 놀랠 듯 ^^
yaya
일용품이 선물이면 생활에 유용하니까 일단 좋고,
선물 고르는 입장에서도 이런저런 고민 안 해도 되니까 좋네요.
4년간 세제를 안 샀다니 대단하군. 일본보다 세제 박스가 엄청 커서 그런가?
ㄴ주인장:
제대로 실용적이지요. 그러면서 특별한 의미도 담겨있고.
일본의 세제 사이즈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 큰 것을 이사람 저사람이 자꾸자꾸 줘서 말이지
きーちゃん
별로 활용가치도 없는 선물 받는 거보다 훨씬 좋네요.
우리도 신문 회수업자가 자꾸 선물을 줘서 한동안 화장지 안 샀습니다.
신문 한 봉지 줄 때마다 화장지 1개 줌
ㄴ주인장:
오- 그 쪽 집은 화장지 운이 좋네요 ^^
신문 회수업자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군요!
번역기자:최감독
해외 네티즌 반응
가생이닷컴 www.gasengi.com모든 번역물 이동시 위 출처의 변형,삭제등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