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차 좀 먹어보신 연세되시는분들...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저거 노른자 왜 넣어먹는건가요? 먹을때 후르륵 한번에 먹는건가요 아님 끊어서 먹어도 되나요?
아님 반숙처럼 살짝 익혀먹는건가요?
쌍화차는 약국에서 먹는 쌍화탕이랑 비슷한건가? 주변에 저걸 먹는사람이 없어서 본적도 없는...
예전에 그 티비에 나오던 다방에 가서 쌍화차를 시켜먹은적이 있는데 비주얼이 전혀 다르더군요.
노른자는 뜨거운 쌍화차에 저렇게 동동 띄워져 나오는건 같은데 견과류양부터 진한 맛까지 파는거와는 전혀 다름.
한방 차의 개념이고 요즘은 어린애들도 그 지역에 들르는 맛집 코스로 많이 와서 먹는다고 하더군요. 몸에 좋으니...
저 이거 어렸을때 무척 좋아 했는데요 어른들 따라 다방에 가면 따뜻한 우유나 쌍화차를 시켜 주셨습니다 어른들 쫒아 댕기면 이런 즐거움이 있었죠 어른들은 지루한 이야길 하시고 전 옆에서 달달한 쌍화차 한잔을 마셨습니다 쌍화차에 노른자를 띄워 주거나 따로 참기름 조금 넣어서 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유는 영양 보충이었고요 당시 단백질 섬취가 높지가 않아서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 주므로써 아침 식사 대신 드시는 분들도 있었을 정도 입니다 물론 전날 날밤 세면서 노셨든 분들이 ..대부분이셨지만 요즘 쌍화차 보다 더 진하고 향도 짙었습니다 견과류도 많이 들어 있었고 걸쭉하기 바로 직전 정도 농도라고 해야 하나 ..
옛날 쌍화차는 약간 껄쭉하면서 좀 진해요 요즘 나온건 희석화 된것
그리고 좀 씁쓸함 근데 희안하게 노른자를 풀면
단 맛이남 그러면서 목 넘김이 부드러워지고
그 시대 다방가서 쌍화차 시키면서 보통
미스킴!! 쌍화차에 노른자 동동 알쥐!!
네!! 사장님~!! 늘 하던대로 각설탕 두개??
이런 멘트가 유행이였음 사실 이건 영화의 대사였는데
구봉서였는지 서영춘이였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당시 빅히트쳐서
다방만 가면 따라했던 유행어 였음
그러곤 미스킴의 윙크~~!!
보통 마을의 유지정도(요즘으로 치면 건물주정도) 되면
미스킴 한잔 나 한잔씩 시켜주는게 당시 다방의 예의였음
오봉에 두잔을 내와서는 다시 오봉을 카운터 근처에 갖다놓으려 돌아설때
미스킴의 엉덩이를 한대 찰싹!!
때릴수 있는 권리도 같이...ㅋ
오옹!! 싸~~장님!! 라고 콧소리 내면서
한 30분정도는 옆에 찰싹 붙어서 갖은 애교를 부리며 아양을 떨어줬음
당시 쌍화차 한잔의 가격이 내 기억으로는 200원이였으니 다방에서 가장 비싼 차였음
당시 10원에 눈깔사탕이 한주먹이였으니 지금으로 치면 차한잔에 2만원정도 하는 가격임
미스킴들은 하루에 대여섯잔은 그렇게 팔았으니
배로 채웠을듯
배달로 자주 시키는 곳이 이발소였는데
당시 이발소중에는 여자 면도사가 있는곳이 간혹 있어서 지금으로 치면 제일 안쪽 성인석에
커튼을 쳐놓고 차 배달을 많이 시켰음
이발소 의자를 제낀뒤 누워있으면 누나들이 뜨거운 수건을 손님 얼굴에 올렸다가 로숀으로 마사지해주고 손을 오목하게 접어서
어깨를 두드릴때는 퐁퐁 소리가 나면서 리듬감을 살려 안마를 해줬던
나름 퇴폐이발소 풍경이였음
애들은 어른들 앉는 이발소 의자에 앉지를 못하니 빨래판을 가져다 양옆팔걸이 위에
걸치면 애들이 앉을 수 있는 안성맞춤의 즉석의자가 만들어짐
1970년대엔 신문사에서도 기자들이 다방에 가 아침커피 한 잔을 하고 와서야 일을 시작하는 관습이 있었다. 부장급 편집간부들이 회의를 하는 사이 내근기자들은 우르르 근처 다방으로 몰려갔다. 그리곤 너나없이 '모닝'을 시켰다. 모닝커피의 줄임말인 모닝은 설탕과 크림을 다 넣은 커피에다 계란 노른자를 하나 떨어트린 것. 어느 다방은 거기에다 참기름까지 한두 방울 친 국적불명의 모닝을 냈고 반숙이나 프라이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기자들 중 전날 술이 과했던 사람은 '위티'나 '하이볼'을 주문했다. 위티는 말 그대로 위스키+티, 하이볼은 위스키+소다수 음료다.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다시피 하는 신문사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다방 마담은 위스키는 더블로, 모닝에는 계란 노른자를 두 개 넣어주기도 했다. 아침을 걸렀거나 속이 편치 않은 이에겐 충분한 해장거리가 되었다. 마담은 그렇게 생색을 내면서 자기 몫의 음료도 얹어 시켜 손님이 계산하게 하는 상혼을 발휘했다.
실제 80년대 초반까지 아침에 다방 가면 커피는 특별히 말하지 않으면 [모닝커피]라는 커피에 달걀 노른자 띄운 커피가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노른자커피 마시기 싫으면 그냥 커피달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주변이 더 확실했구요.
마담하고 친해져서 단골이 되면 저녁에도 [모닝커피]를 해 줍니다. ㅎㅎ
그러다가 [비엔나 커피] 같은게 유행타기 시작하면서 살살 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아~ 다방 자체가 커피숍으로 바뀌는 시기죠.
8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부터는 지방 기차역 주변 다방에서 말고는 마셔본 기억이 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