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은 특히 "눈꽃"으로 유명합니다. 높은 고도에 있는 나뭇가지를 얼음과 눈이 장식하면 눈꽃이 형성됩니다.여기에 바람이 약간만 가미되면, 절경을 이룹니다. 하늘이 맑은 날에는 하얀 "눈꽃"과 짙은 청록색을 띠는 겨울하늘이 이루는 대비는 감동적입니다.
1월 말에서 2월 초에 태백산에서는 "태백산 눈꽃 축제"가 열리는데요, 이때가 관광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성스러운 제단
태백산은 그 무엇보다도, 성스러운 산입니다. 하늘의 아들이 이 곳에 내려와 조선을 건국했다고 합니다.
무당들은 특히 태백산을 숭배합니다. 산 정상에는 석조 제단이 3기 있습니다. 모두 합쳐 천제단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큰 제단은 천왕단이며, 지금도 매년 개천절마다 성스러운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제단이 언제 건립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삼국시대부터 태백산 정상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성스러운 제사를 지내는 일 외에도 제단에는 실용적인 장소가 있는데요, 제단 앞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망경사로 가는 길을 따라가면 돌기둥을 받치고 있는 작은 성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단종비각인데요, 조선의 6대왕 비극의 단종을 모시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불과 12세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단지 1년동안 왕위를 지키는데요, 이는 수양대군이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움켜줬기 때문입니다. 1455년에 수양대군은 어린 조카 단종을 강제로 퇴위시키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세조가 됩니다. 단종은 태백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영월에서 유배 생활을 합니다. 그후 단종 복위 계획이 발각되고, 그 결과 세종대왕을 모셨던 6명의 충신이 처형됩니다. 1457년에 단종은 불과 1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당골계곡의 자작나무
함께 등산을 자주 다니던 캐나다 친구는 산을 내려오는 일은 아주 고역이라고 불평했습니다. 이제 그 의미를 조금은 알겠더군요. 태백산에서 하산할 때, 4킬로나 되는 눈 덮인 험로였으며 특별한 경치를 볼 수 있는 행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넘어져서 무릎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아이폰 배터리마저 방전되었습니다.
그래도 태백산은 매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태백산 중간쯤에서 아름답고 하얀 자작나무 숲을 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최면에 걸린 듯했고 잠깐동안 고향 생각에 빠졌습니다.
당골계곡으로 가는 길에는 대규모 관광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태백석탄박물관이 있습니다.
너와집
둘쭉날쭉해 보일 수 있지만, 여긴 보석같은 요리의 원조, 너와집입니다.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 집을 한국의 대표 음식점 100곳에 선정했습니다. 다만, 선정 기준이 전적으로 음식과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너와집이란 과거 화전민들이 살았던 지붕이 하나인 주거 양식을 의미합니다. 이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지는 군요. 가장 좋은 예는 삼척시 신리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 주택과는 달리, 화덕이 집안에 있는데요, 이는 강원도의 악명높은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서 입니다. 온돌방으로 둘러 쌓인 나무 바닥이 중앙에 있습니다. 이 특별한 형태의 집은 약 12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1995년에 철거되고 이주되었습니다.
Kevin Kim
당신과 저는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로버트 씨는 이 블로그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훌륭한 사진이에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Robert Koehler
고마워요. 이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에요. 멋진 장소를 방문하고 사진에 담아 공유하는 일, 정말 좋지요.
Drew
처음 사진 몇장은 마치 영화같네요. 정말 놀라워요. 엄청난 나무와 특별한 불빛이군요.
>>>Robert Koehler
고맙습니다. 사진 찍었던 대로 멋지게 나와서 저도 기쁩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던 것 만큼 인상적인 일출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그게 오히려 더 특별한 경치가 되었죠.
Nic
대단한 작품입니다. 사진 솜씨가 정말 향상되었군요. 담장과 나무가 함께 찍힌 사진이 좋네요. 아주 균형잡힌 사진이에요.
>>>Robert Koehler
고맙습니다!
Eddie Provencher
이번 포스팅으로 홈런 한방 날렸네요. 작년에 생애 처음으로 겨울 등산을 갔었습니다. 눈이 산을 뒤덮었는데요, 그 경치에 홀딱 반했습니다. 그때 등산기를 저도 올렸습니다만, 로버트 씨 글 솜씨가 더 훌륭하네요. 저는 이렇게 자세하게 포스팅하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1월에 다시 가볼 생각이에요.
>>>Robert Koehler
저도 일출 사진 찍으러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간 여행은 1998년 태백산 여행이었습니다. 당신 블로그를 보니 그때 생각이 나는군요.
The Sanity Inspector
아주 멋진 작품입니다. 그리고 또 재밌어 보이기도 하는군요. 포스팅 올려줘서 고마워요.
>>>Robert Koehler
사진이 좋다니 저도 기쁘네요.
Jo
늘 그렇듯이 환상적인 사진입니다. 제가 가봐야하는 목록에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고마워요.
>>>Robert Koehler
그 여행목록 빨리 실행하길 바랍니다.
번역기자: 시크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