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서(靑鼠)는 다람쥐과의 포유류로서 주로 한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일본산과 만주산(滿洲産)의 중간 색채로 여름에는 약간의 갈색을 띠고 있으나 겨울에는 검은 잿빛을 띤다. 청서는 붓의 재료로 족제비의 털인 황모(黃毛) 다음 가는 재료로 꼽혔으며, 조선시대 때 중국으로 보내던 공물 목록 중에 '청서(靑鼠)'가 있던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한반도에 살던 종(種)으로 보인다. 그래서 영어 이름도 Korean squirrel과 Eurasian Red Squirrel을 혼용하고 있을 정도다.
청서에 대해서 비슷한 모습을 가진 다람쥐와 비교하며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두개골이 다람쥐에 비해 작고 약하다고 한다. 주먹이로는 밤나무, 잣나무, 가래나무, 가문비나무, 상수리나무의 열매, 과실, 나무껍질, 나뭇잎 등을 먹기도 하고 벌레나 야생의 작은 새의 알을 먹기도 한다. 다람쥐를 잡아먹을 정도의 육식성은 없어 다람쥐를 잡아 먹었다는 것은 잘 못된 말이다.
다람쥐는 주로 땅 위, 청서는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먹이 또한 다람쥐는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청서는 나무에 달린 잣이나 호두 등을 먹기 때문에 먹이 다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청서보다 다람쥐를 더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숲은 청서의 천국이다. 청서의 천적인 늑대 여우 구렁이 같은 동물들이 무분별한 숲 파괴로 사라지면서 전성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즉, 인간들에 의해 이들이 마음놓고 살아갈 환경이 점점 좁아지면서 힘이 약한 다람쥐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 버려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인적이 드문 한적한 숲길에서는 다람쥐를 자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