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마음'이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마음은 정말 흥미롭고 아름다운 단언데요,
케이팝 가사에서 많이 쓰이죠. 이처럼 흥미로운 단어가 또 있나요?
제 아내는 달콤이라는 단어도 뜻이 참 많다고 하더군요.
JPARK
밥
kevin.thurston
좀 더 흥미로운 부분을 소개할게. 선생님으로서,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어의 아주 매력적인 측면은 단어 하나가 여러가지 특별한 영어 단어 뜻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야.
준비하다가 그 예야. 선생님으로서 어려운 점은 학생들에게 영단어 준비하다(to prepare)는 그 범위가 한정되어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일이야. 한국어로 '선물 준비했어요'는 상당히 일반적인 구조지만 영어로 'I prepared a present'는 아주 이상하게 들리지.
Jake
'끝'은 어떤 언어보다도 'the end'에 가장 적합한 단어야.
>>>AnnMarie
맞아, 나도 그 단어 좋아. 그리움을 자아내는 단어야.
내가 끝이라고 하면 한국말을 모르는 사람도 무슨 뜻인지 알더라.
>>>Eugene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분이 편지를 보냈는데 편지를 마칠 때 작별 인사로 끝을 쓰는는 걸 봤어.
좀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재밌더라. '이상'이나 '수고'라고 끝낸 편지도 있어.
vp
기다리다가 그냥 듣기 좋아.
>>>Glove Slap
괜찮네!
>>>Sandra
기다리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릿 속에서 지친다라는 말이 따라나와.
케이팝을 너무 많이 들었나봐.
Thibault
흥미로운 단어로는 호환(虎患, 호랑이가 일으키는 재앙)이 좋아,
한국에 호랑이가 어슬렁 거리던 시절의 유물 같은 단어야.
개인적으로는 천지가 가장 좋아,
왜냐하면 우리 모국어에 정확히 번역되지 않는 단어거든 상상력으로 그 쓰임새를 한정할 뿐이지.
CeilingofStars
나는 발음이 반복되는 단어가 좋더라, 통통하다 딱딱하다 식식 같은 거 말이야.
이 단어들은 묘사하는 대상에 따라 의성어로서도 기능하는데 언제나 말하기 즐거운 단어들이야.
>>>Jenny
한국의 기호론자, 이어령 씨가 한국어를 주제로 다룬 시리즈를 집필했는데 그 책을 보고 한국어 단어의 아름다움에 눈을 떴어.
우리 어머니는 한국 문학 박사 학위가 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셔.
어린 시절에 한국어는 아주 '제대로 된' '격식을 차린' 언어라는 인상을 받았어.
한국어에는 중국계와 진짜 한국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야.
이어령 씨의 책은 '진짜' 한국어의 패턴을 상당히 많이 알려줘.
한가지 예로 든게 의성어야. 의성어 중 상당수가 형용사와 부사로 쓰이는데,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크게 강조해주지.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조르륵->졸졸->줄줄->좔좔->콸콸, 이렇게 변하는데 자음과 모음을 바꾸면서 점점 무거운 느낌을 줘.
돌이 물에 떨어지는 소리는 퐁당퐁당에서 풍덩풍덩으로 변하는데 모음을 바꿔준 경우지.
근데 소리만 달라진 게 아니라 함의도 달라져.
>>>Dancing Alchemist
나도 이런 단어가 좋아. 가장 좋아하는 단어 두개는 뒤죽박죽과 싱글벙글이야.
오늘 재밌는 단어를 새로 배워서 좋다!
>>>Sandra
난 둥둥, 두근두근, 팡팡이 좋아.
orbiter
밥이답이다라는 패스트푸드 점이 있어. 참 독창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해,
재밌게 울리거든 바비다비다... 맞아 밥이 답이야.
Sam
사랑을 언급한 사람이 없다니 믿기 어렵군.
그 의미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발음도 상당히 귀엽게 들리는데 말이야.
즐겨 듣는 노래에 사랑해요, 사랑해줘요, 그댄 나의 첫사랑, 내 마지막 사랑, 날 사랑해줘요가 나와.
이 가슴을 울리는 요청을 거절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랑해오빠는 내가 들은 가장 훌륭한 표현이야.
BuckyHermit
난 그리고가 좋아.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그냥 말하기에 재밌어.
Mellow Yellow
난 미래라는 단어가 좋아. "future"보다 서정적이고 시적인 거 같아.
I'm no Picasso
바람, 다른. 그냥 듣기가 좋아.
immerever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Sam
고유 한국어 단어와 절에 다음절적이고 감미로운 게 많아서 좋아.
실례로, 아름드리나무나 푸르르리라가 정말 좋아. 아름답고 데굴데굴 구르는 거 같은 발음이야.
holterbarbour
고유 한국어가 중국계 한국어보다 듣기에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지.
James
거시기가 좋아. 영화 황산벌을 봐봐.
gmoran651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고양이야.
cat보다 더 고양이 같은 느낌이 들어. 나긋나긋하고 부드럽지.
TLP
미소가 좋아.
그리고 소나기도 좋더라. 소설을 읽고 실제로 흠뻑 비를 맞아보면 더 좋아져.
Sandra
난 메롱이 제일 좋아, 발음하기 편하고 재밌어.
Jas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할머니야.
나도 이유는 모르겟는데 발음이 사랑스럽고 따뜻해.
Sublunari
이런 말하면 욕 먹겠지만, 이 말은 해야겠네. 댓글 단 사람들 말에 동의를 못하겠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난 한국이 싫어'라는 문장에 완전 심취하게 됐어,
그래서 사랑 같은 단어는 나한테는 역겹게 들리기만 하고 의성어는 모두 웃기기만 하더라.(둥둥이나 톡톡 같은 거).
The Korean
정, 우정.
Monoman
미리내가 좋아. 은하수라는 뜻인데, 한국 고유어야. 은하수는 한자어야.
dreamincameos
난 흐른다가 좋아. 왜냐하면 다용도로 쓰이기 때문이지.
강이 흐른다. 시간이 흐른다. 음악이 흐른다.
영어 흐른다보다 훨씬 더 정확하지 않아?
그리고 난 페미니스트 끼가 조금 있어서 집사람이라는 단어가 싫어.
번역기자: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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