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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세계 최초의 래퍼 - 한국의 김삿갓
등록일 : 12-07-01 00:31  (조회 : 24,982) 글자확대/축소 확대 축소 | 프린트

방랑시인 김삿갓과 래퍼?

좀 뜬금없는 주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김삿갓의 시에는 정말로
랩이 추구하던 풍자와 조롱, 창조성이 녹아있는 것 같더군요.

루마니아 블로거가 본
김삿갓의 모습은 어땠는지 살펴보도록 해요.

댓글은 시간순으로 정리했으며, 루마이아어를 2차 번역해서
의역과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래퍼를 상상해 봅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수하게 한복을 차려입고 겨우 비만 막아주는 밀짚모자를 눌러 쓴 사람을 연상하기 어려울 거예요. 운율에 몸을 맡기고 한국을 유랑하던 사람...
 그래요, 한국인 시인 김삿갓(Kim Sakki)을 단연 세계 최초의 래퍼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1807년에 태어난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Kim Pyong-yon)입니다. 김병연이 태어날 무렵에는 그의 조부였던 김익선(Kim Ik-sn)에 의해 가문의 명예가 실추되고, 가족들이 고통받던 시기였어요.
 이것은 당시 한국의 "연대책임제도"인 연좌제(連坐制) 때문이었습니다. 이 체제 내에서는 동료, 친족이나 사촌들 또한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때때로 친구, 이웃, 지인들까지 그 죄의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고 하는군요. 이 제도는 1894년의 갑오개혁(Gabo Reforms) 때가 되어서야 폐지되었습니다.


 여차저차하여 김병연의 가족들은 사형을 면하게 되었지만, 가문의 미래는 어두웠습니다. 좌절에 빠진 김병연의 아버지는 일찍 죽었고, 그의 어머니만이 신분과 가문의 내력을 감춘 채 두 자식을 키우게 되었어요. 당시 겨우 4살이었던 김병연은 조부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한 채 자라게 되었지요.


 그가 스무살이 되었을 때, 더 높은 사회적 신분을 얻기 위해 과거시험에 도전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시험 주제는 그의 조부였던 김익선을 비판하는 것이었습니다. 김병연은 조부의 행동을 거침없이 표현하여 시험에서 장원급제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의 어머니는 비밀을 이야기 해줍니다. 할아버지의 반역과 가문의 내력에 대해서 말이죠.

 



 



 이에 수치심을 느낀 김병연은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자식을 남기고 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때부터 소작농이나 어부들이 쓰는 지푸라기 갓을 쓴 채 이 산, 저 산을 배회하던 김병연은 떠돌이 김삿갓으로서의 삶을 살게 된 것이지요.
 동시에 그는 시를 연구하고, 그 체계를 발전시키며, 여인을 희롱하거나 사대부를 비판하는 시와 노래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그때마다 김삿갓은 그저 시인으로 남길 원하며 다시 길을 떠났어요.


 김삿갓은 음식과 거처를 부탁하기 위해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이 때 즉흥적으로 보여 준 대화나 시 등으로 인해 그를 세계 최초의 래퍼라는 부르는 거예요. 중국 한자에 비해 한글이 인정받지 못했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김삿갓이 지은 문장은 한자와 한글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글자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하루는 숙식을 제공받기 위해 들린 곳에서 난관에 부딪힌 일이 있었습니다. 주인이었던 훈장이 '멱(찾고 구한다는 뜻의 한자)'이 들어간 시를 만들지 못하면 재워주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에 대한 김삿갓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하고 많은 글자 중, 왜 하필 <멱>이오?"


여전히 김삿갓을 재워주고 싶은 마음이 없던 훈장은 다시 두 번째 문장을 요구했습니다.
"처음 <멱>도 어려웠는데, 두 번째 <멱>은 더 어려운지고."


다시 훈장이 다음 멱을 말하자,
"내가 오늘 밤 잘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전부 이 <멱>에 달려있구나."


그리고 끝으로 훈장이 마지막 멱의 운을 띄우자,
"어째 시골 훈장은 <멱>이란 단어 밖에 모르는가 보오?"


흔치 않은 글자인 '멱'으로 시를 지은 이 에피소드에서 그의 재치를 엿볼 수 있겠지요?

 


(* 해당 시의 원문 )
許多韻字何呼覓 허다한 운자 중에 하필이면 ‘멱’자요
彼覓有難況此覓 앞서의 멱자도 어려웠는데 또 멱자야
一夜宿寢縣於覓 하룻밤 잠자리가 멱자에 달려 있으니
山村訓長但知覓 산골 훈장은 다만 멱자만 아는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나만의 키치 공화국')

 

 

 


( 중  략 )

 

 

 



 영어학 전공인 John Eserjesi 교수는 경희대에서 이렇게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인기있는 MC가 그러하듯, 김삿갓 또한 익살스러운 만담꾼이었고, 유머를 알았으며, 풍자와 역설을 통해 기득권 세력을 비판했다. 이러한 대립(cconfrontation)과 신경전 없이 시인은 완전해질 수 없다. 다행히도 김삿갓은 언어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이다."


 김삿갓은 간단한 트릭 등을 활용해 한글을 혼용시킨 시를 만듬으로써 새로운 시의 체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허리에 ㄱ을 차고"
"소에 ㅇ을 꿰어"
"집에 가서 ㄹ을 씻지 않으면"
"ㄷ하게 되리라."


 여기서 쓰인 한글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시는 간단하게 해석됩니다. 한글의 <ㄱ>이 의미하는 것은 그 생김새를 닮은 낫, <ㅇ> 역시 그 모양새를 닮은 코뚜레, <ㄹ>은 한자를 변형시킨 몸(*몸 기, 己), 끝으로 <ㄷ>은 죽음(*망할 망, 亡)이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를 뜻하거든요.
 그래서 이 시를 다시 해석해보자면 아래와 같게 됩니다.


"허리에 낫을 차고"
"소에 코뚜레를 꿰어"
"집에 가서 몸을 씻지 않으면"
"죽게(망하게) 되리라."

 


(* 해당 시의 원문 )
腰下佩기역   허리 아래 낫(ㄱ)을 차고
牛鼻穿이응   소코에 코뚜레(ㅇ)을 뚫었다
歸家修리을   집에 돌아가 몸(ㄹ)을 닦으시오
不然占디귿   그렇지 않으면 亡(ㄷ) 하리라.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나만의 키치 공화국')

 

 

 




 Korean Daily Stuff사이트*에 의하면 김삿갓은 아직도 한국에서 인기있다고 합니다. 많은 가게와 식당, 소주 브랜드 이름까지 그의 이름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김삿갓의 시를 번역한 자료는 아마존에서 검색했습니다. 아직도 김삿갓의 혼은 한국계 미국인 래퍼인 Dumbfoundead나 Loptomist 등의 정신에 녹아들어 있어요. 그의 철학이 현대시와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한 번은 김삿갓의 할머니가 그에게 '너는 시를 이해할 수 없겠구나.'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삿갓은 이렇게 대답했대요.


"시는 곧 노래예요. 시는 마음의 일부분이자, 숨 쉴 때마다 내뿜게 되는 것입니다."


(* Korean Daily Stuff 사이트)

 

 

 

 

 

 


===================================================

 

 

 


ana
14/06/2012 at 9:32 am
와, 이런 주제를 선정할 줄은 몰랐는걸.
김삿갓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지만
그 가사와, 교묘한 숨은 뜻이 대단히 인상적이로군.
재미있게 잘 읽었어! 고마워!

 

 

 


       Florina
       16/06/2012 at 9:05 pm
       그의 삶 또한 그가 쓴 시와 가사 만큼이나 흥미로워. :)

 

 

 


LIVIA
14/06/2012 at 11:33 am
놀라워, 정말 놀라워.

 

 

 


       Florina
       16/06/2012 at 9:07 pm
       Livia 고마워!
       난 우리가 생각하는 영역에 한계란 없다고 봐.
       언제가 되었든, 우린 한국의 역사에 대해 빠져들게 되는거지.

 

 

 


Deea_96
14/06/2012 at 4:22 pm
우와아.... 할 말을 잃었어.
한국에 내가 예상하지 못한 매력적인 것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역사의 시작을 알 게 된 것 같은 기분이야.
옛날 가사(lyrics)는 지금보다 더욱 깊이있고 기분을 잘 표현했을 거 같아.

 

 

 


       Florina
       16/06/2012 at 9:13 pm
       너가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쁘네 :)
       확실히 예전의 문학들은 상업적인 영향을 적게 받았을거야.

 

 

 


carina72
14/06/2012 at 5:14 pm
정말 흥미롭고 특별한 내용이었어... 잘 봤어.

 

 

 


       ... Florina
       16/06/2012 at 9:18 pm
       잘 봤다니 다행이야!
       관련 자료를 찾으면서 시의 정의에 대해 깊은 영감을 받았어.
       시를 통해 심상(image)을 그려내는 게 얼마나 멋있니. :)

 

 

 


keuriseutina
16/06/2012 at 11:11 am
아주 멋진 글이었어, Florina!
이런 시가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지만 말이야.
내 생각에 김삿갓은 지금보다 더 멋진 래퍼인 것 같아.
틀에 끼워 맞춘 듯한 현대의, 또는 포스트모던 작품보다 훨씬 낫지.


명예를 걸고 단어를 활용하여 시인이 대결(play)하는 건 조금과 비슷한 듯.
우리 루마니아를 보자면
Mircea Cartarescu, Tudor Arghezi Nikita Stanescu 같은 사람들이 있겠군.

 

 

 


       Florina
       16/06/2012 at 9:36 pm
       사실을 말하자면 난 시에 대해 완전 초보야.
       랩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가사에서 뭔가 비판적인 내용이 들어있는 게 좋더라구. :)

 

 

 


keuriseutina
16/06/2012 at 11:13 am
그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어.
그의 작품을 좀 더 찾아볼거야. :)

 

 

 


keuriseutina
16/06/2012 at 11:21 am
Florina, 다시 한 번 "축하 해 (chukhae)"!
(* '축하해' 부분은 한글로 쓰였습니다.
   "수고했어", "잘 봤어" 이런 의미로 생각하는 걸까요?)

 

 

 

 


       Florina
       16/06/2012 at 9:38 pm
       아주 열정적인 친구로군.
       네가 흥미를 느꼈다니 다행이야. :)
       난 이 사람에 대해 계속 알아볼 생각이야. :)

 

 

 


Liliko
16/06/2012 at 9:10 pm
시와 그림이 어울어진 글, 매우 아름다워!
난 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그가 얼마나 재능이 있었고, 이중적인 의미를 담도록 시를 썼는지 알게 되었어.
아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거야!


특히, 마지막 부분 그가 시에 대해 말했던 부분이 인상적이었어.
"시는 노래예요."

 

 

 


Florina
16/06/2012 at 9:40 pm
시의 참 의미라는 건 정말 멋지군. :)

 

 

 


... choieunsoo39
18/06/2012 at 8:20 pm
Florina, 언제나처럼 멋진 글이었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구나.

 

 

 


LIVIA
17/06/2012 at 9:27 am
왓, 얘들아.
오늘 날의 랩과 공통점이 뭔가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눈을 감았을 때 두 이미지가 딱 맞물리는 그런 느낌인 것 같아!


신은 김삿갓이 그 시대에서 누추한 옷을 입고 다니게 만들었지만,
오늘날의 한 손으로 레코드판을 돌리며 춤을 추는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고 있을거야.

 

 

 


Matthew Alexander
18/06/2012 at 9:54 am
이제야 좀 알 것 같군!
http://www.ktlit.com/korean-literature/kim-sakkat-koreas-and-the-worlds-original-battle-rapper
(* "한국의, 세계 최초의 배틀 래퍼 김삿갓"이라는 주제의 글입니다.
   영어로 쓰여있으니 느긋하게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LIVIA
21/06/2012 at 10:33 am
"삿갓을 쓴 시인"이라...
떠돌이 방랑자(bohemian)의 시대로군!
김삿갓에 대한 유일한 불만이라면 자신의 목적없는 순례를 위해 가족을 버리고 나갔다는 점이야.


그래도 자석이 서로 이끌리듯 그의 성격에
그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어!

 



번역기자:굼벵이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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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즙 12-07-01 00:32
   
... 좀 어렵네요..
현금 12-07-01 00:34
   
잘 봤어요~^^
각시탈 12-07-01 00:43
   
잘보고가유~
블루하와이 12-07-01 00:49
   
번역 잘 보고 갑니다 ~~~!!!
Arirang 12-07-01 00:53
   
랩퍼라니;; 잘 보고 갑니다
현시연 12-07-01 00:56
   
잘봤습니다.
골아포 12-07-01 00:57
   
잘봤습니다...
싼니보이즈 12-07-01 01:01
   
김삿갓횽님은 랩퍼라기보단 진짜 언어유희의 대가이시죠;;
노호홍 12-07-01 01:13
   
와 ㅋㅋㅋㅋ 재밌네요.
맨바리 12-07-01 01:16
   
홍서범형님의 김사캇(삿갓) 사캇(삿갓) 사캇(삿갓)이 생각이 나는건 저만일까요?
     
짤방달방 12-07-01 01:22
   
2222222222222222222
     
낙서 12-07-01 03:49
   
저도 그것만은 아니기를 바라고 들어 왔습니다 ㅎㅎㅎ
     
밥사랑 12-07-01 10:00
   
33333333333333333
     
♡레이나♡ 12-07-0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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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하라 12-07-01 20:22
   
그건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해 12-07-01 21:25
   
김삿갓이 래퍼의 원조라고 한다면 홍서범의 김삿갓도
근래에 패퍼의 원조겠지요.
눈팅 12-07-01 01:17
   
흥미로운 내용 잘보고 갑니다
맨바리 12-07-01 01:17
   
홍서범형님도 나름 한국에서 초창기 래퍼라는 타이틀?? ㅋㅋㅋ
칼바람 12-07-01 01:44
   
김삿갓 어릴때 책으로 읽고 그랬는데..

본명: 김병연

무려 당시 세도정치 시절에 잘 나가는 안동김씨 출신인데도 불구 할아버지의 반역으로 출세를 포기하고

평생 삿갓만 쓰며 전국을 유랑했다고 함.. 뭐 지금은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진짜 재미있게 본건 기억남
거크 12-07-01 01:44
   
루마니아인가?
요즘 루마니아 번역글도 잘 올라오넹 ㅎ
쿠마왕 12-07-01 01:47
   
잘보고 갑니다.
소코 12-07-01 02:12
   
書堂乃早知
房中皆尊物
生徒諸未十
先生來不謁 이 시가 김삿갓이 지은 시 중에서 제가 제일 인상깊게 생각하는 시입니다 정말 시대를 초월했죠
     
어리버리 12-07-01 16:53
   
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다지만

오랑캐 땅이라고 하여 화초가 없으랴

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어도

어찌 땅에 화초가 없으랴

인가.. 김삿갓 이사람은 인생을 즐기는 몇안되는 위대한 사람!
          
서라벌 12-07-01 18:05
   
???? 어떻게 해석이 그렇게 됨?? 딱 봐도 첫 구절이 서당으로 시작하는데..
          
espoir 12-07-01 23:51
   
이거 서당 들렀다가 개무시 당하고 나서 화나서 쓴
무식한 나도 아는 유명한 시인데...
소리 나는대로 읽으면 대박.
          
AlBl 12-07-02 13:59
   
書堂乃早知  서당(書堂)은 내조지(乃早知)라

房中皆尊物  방중(房中)에는 개존물(皆尊物)이고

生徒諸未十  생도(生徒)는 제미십(諸未十)이요

先生來不謁  선생(先生)은 내불알(來不謁)이네

 

 내 일찍 서당인 줄 알았지만,

 방안에 있는 녀석들은 다 잘난 척만 하고,

 생도는 겨우 열 명도 안 되네,

 선생은 나타나 인사조차 않는구나
     
겨러프 12-07-02 12:19
   
서당이 있음을 알아 일찍 왔는데
방 안에는 모두 귀한 집 자제들만 있다
학생들은 모두 열 명이 채 안 되는데
선생님은 바쁘신지 와 보질 않는다
1234567890 12-07-01 02:26
   
잘 보고 갑니다.
자기자신 12-07-01 02:42
   
잘 보고가요
투덜이 12-07-01 03:00
   
잘보고 갑니다~^^
낙서 12-07-01 03:50
   
가끔 의외의 나라에서 의외로 깊은 내용들이 있어서 놀랍네요.
번역 잘 봤습니다.
병든성기사 12-07-01 03:55
   
이런 소재가 있다니... ^^;;;
Zack 12-07-01 04:00
   
뭔가.. 오역이 오분석을 낳은 건 아닌가 싶네요
홍서범의 '김삿갓'이 한국 최초의 랩은 맞죠.. 그 사실이 어떻게 오역이 된 게 아닌가..
     
지미페이지 12-07-01 08:52
   
다른 얘기지만 홍서범의 김삿갓은 한국 최초의 랩송이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음반으로 나온 한국 최초의 랩은 김완선의 '그건 너'입니다.
이장희의 '그건 너'를 랩으로 바꾼 곡이죠.
1988년 1월에 음반으로 나왔고 방송 활동은 그보다 먼저 했습니다.

'김삿갓'은 그보다 한참 뒤인 1989년 3월에 발표된 곡입니다.

홍서범이 방송에 출연해서 웃기는 재료로 '김삿갓' 얘기를 자주 하다보니 그게 최초인 것처럼 잘못 알려졌죠.

물론 랩의 형식을 띄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노래는 그 전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수 본인이 이건 '랩'이라고 내세우면서 발표한 최초의 곡은 김완선의 '그건 너'죠.

옛날에 나왔던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떳어도~' 이런 노래들도 랩이라고 우길 수도 있지만
실제로 미국 '랩'의 영향권 아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 이게 '랩'이라는 거라고 소개하면서 활동했던 최초의 곡이 '그건 너'죠.
'김삿갓'은 그 뒤고요.
          
Zack 12-07-01 11:37
   
발표는 89년 홍서범1집에서 했는데 그 전에 젊음의행진으로 기억하는데 방송에서 부른 적 있습니다.. 곡은 89년보다 훨씬 더 전에 만들어졌단 얘기죠. 그것도 뒤에 나온 서태지나 015B보다 좀더 정통 힙합에 가깝게 말이죠..

음.. 이렇게 적고 나서 인터넷 아무리 뒤져봐도 안 나오네요..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가 홍서범 1집 타이틀인데 이 노래는 상당히 최근으로 기억나거든요. 혹시 관련된 기록이 있으신 분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각기동대 12-07-01 12:52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가 상당히 최근으로 기억하신다구요? 1집 맞을건데요. 옥슨80 이후로 홍서범의 가요계 솔로 데뷔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미페이지 12-07-01 15:27
   
저도 그 시절 TV를 즐겨 봤기때문에 어느 정도는 기억을 하고 있는데요.

홍서범보다 김완선이 먼저인 것은 분명하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김완선이 그건 너를 부르러 나와서 랩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참 설명하곤 했죠.
저도 그때 랩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거든요.

홍서범은 1년도 더 뒤에 나와서 김삿갓으로 활동했습니다.
김삿갓이 나왔을때는 제가 이미 랩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순서는 분명하죠.

말씀하신대로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와 '김삿갓'은 89년 하반기에 나온 홍서범 솔로 1집 수록곡입니다.
실제 방송 활동은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를 먼저 하고 '김삿갓'은 나중에 했으니 오히려 음반 발매 보다 방송 활동을 나중에 한 것입니다.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가 솔로 데뷔곡이기 때문에 '김삿갓'이 이것보다 먼저 나온 노래라고 보기는 어렵죠.
     
굼벵이재주 12-07-01 14:49
   
Zack님, 대부분 제목은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문의 내용을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적어도 이 글을 쓴 루마니아 블로거는 '래퍼'라는 개념을 Zack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위 댓글에도 링크되어 있는
http://www.ktlit.com/korean-literature/kim-sakkat-koreas-and-the-worlds-original-battle-rapper
영문 글을 참고하시더라도 본문의 제목에 배틀 래퍼(rapper)가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본문 내용에서 '세계 최초의 래퍼 = 조선시대 시인 김삿갓'을 의미하는 것이 맞습니다.
     
뿔피리 12-07-01 16:48
   
Zack//원문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오역이라고 지적하는건 아닙니다.
저도 한때 가생이에서 번역을 했었지만 원문도 확인하지 않은 사람이 오역 지적질을 하는거 보면 참... 오역 지적하고 의문 가질 시간 있음 번역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갖는게 번역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싶네요
          
Zack 12-07-02 10:20
   
그건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번역자분께 사과드립니다.
만류귀종 12-07-01 05:02
   
잘봤어요
내드베드 12-07-01 06:06
   
잘보고갑니다..
아기건달둘… 12-07-01 06:57
   
잘보고갑니다
나다이눔아 12-07-01 07:50
   
잘보고감요
Oneshot 12-07-01 08:02
   
잘보고 갑니다.
천상은하 12-07-01 08:46
   
잘봤습니다.
highgag 12-07-01 09:10
   
//랩퍼라니;;

김삿갓, 랩퍼라고 부르면 됩니다.

랩이라고 부를 뿐이고,
시라고 부를 뿐이고,
노래라 부를 뿐입니다.

랩, 시 , 노래 모두 같은 말입니다.

물론 김삿갓이 현대 래퍼보다 훨씬 세련된 테도를 가지고 잇지용
모래곰 12-07-01 09:10
   
잘 봤습니다.
천리마 12-07-01 09:13
   
김삿갓의 조부는 김익순임.
크레모어 12-07-01 09:25
   
정말 레퍼였을까나..??
Joker 12-07-01 09:26
   
위에 초상화중 오른쪽 초상화는 김삿갓 초상화가 아니고 흥선대원군 초상화입니다.
삭제하거나 정정해 주시길
highgag 12-07-01 09:37
   
//정말 레퍼였을까나..??
그게 바로 암기교육의 폐해입니다.

A=2이다 , A=3이다 수준의 연역성 밖에없는,
거의 문명의 찌끄레기 수준의 관점으로 교과서를 찍어내서야 되겠음?

나라를 뒤집어야 됨.
highgag 12-07-01 09:38
   
답변거부.
천리마 12-07-01 09:54
   
김삿갓의 시는 우리말에 대한 정서와 한문을 모르는 외국인은 이해 하기가 어려운데 루마니아에서 김삿갓에 대한 그를 썼다는 것이 놀랍다.
 
書堂乃早知  서당 은 내조지 요   
(서당을 알고보니)

房中皆尊物  방중 은 개존물 이라 
(방중은 모두 거만하구나)

生徒諸未十  생도 는 제미십 인데 
(생도는 열명도 안되는데)
 
先生來不謁  선생 은 내불알 이구나.
(선생은 와서 뵙지도 않는구나)
 

 
秋美哀歌 靜晨竝 추미애가 정신병
(가을날 곱고 애잔한 노래가 새벽에 고요히 퍼지니) 

雅霧來到 迷親然 아무래도 미친연
(안개가 홀연히 드리운다)

小發皆雙然 개발소발 개쌍연
(기세 좋은 것이나, 소박한 것이나 모두가 자연이라) 

愛悲哀美竹一然 애비애미 죽일연
(사랑은 슬프며, 애잔함은 아름다우니 하나로 연연하다)


위의 시처럼 쌍욕인듯 하지만 한문 으로 해석 하면 풍자 이고, 아름다운 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김삿갓의 천재적인 언어의 유희는 당시의 암울한 시대에 서민 들에게 해학과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것이다.
     
야동초등학… 12-07-01 10: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리마 12-07-01 11:47
   
위의 3단락에 凱發小發皆雙然 인데 개발이 빠졌네요.
     
굼벵이재주 12-07-01 14:52
   
천리마님, 잘 아시네요^^
번역물에는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김삿갓의 해학과 풍자함을 논할 때 많이 인용하는 시 입니다.
     
서라벌 12-07-01 18:07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알 천재였네요 이 사람.
     
♡레이나♡ 12-07-01 19:01
   
ㅎ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사랑 12-07-01 10:00
   
잘보고갑니다 ㅎㅎ
골아포 12-07-01 10:28
   
잘봤습니다...
뾰루퉁 12-07-01 12:06
   
고오오오오래??????  ㅋㅋㅋㅋ 잘보고 감다..
swetrue 12-07-01 12:56
   
시...신선해...!!! 김삿갓이 나올줄은.....
허각기동대 12-07-01 12:57
   
自知(자지)는 早知(조지)요,    스스로 깨닫는 것은 빨리 아는 것이요 

補知(보지)는 晩知(만지)라.    남이 보충해줘서 아는 것은 늦게 아는 것이다.
허각기동대 12-07-01 13:11
   
二十樹下三十客,  이십수하삼십객  이십수->스무나무->시무나무, 아래에 삼십->서른->서러운 나그네가
 
四十家中五十食, 사십가중오십식  사십가->마흔집->망할놈의집, 에서 오십식->쉰 밥 을 주네.

人間豈有七十事 인간개유칠십사  어찌 인간에게 칠십사->일흔일->이런일 이 있을수 있으리

不如歸家三十食 불여귀가삼십식  집에 돌아가  삼십식->서른밥 ->설익은밥, 먹느니만 못하구나.
     
굼벵이재주 12-07-01 14:53
   
이 시는 저도 처음 봤습니다.
허각기동대님, 잘 배우고 갑니다. ^^
모라고라 12-07-01 14:01
   
잘보고 갑니다.. 흥미로운 주제네요~ ㅎ
굼벵이님은 번역계의 김삿갓? ㅋㅋㅋ
사바티 12-07-01 14:40
   
최고네요 ㅎㅎ
박삿갓 12-07-01 15:42
   
음냐?
가수 박삿갓도 생각나네요.
지금 제 닉네임 이지만요. ㅋㅋ
가출한술래 12-07-01 15:55
   
잘 봤어요~^^
오캐럿 12-07-01 16:18
   
한국학을 전공 하셨나.. 루마니아인이 상세히도 알고 있네요.. 어려웠을텐데.. 대단합니다..
 
//굼벵이재주/님.. 김삿갓 포스팅 및 반응.. 역시 2차번역까지 고생하여 주신.. 흥미로운 번역.. 잘 봤습니다....^^!
뭔데뭔데 12-07-01 16:20
   
잘봤습니당
ㅠㅠㅠ 12-07-01 18:03
   
으아니 김삿갓이 래퍼라니ㅋㅋㅋㅋ그렇게 볼수도 있군요ㅋㅋㅋㅋㅋㅋ
서라벌 12-07-01 18:09
   
김삿갓.. 진짜 제가 본 중에 언어유희의 최고봉입니다. 그나저나 루마니아에서 이런 걸 주제로 글을 쓰다니 대단하군요. 전에 한국식 상차림으로 올라왔던 그 블로그 인가요?
♡레이나♡ 12-07-01 19:02
   
잘보고가여 ㅋㅋㅋㅋ
케니 12-07-01 21:02
   
이 블로그 들어가서 구경햇는데 재밌더군요, 한국역사에 대한 자료가 많아요
지해 12-07-01 21:27
   
김삿갓을 동유럽에서 안다니... 허... 참... 대단한 일이로세...
플로에 12-07-01 22:29
   
번역도 알차고... 사람들 댓글도 재밌고...>_<
정말 여러모로 잘 보고 갑니다~
김삿갓 시는 처음 보네요...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
드뎌가입 12-07-02 17:56
   
배틀래퍼 ㅎㅎ
살찐호랑이 12-07-02 20:40
   
와 루마니아에서 이런 주제를 ㅎㅎ 김삿갓이 래퍼라... 뭐 외국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

잘 보고 갑니다~
컬러머니 12-07-02 21:10
   
루마니아하면 집시들 많은 동네. 보헤미안-방랑자............

보헤미안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바로 저 루마니아출신의 집시,...입니다.

여러모로, 김삿갓과 루마니안들의 묘한 동질성에서 출발한 주제일수도..................
     
컬러머니 12-07-02 21:15
   
루마니안들도 정체성이 참.... 흥미롭긴 해요.

자신들이 진짜 로마의 후손이라 여겨서 국가명 조차 루마니아.

허나, 정신적 감성적으로는 방랑자들에 대한 동경이랄까나...

냉전시대때의 차우세크쿠철권통치시대때 영향에서 그 깊이가 더 깊어진듯도 싶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현 시점까지,. 그렇네요.....................
          
컬러머니 12-07-02 21:17
   
참.... 동유럽국가중 흥미로운 국가 하나 더 꼽자면,

글루미 선데이가 오버랩되는 헝가리................
풋사과 12-07-03 22:04
   
흥미로운 번역물이네요 ㅎㅎ
반응도 좋고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우왕ㅋ굿ㅋ 12-07-04 15:10
   
잘보고 갑니다
술담배여자 13-11-26 16:43
   
김삿갓이 배를타고 건너다 뱃사공여인을 자빠트리고나서
배위에서 배타보긴 처음이다~ 하니
뱃사공여인이 나도 물위에서 물받아보긴 처음이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