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드라마 포럼에 올라온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살펴 봤습니다.
<주제글>
한국인이 아닌데, 일상대화에서 한국 드라마 자막에서 본 말들을 쓴 경험이 있어?
아니면 한국 드라마의 내용이 일상생활에서 튀어나왔던 다른 경험도 있는지?
나는 가끔씩 한국드라마랑 전혀 관계없는 대화를 할 때도 한국드라마 자막에서 읽었던 전형적인 문구가 튀어나오는 때가 있어.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경험이 있나? 어떤 말들이 니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거 같아? 한국드라마를 보기 시작하고 나서 원래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하게 된 적 있어?
<댓글>
fruit-
나 맨날 ‘아이씨’를 써!
근데 내가 이 말을 사용한 뒤로 아빠랑 삼촌들(모두 60대)도 말하더라구.
한국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아닌데. 하하. ‘오우 쉿’처럼 일반적인 거 같아. 헤.
“잘해줄 때 그만 해” 애들한테 종종 말하는데 애들은 그냥 웃어넘겨.
↳olddogma(글쓴이)
너랑 니 아이들이 이런 표현을 쓴다고 상상하니 미소가 지어지네 하하
‘아이씨’가 일반적이라는 걸 알게 돼서 좋았어!
↳fruit-
헤헤헤 난 애들 앞에서 바보가 돼, 이런 마법을 더 오래 즐기고 싶어.
setyte
아이구가 더 재밌어. 한국말로 “잘해줄 때 그만 해”가 뭐야?
난 가끔 사람들한테 “뭐”라고 했던 게 기억나. 사람들이 맥락 상으로는
“왓”이라고 이해하는데 자기들이 그저 잘못들었다고 생각하는게 재밌어.
↳fruit-
나는 아이구를 좋아하지 않는데 좀 징징거리고 부정적인 거 같아..
↳olddogma(글쓴이)
나는 아이구가 부정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다른 뜻도 있잖아?
↳fruit-
어머! 라는 말과 동일하게 그게 부정적으로 쓰이지 않는 예도 있지
↳olddogma(글쓴이)
나는 ‘뭐’라는 말이 다양한 억양으로 쓰이는 걸 좋아해!
naima-
나 친구들이랑 있을 때 ‘스킨쉽’이라는 말을 해서 모두 당황했었어.
가끔 나혼자 ‘대박’이라고 중얼거릴 때 있어.
↳olddogma(글쓴이)
하하, 나도 안어울리는 상황에 ‘스킨쉽’이라는 말을 한 적 있어
↳lian-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스킨쉽이 영어 단어인 줄 알았거든,
그게 콩글리쉬라는 걸 알았을 땐 정말 충격받았어!
↳Jynx-
나도 ‘some relationship’이란 말을 해서 사람들이 무슨말이냐고 물은 적이 있어.
Honest-
나는 가끔 ‘진짜’라고 말할 때가 있어,
일본말로는 ‘시마타’라고 말해야 되는 경우에.
↳olddogma(글쓴이)
나도 ‘진짜’라는 단어를 좋아해. 그냥 듣기만 해도
이해하기 가장 쉬운 단어지. 딱 그런 느낌이 나.
↳Auom
진짜 말하는 거야?(위의 댓글에선 chin-cha라고 써서 jin-jja 라고 확인하는 질문)
↳walking-
하하하, 나도 진짜라고 혼잣말할 때 있어.
아직 아무도 그 말을 못들어서 다행이야. 누군가 들었으면 며칠동안 놀렸을 거야.
team-
나는 놀랐을 때 늘 ‘어머’를 쓰고 기분나쁠 때 ‘아이씨’를 써.
그리고 앉거나 일어설때 힘들면 ‘아이구’라고 무의식적으로 말해.
전형적인 아줌마처럼 하하. 신기한 걸 봤을 땐 ‘이게 뭐야’라고도 중얼거리는 때가 있어.
↳olddogma(글쓴이)
재밌다. ‘이게 뭐야?’라는 말 오늘 배웠어.
efffo-
‘죽고 싶어?’랑 ‘파이팅!!’,
이 두 개가 종종 사용하는 유일한 단어들이야.
↳olddogma(글쓴이)
좋네! 죽고 싶어란 말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파이팅/화이팅이란 말은 여러 명한테 했었던 거 같아
↳petit-
‘죽고 싶어’야말로 내 단어지
cheep-
난 ‘아이구’ 엄청 쓰는데 내 모국어 감탄사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사람들이 뭐라고 하질 않으니까 어느새 그 말을 제거할 수가 없게 됐어.
강아지 부를 때 ‘야’라고 해.
↳olddogma(글쓴이)
‘아이구’는 정말 여러군데에 적용가능한 거 같아.
니 모국어가 뭐야? 어떤 감탄사가 ‘아이구’랑 비슷해?
↳cina-
저 댓글 쓴 애는 아니지만 남부 인도 언어가 비슷해.
‘아이요’라고 자음 하나 제거 된 ‘아이구’ 버전.
남부 인도 언어를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olddogma(글쓴이)
나 웃으면서 “it's a small world after all!”이라는 노래 부르기 직전이야
↳cheep-
아이! 스페인어. 내 ‘아이구’ 소리는 ‘아이(구)’ 같아.
↳ashl-
나랑 똑같아! 나도 아이, 야! 둘 다 많이 써.
↳Naru-
마라타이 언어에 ‘아이 가’라는 말(오 갓) 많이 써.
그래서 아이구를 써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해.
↳olddogma(글쓴이)
꼭 니가 두 언어를 동시에 말하는 거 같네 ㅎㅎ
↳bzanzb
나도 ‘아이구’ 많이 써. 사람들 못듣게 조용히 말하긴 하지만 하하
↳mandy-
나도! 매일 써.
cinna-
내가 제일 많이 쓰는 거는 ‘헐’ 아니면 ‘와’ 같은 말을
한국드라마 같은 상황에서 쓰는 거야.
‘아이구’ ‘아이’ ‘아이시’ 같이 비슷하게 발음나는 말들은
내가 쓰는지도 모르고 한국말로 했던 거 같아.(사람들도 못알아채고)
↳olddogma(글쓴이)
흥미로운데?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떤 비슷한 말이 있는거야?
↳cinn-
타밀어, 말레이어에서 ‘아이요’ ‘에이’를 써.
벵갈어에서는 ‘아이시’가 ‘이시’로 되고.
약간의 의미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 경우에 사용되는 거 같아
↳olddogma(글쓴이)
완전 멋지네! 알려줘서 고마워!
age-
글쎄, “야!” 정도는 내 여동생이랑 내가 “hey” 대신으로 쓸 수 있어서
자주 쓰는 거 같아. 그녀는 친구들을 가끔 “칭구”라고 부르거나
이름 끝에 “~야” “~아”를 붙이기도 해.
(첫시작은 혼혈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였는데 점점 확장됐지)
종종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보내긴 하는데 일본어를 써. 그정도.
↳olddogma(글쓴이)
나는 “야!”라는 말을 하는 나를 발견한 적 있어.
너랑 니 친구들이 친밀함을 나타내는 어미를 사용한다는 게 흥미롭네.
what-
단어를 딱히 쓰지는 않지만 밥먹을 때 이상한 목넘김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
↳olddogma(글쓴이)
그 이상한 목넘김 소리 사랑스러워
↳arid-
나 혼자가 아니었네! 나도 같은 걸 해. 한인식당에서 한국인친구랑 있을 때
그걸 시작했어. 그러니까 친구들이 웃었고 백인여자에한테 주문을 시켜서
한국인 웨이터가 조금 놀라더라. 이제는 너무 자주해서 나쁜 습관이 됐어!
↳what-
나도 한국식당에서 너무 자주 그래! 스푼은 국을 떠먹기에
최적화되어있고 소리를 안내는 거야 말로 범죄같이 느껴져.
sety-
내 머리속에서만 하고 밖으로 소리내진 않아.
그리고 누군가 키스해야 될 상황을 보면 속으로 ‘키쓰해’를 암송하지.
무슨 드라마에서 봤는지는 모르겠어.
genf-
내가 당황했을때 ‘아이씨’라는 말을 하는 걸 깨달았어.
거의 자동이었어.
↳olddogma(글쓴이)
그거 당황한 기분을 깨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방법인 거 같아.
Wylie-
대박. 재밌어.
↳yeah-
맞아! 난 “와! 대애애애박” 해. 무슨 쇼였는지는 모르겠다.
yeah-
일일이 적기에는 너무 많아. 그거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어.
↳olddogma(글쓴이)
어떤 건지 한두 개만 말해줄 수 있어? :)
↳yeah-
뭔가 믿을 수 없는 걸 들었을 때
“아이이이이”하고, 뭔가 놀라운 장면을 봤을 때 “헐”
Maris-
난 내 전남친이랑 있을 때 그런 말들을 썼어. 그가 한국인이었고
우리는 언어 장벽이 있었거든. 그래서 언어장벽을 극복해보려고 썼었지.
↳olddogma(글쓴이)
감동적이야! 고마워
번역기자:빅터1
해외 네티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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